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이 영화에 도전하는 코미디언 이경규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 ‘꿈’에 도전하라”

    입력 : 2017.04.13 16:47:49

  • 영화에 대한 이경규의 열정은 마르지 않는 우물 같다. 영화 <복수혈전>의 주연과 감독으로 영화에 대한 열망을 엿보인 이경규는 <복면달호>로 영화 제작에 나섰다. 그는 언제나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도전을 내비쳐 왔다. 개그맨만 해도 충분히 최고의 자리를 누릴 수 있는데 새 분야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 이경규는 Y포럼을 찾은 청년들에게 순수한 꿈과 열정의 가치를 설파했다.
    사진설명
    ▶25년 동안 어려움 견디며 만든 3편의 영화

    이경규가 운영하는 영화사의 이름은 인앤인픽쳐스다. 무슨 뜻일까.

    “in 들어와라, 관객도 들어오고 돈도 들어와라. in and out이 아닙니다. 들어오면 나가지 마라. in and in. 한자로 바꾸면 ‘인’입니다. 사람과 사람 같죠? 사실 그게 아닙니다. ‘참을 인’입니다. 참고 또 참고.”

    그렇다. 인앤인픽쳐스의 뜻은 ‘참고 또 참는다’였다. 이경규는 왜 참고 참아야 했을까. 그만큼 길고 긴 고난의 세월이 있었기 때문이다.

    “25년 동안 영화를 3편 만들었습니다. 7년마다 3편씩 만들었죠. 누구하고? 경리 직원과 저하고 둘이서 만들었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이 한 명이고, 한 편 만들면 4~5년은 쉽니다. 그런데 그 경리 직원은 계속 출근했습니다. 저는 회사에 전화도 안 하고, 출근해라 퇴근해라 얘기도 안 했어요. 그러다 3년 근무하고 여직원이 저한테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장님 관두겠습니다’ ‘왜?’ ‘고독해서 일을 못하겠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질 않습니다. 돈도 없습니다.’”

    이경규는 그렇게 25년 동안 어려운 시간을 참고 견디며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포럼을 찾은 청년들에게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1990년 초반에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 1위였다”고 말했다. 당시 본인이 1위, 최수종이 2위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소득 때문이었다. 이경규는 자신이 1990년대 초반에 소득랭킹 1위였다고 강조했다. 2위가 조용필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짐작이 안 간다. 당시 침대 밑에 현찰 5억원을 깔아뒀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그 돈을 끌어다가 영화에 다 집어넣었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복수혈전>이다. 이경규는 자신의 꿈인 영화감독에 용기 있게 뛰어들었지만 그 대가는 참혹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는 대신 참고 또 참으며 묵묵히 자신의 꿈을 이어가는 길을 택했다.



    ▶이경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송해 선생님께 제가 물어봐요. ‘그 사람 어떻게 됐어요?’ 하면 송해 선생님이 ‘죽었어’ 하고 말해요. ‘다 죽었어.’ 저는 그때 느꼈어요. 인생 별거 없구나. 그냥 살다가 가는 거구나.”

    이경규는 포럼을 찾은 젊은 층에게 인생을 아등바등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살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것을 조언했다. 이경규는 실제로 58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며 폭넓은 세대의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최근엔 정글에서 촬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각종 방송에서 오래 녹화하는 힘든 프로그램을 싫어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기에 몸 고생이 예상되는 정글에서의 촬영은 더 화제가 됐다.

    이경규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MBC <무한도전> 예능 총회 특집 때 패널로 변신을 선언한 그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예능에 도전하며 각오를 실현하고 있다. <예림이네 만물트럭>, <PD 이경규가 간다>, <능력자들>, <마이 리틀 텔레비전>, <SNL 코리아>, <런닝맨> 등에 출연하며 화수분 같은 매력을 뽐냈다. 이경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개그맨과 영화감독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도전했다. <PD이경규가 간다>로 방송인이 아닌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PD로 변신해 직접 기획·연출·출연까지 1인 3역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통해 MBC <별들에게 물어봐> 이후 20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데뷔 37년 차인 이경규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하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58세의 나이에도 예능계에서 롱런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상은 MBN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9호 (2017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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