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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탄 진장국제호텔 부사장 | 정확한 고객타기팅이 성공을 좌우합니다
입력 : 2014.09.02 17: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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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홍콩, 베이징, 상하이 등지의 특급호텔에서 근무해 온 씬 부사장은 22년간 호텔리어로 활동한 업계 베테랑이다. 2011년부터 진장국제호텔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브랜딩, 기업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세일즈, 유통 등을 총괄하며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그녀는 지난 4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구체화하고 운영방안을 협의했다. 우선 9월 1일부터 양사의 멤버십 프로그램이 등급별로 상호 적용된다. 1400만명이 넘는 양사의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단계별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마케팅 제휴를 통한 해외 판촉과 홍보 지원, 임직원 교차 교육, 교환 프로그램 연 2회 실시, 식음 프로모션 양국 연 1회 진행 등 구체적으로 업무 협약도 마련됐다.
“한국은 진장국제호텔의 매우 중요한 시장이에요. 한화 입장에서도 중국이 중요한 시장이죠. 양국의 레저와 서비스를 이끄는 기업이 만났다는 게 의미 있는 일입니다. 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루트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첫걸음은 ‘더 플라자’호텔의 중식당 도원에서 진행하는 메뉴 프로모션이에요. 진장국제호텔을 대표하는 네 분의 셰프도 저와 함께 왔거든요. 직접 APEC상하이, CICA정상회의, 중국인민정부 국경일 만찬에 선보였던 상하이의 국빈 만찬 코스를 내려고 합니다.”
중국의 남방·북방·동방·서방이 다른 걸 알아야 성공 국내에선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진장국제호텔은 중국 전역 77개 도시에 123개가 넘는 특급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객실 수만 3만5000개가 넘는다. 규모만 놓고 보면 글로벌 9위이자 아시아 최대의 호텔기업이다.
그렇다면 중국 내 최고 호텔 그룹의 경영자가 바라본 중국인 관광객의 특징은 무엇일까.
“외국인의 입장에서 중국인은 한 부류일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 세분화해 본다면 남방·북방·동방·서방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각 지방 사람들은 때로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즐기는 음식과 풍속, 라이프 스타일이 전혀 다릅니다. 유럽과 비슷하죠. 지리적으론 모여 있지만 각기 다른 나라가 유럽인데 그와 다르지 않아요. 중국인 관광객이나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각 지방의 특징과 풍습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씬 부사장은 “소득 수준에 따라 여행스타일이 다르지만 대부분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은 중·상류층”이라며 “단체 관광보다 FIT(자유여행)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행 중인 중국인 대상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한국 자유여행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호텔 건립과 투자 붐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시장에 국제적인 프렌차이즈가 부족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호텔 비즈니스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호텔 투자는 투자자와 관리자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첫째, 호텔 설립 목적 둘째, 고객의 타깃층을 명확히 하고 셋째, 투자자와 관리자가 얼마나 원활하게 소통하는지에 따라 수익이 좌우됩니다. 특히 호텔의 위치와 고객층은 호텔 요금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데 시 외곽에 5성급 호텔을 짓는다면 장기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없겠지요. 호텔에 투자하든 경영을 하든 고객의 타깃층이 분명해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둘, 침대의 퀄리티 침대는 숙면과 연결된다. 숙박시설이라는 호텔의 원초적인 정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셋, 조식은 호텔의 얼굴 메뉴의 수보다 얼마나 좋은 식자재를 쓰는지 여부와 서비스가 중요하다. 낯선 도시, 낯선 곳에 묵는 고객들의 하루는 호텔 조식에서 시작된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장소 더 플라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8호(2014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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