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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CEO] 카카오 공동대표 `이석우`…수평적 조직문화가 카톡 만들어냈죠
입력 : 2012.03.26 17: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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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식 조직문화는 카카오톡의 과거 PC 버전인 ‘카카오 아지트’에서 잘 드러난다.
카카오 아지트는 일종의 ‘비공개 카페’로, 이메일로 지인을 초청하며 가입한 사람만 비공개로 내용을 공유하도록 한다.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임시로 카페를 개설하고, 해당 프로젝트 관련 직원들이 카카오 아지트에 접속해 코멘트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어 ‘수평적 관계’ 모델에 기반한다.
이 대표는 카카오를 ‘매우 유연한 조직’으로 표현했다. 지금은 사내 팀이 18개지만, 내일은 20개가 될 수 있고 10개도 될 수 있다. 유연하게 각기 다른 업무를 배정받을 때마다 그때그때 팀을 구성한다.
이 대표는 “수평식 조직에서 정보는 자유롭게 유입·유출된다”면서 “신뢰를 통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충돌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했다. 그는 이어 “약 5년 전 김범수 창업자께서 회사를 만들면서 이 같은 조직 문화를 실험적으로 도입했는데, 지금 이상적인 모델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닫힌’ 수직적 문화와 ‘열린’ 수평적 문화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엔카타(Encarta) 백과사전 서비스와 위키피디아의 예를 들었다. MS는 1993년 엔카타를 시작하면서 거금을 투자했다. 백과사전업체 2곳을 인수해 권리를 확보한 후 CD 구매나 온라인을 통해 백과사전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드러나 서비스를 종료했다.
반면 인터넷 시대의 흐름을 꿰뚫었던 위키피디아는 누구든 정보를 올리고 수정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전문가의 검증은 거친다.
이 대표는 “인터넷 시대에는 외부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끊임없이 정보를 확인하고 교류하면서 집단 지성의 가치가 늘어나는데 엔카타가 이를 간과했다면, 위키피디아는 열린 정보교류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수익 모델은 3가지로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 플러스친구(기업 친구), 이모티콘 서비스다.
휴대폰 번호 기반이지만, 이메일 주소를 추가로 입력하면 이메일을 로그인 아이디처럼 쓰게 해 이용자들이 휴대폰을 바꾸더라도 기존 주소록(친구 목록)을 백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조만간 사용자가 카카오톡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테마 기능’도 서비스에 공식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테마 기능은 사용자가 모바일 메신저의 배경화면이나 각종 아이콘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서비스로 국내 인터넷 사용자에게 유명한 싸이월드 배경화면 스킨 변경 등과 유사한 형태다. 카카오톡은 채팅방 기본 배경화면 색상 또는 사용자 자신이 가진 사진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현재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은 단순 문자나 다자간 채팅 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오는 2분기내 네이버 뉴스캐스트와 같은 뉴스 서비스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플러스 친구(추천되는 친구)로 오늘의 뉴스를 설정하면 하루 한번씩 메시지를 통해 뉴스 헤드라인 텍스트와 뉴스사이트의 링크(URL)를 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위치기반 모바일커머스 업체인 ‘로티플’을 인수하는 등 위치기반서비스(LBS)도 강화할 계획이다.
[황시영 매일경제 국제부 기자 apple@mk.co.kr / 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9호(2012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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