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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원 나린아토 대표 | 가죽보다 화려하고 질긴 코르크 신발·핸드백 소재로 각광
입력 : 2018.04.03 1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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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코르크를 생산하고 있는 빌라니(Villani Leonello snc) 사의 원단입니다. 엠보싱, 레이저마킹, 디지털 프린팅, 특수 컬러 염색기법까지 독보적인 기술로 정평이 난 브랜드예요. 여기에 코르크 자체의 가벼움, 발수성, 친환경성이 더해지면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호원 나린아토 대표가 소개한 빌라니의 고객 명단에는 실제로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지미추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품 브랜드들이 그득했다. 그리고 최근 그 명단의 마지막에 나린아토가 한국 독점권을 계약하며 이름을 올렸다.
“사실 빌라니가 왜 우리 같은 소기업을 선택했는지 지금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아마도 이름 없는 작은 기업이 먼저 나서서 장단점을 분석하고 개발에 나선 걸 예쁘게 보지 않았나 싶어요.”
직원들과 디자인 회의 중인 김호원 대표
국내시장 키우고 싶어
수줍게 말문을 열었지만 김 대표가 이끄는 나린아토는 그동안 빠르게 변해가는 트렌드에 적응할 수 있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찾아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게 찾은 소재가 코르크였다.
“패션 분야를 비롯해 리빙, 아웃도어, 잡화, 하다못해 컵홀더, 반려견 목줄까지 사용 범위가 무궁무진했습니다. 가장 좋은 코르크를 찾는 게 급선무였어요. 빌라니를 만나고선 소량의 원단을 수입하더라도 시장에서의 장단점을 파악해 개선점을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곧 신뢰로 이어졌다. 여타 국내 기업이 국내 독점권을 논했지만 빌라니는 결국 나린아토를 찾았다. 빌라니 내부에서도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만큼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아직은 코르크에 대한 국내시장의 반응이 넓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과 국내 코르크 시장을 다져갈 생각입니다. 어려움이요? 그간의 위기도 직원들이 똘똘 뭉쳐 헤쳐 왔어요. 신뢰만큼 확실한 비즈니스 공식이 또 있을까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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