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홍식 쓰리웨이테크놀러지 대표 | 잠금 날개가 하나뿐인 밀폐용기 ‘웰스락’…“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꿔보려 합니다”

    입력 : 2015.08.07 17: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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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면 혹은 이면 결착방식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 밀폐용기 분야에 단 하나의 잠금 날개로 도전장을 낸 이가 있다. 그의 목표는 국내시장 진입이나 석권이 아니다. 타파웨어, 파이렉스, 루미락 등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브랜드와 제대로 한판 붙어보는 것이다. 주인공은 구홍식 쓰리웨이테크놀러지 대표. 서울 여의도의 작은 사무실에서 3명의 직원과 오로지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구 대표는 “아이디어와 특허가 전부지만 세계 1위 브랜드와 견줘도 자신 있다”며 밀폐용기 ‘웰스락’을 소개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웰스락’의 밀폐용기는 한눈에 보기에도 기존 제품과 확연히 달랐다. 우선 하나의 잠금 날개만 장착돼 있어 한손으로 열고 닫는 게 가능했다. 날개를 접으면 뚜껑이 미끄러지듯 용기를 덮는 ‘슬라이드 락’ 기술이 적용돼 여타 제품의 딸깍 소리 대신 부드럽게 열리고 닫혔다. 투명한 유리와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의 장점이 결합된 친환경 재질 ‘트라이탄(Tritan)’이 사용된 것도 제품의 강점 중 하나.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아 안심할 수 있고,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 냉동실에서 사용해도 무해하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쓰리웨이테크놀러지가 갖고 있는 특허가 여러 가지인데, 그중 웰스락은 생활용품 브랜드입니다. 2011년 하반기에 기획을 시작했고 2012년 초에 특허를 출원했어요. 그 뒤로 2년 반 동안 제품개발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그 결과물입니다.”

    웰스락의 본격적인 제품 판매는 올해 말 시작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메가쇼 2014 SEASON’에 첫선을 보이고선 ‘날개가 하나뿐인 밀폐용기’를 찾는 주부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고 한다. 찾는 이들이 있으면 파는 곳도 있어야 하는 법. 덕분에 현재 롯데마트를 비롯한 두 곳의 유통체인과 10여 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홍보 전략이 전무한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확인한 주부들의 사용 후기는 제품 개발 당시 콘셉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 넣고 뒤집어보니 한 방울도 흐르지 않아요. 날개가 하나라도 밀폐가 잘되네요.”

    “한 손으로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네요. 일반 밀폐용기는 딸깍하고 소리가 나는데 웰스락은 부드럽고 조용하게 개폐가 되네요.”

    “냉장고에 보관할 때도 날개가 1개라 공간 차지도 덜하고 그릇끼리 부딪칠 일도 없어요.”

    “잠금 날개가 1개라 4개인 제품에 비해 설거지가 빨라요. 냄새나 색도 배지 않네요.”

    “먹을 만큼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직행, 환경호르몬이 없다니 안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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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겪은 사업, 힘들게 찾아온 재기 지금이야 웰스락에 대한 호평에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구 대표가 겪은 창업인생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00년 사내 벤처 8호로 독립한 구 대표는 당시 시장 상황보다 앞서 나간 기술개발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01년에 모바일에서 지문이 인식되는 생체인식구조를 개발했는데, 쉽게 말해 모바일로 도어락이 열리고 자동차 시동이 걸리는 시스템이었어요. 삼성SDS에서 받은 지원에 펀딩까지 60여억원으로 꾸린 사업이었는데, 시장을 너무 앞서간 탓인지 우여곡절이 심했습니다.”

    첫 실패 후 재기를 위해 도전한 디지털 도어락 사업은 사기사건으로 막을 내렸고, 절치부심하다 선택한 분야가 밀폐용기였다.

    “이 분야는 첫 사업 때 관심을 가진 분야였는데, 락앤락의 성공사례를 보곤 세계 1위를 물리칠 새로운 콘셉트가 있으면 경쟁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게 아니라 기획해서 접근했어요. 6개월간 고민해서 웰스락을 만들었고, 국내 특허에 전 세계 38개국 특허까지 출원했습니다.”

    제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아이디어만 보고 시장에서 반응이 왔다. 상복도 이어졌다. 2010년엔 제8회 여성발명경진대회에서 특허청장상을, 2년 뒤 같은 대회에서 특별상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구 대표는 그 간의 과정을 설명하며 재차 “특허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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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은 특허 때문에 고꾸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 경우엔 발명만 300여 건을 하다 보니 200여 건의 특허가 있어요. 덕분에 특허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무조건 변리사에게만 맡기는 분들이 있는데, 개발자가 특허를 알아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느 선까지 특허를 확보해야 기술을 개방했을 때 경쟁자가 치고 들어올 수 없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가 개발한 슬라이드락 기술의 특허는 온전히 저희가 갖고 있어요. 생활용품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독일 암비안떼 전시회에 참가한 후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구 대표는 앞으로 밀폐용기뿐 아니라 산업 분야와 의료 분야까지 기술을 응용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액세서리 보관함부터 반도체나 의료기기 보관함까지 그가 구상 중인 제품은 무궁무진하다.

    “후발주자는 경쟁우위 포인트를 확보해야 시장에 들어갈 수 있어요. 올 매출은 지금까지 약 7억원에 불과한데, 내년에는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꿔보려고요. ‘웰스락’을 기억해 주십시오.(웃음)”

    원터치 밀폐용기 웰스락의 특장점 ·One Touch:원터치 개폐방식의 뚜껑. 간편한 설거지를 위한 디자인, 기능 구현

    ·특별한 소재:전자레인지, 냉동실, 식기세척기 OK. 냄새와 착색에 강한 소재 사용

    ·BPA FREE:BPA(환경호르몬 비스페놀)가 없는 트라이탄(Tritan).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

    ·잠금날개 1개:1개의 잠금날개로 4면 밀폐 특허기술 보유. 슬라이드 및 자동 열림 (현재 한샘몰과 롯데마트,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롯데i몰, GS숍, 현대H몰, CJ몰에서 판매 중)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9호 (2015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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