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엔 그라몬트 로저드뷔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 한국 고객, 명품 가치를 누릴 줄 알죠

    입력 : 2014.01.09 14: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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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훤칠한 키에 멋스럽게 휜 곱슬머리가 인상적이다. 프랑스식 억양의 영어로 악수를 청한 손엔 ‘엑스칼리버(Excalibur)’가 반짝였다. 가격만 2억원이 넘는 스위스 브랜드 ‘로저드뷔(Roger Dubuis)’의 대표 컬렉션 중 하나다. “로저드뷔는 한국에선 새로운 브랜드죠. 트렌드를 선도하며 명품 브랜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한국 고객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입니다.”

    그의 이름은 에티엔 그라몬트, 로저드뷔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가 공식직함인 그는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전 세계 영업총괄담당이자 브랜드의 2인자다.

    “한국에는 SK, 삼성, 현대, 기아, LG처럼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성공한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개개인의 성공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요. 덕분에 명품시장의 성장도 꾸준합니다. 그런 면에서 로저드뷔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높은 교육열과 해외여행, 발전하고 있는 쇼핑환경,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관광객의 증가세가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한 해 5000피스 이하의 제품을 모두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로저드뷔는 1995년 창립 이래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술력, 희소성을 무기로 짧은 시간에 핫하게 떠올랐다. ‘라 모네가스크(La Monegasque)’ ‘엑스칼리버(Excalibur)’ ‘펄션(Pulsion)’ ‘벨벳(Velvet)’ 등 네 가지 라인이 대표 컬렉션. 2008년부터 까르띠에, 예거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등 고급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에 인수되며 성장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로저드뷔처럼 새롭고 젊은 시장이죠. 브랜드에 대해 알고 접근하는 한국 고객에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런 점이 예술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기회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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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움과 감동, 행복이 명품의 가치 답변 내내 한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에티엔 디렉터는 리치몬트 그룹 내에서 이른바 한국통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50여 번 넘게 한국을 찾았고, 서울과 부산, 제주를 오가며 한국 명품시장의 희로애락을 직접 체험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약 300여 년 전에 제 먼 조부께서 한국에 오셨었죠. 신부님이셨는데, 아쉽게도 종교적인 이유로 순교하셨습니다. 하지만 전 한국을 사랑합니다.(웃음)”

    그는 명품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일반인에게 과연 그 가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단호히 “노”라고 답했다. 언뜻 그런 상황에 관심이 없다는 말로 들렸다.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 고객이 아니거든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데 현대와 페라리 중 어떤 차에 탑승하길 원하십니까. 해외여행을 할 때 퍼스트클래스와 개인전용기 중 어떤 걸 선택할까요. 왜 집에 그림을 걸어두십니까. 그건 개인적인 즐거움 때문이죠. 그림을 보면 감동하게 되고 행복해집니다. 명품이란 바로 그런 겁니다. 그런 면에서 로저드뷔는 개인전용기입니다.”

    3년 전부터 한국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전략을 세웠다는 에티엔 디렉터는 현대백화점 본점 외에 곧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을 이야기했다.

    “리치몬트그룹에 소속된 후 로저드뷔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미래비전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룹에서도 단기가 아니라 5년, 10년의 계획을 지원하고 있어요. 덕분에 로저드뷔의 비전은 명확합니다. 향후 5년간 어떤 도시, 어느 지역에 매장을 내고 어떻게 마케팅 해야 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너무 장기적이라고요. 로저드뷔 시계를 주문하면 최소 10~12개월 후 완성품을 받아볼 수 있거든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건 우리에게 당연한 일 중 하나입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0호(2014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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