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호텔도 반한 아르헨티나 최고 와인이죠…트라피체 와이너리 수석 와인메이커 다니엘 피
입력 : 2013.08.09 16:56:27
-
“한국 소비자들이 트라피체 와인을 선호하고 있는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점도 있지만 트라피체 와인의 특징도 한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트라피체 싱글빈야드’의 경우 2012년 코리아 챌린지에서 최고의 레드와인 대상을 받아 현재 한국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2013년엔 ‘핀카 라스팔마스 카비네 쇼비뇽’이 역시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아르헨티나 와인 대상을 받았다. 트라피체는 또 ‘핀카스 말벡’과 ‘핀카스 샤도네’를 조선호텔 하우스 와인으로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핀카스 말벡은 잔에 따랐을 때 농익은 과일의 향이 우아하고 풍부하게 피어나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그에게 매혹적인 와인을 만드는 철학을 물었다.
“14명의 와인 메이커와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연을 최대한 존중하며 토양의 성질을 고스란히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ISO14000에 따라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지속가능한 와인 양조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아르헨티나에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와인, 탄닌이 부드럽게 녹아든 와인을 추구한다. 아르헨티나 대표 품종인 말벡은 특히 매끄러운 느낌이 돋보이는 와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주력 품종의 특성을 살린 와인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그는 말벡의 역사도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말벡은 1856년 프랑스에서 들어왔다.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선 필록세라(포도 질병의 하나)가 창궐했으나 아르헨티나는 질병의 영향을 받지 않아 옛 프랑스 말벡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의 65%를 차지하는 멘도사에선 말벡 품종이 잘 자란다. 그러나 한때 로제와인 붐이 불어 다른 품종으로 대체되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다시 말벡이 주목받게 됐다고 한다. 트라피체는 현재 ‘트라피체 싱글빈야드’나 ‘핀카 라스팔마스’ ‘이스카이’ ‘보르켈’ 등 다양한 브랜드로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와인을 생산해 각각의 기호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가 포도 재배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과거엔 관개로 조절해 왔는데 예상보다 습도가 높아져 최근엔 관개를 줄이고 통기가 잘 되도록 조절하고 있다. 매우 큰 변화다. 포도 재배지역도 멘도사 동쪽 해발 600m 전후 지대에서 지금은 해발 1400m 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엔 2000만달러를 투자해 발효탱크를 스텐리스 통에서 콘크리트 통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했다. 외부의 더운 기온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온도에서 발효되도록 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어렵지만 그는 오히려 호재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이에 따른 손실을 고객에 전가할 수는 없다. 새로운 도전과제다. 그러나 우리도 이를 잘 통제하고 있다. 유럽의 고가 와인들은 우리보다 더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에겐 시장을 확대할 기회다. 행운이다. 한국의 경우 반응이 좋아 판매량이 18% 늘었는데도 매출은 23%나 성장했다.”
트라피체의 고급 와인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수백만의 평이 나와 있을 것이다. 일단 브랜드를 믿어라. 밸류와인을 찾으려면 뉴월드 와인을 찾아라. 베스트 와인은 대부분 비싸다. 패러다임을 바꿔라. 동일 브랜드 내에서 다양한 레인지의 와인을 시도해봐라. 품종의 특성도 생각하라. 말벡은 부드러운 탄닌에 어두운 색상이 특색이다. 카비네 쇼비뇽은 탄닌이 강하다. 작은 테스팅 노트를 활용하라. 친구들이 추천하는 와인을 메모하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친구들과 나눠 마셔라. 적은 돈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5호(2013년 08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