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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민 대표가 말하는 AI시대 생존전략 “회사도 개인도 AI 못 쓰면 끝?”
입력 : 2025.07.14 1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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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업에서 AI를 안 쓸 수 있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AI3의 표철민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전파사에 출연해 이같이 단언했다. 블록체인 사업으로 시작한 그의 회사는 이제 ‘업무용 AI 비서’ 웍스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방향 전환의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이미 현장에서 AI의 필요성을 몸소 확인하고 있다.
“저희가 주목하는 건 기업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앞으로 AI는 선택이 아니라 거의 의무가 될 거예요.”
많은 기업이 챗GPT를 쓰고 싶어하지만 개인용과는 상황이 다르다. “개인 계정보다 기업 계정은 훨씬 비싸고, 직원이 많으면 부담이 큽니다. 대기업 직원 만 명에게 월 60달러짜리 계정을 준다고 생각해보세요. 불가능하죠. 그래서 우리는 종량제, 즉 ‘쓴 만큼만 후불 청구되는 AI 비서’를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요.”
실제로 AI3의 웍스AI는 LS그룹, 포스코, 현대건설 같은 국내 굴지의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전사적으로 쓰이고 있다. 챗GPT보다 다소 느릴 수 있어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보안과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는 게 결정적 이유다.
표철민 AI3 대표 ▶ He is
8년 전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로 창업해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년 전부터 생성형 AI에 주목, SaaS형 업무용 AI 비서 ‘웍스AI’를 개발해 AI3로 회사를 전환했다. 현재 종량제 AI 비서를 기업에 제공하며 LS·포스코·현대건설 등 굴지의 기업에 전 직원용 계정을 공급하고 있다. AI 도입을 ‘선택’이 아닌 ‘의무’로 본 그는 AI 활용력과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못 다루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설파하고 있다.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며 하는 공통적인 실수AI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사내 데이터 챗봇’을 열심히 만들어두고 직원들이 활용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표 대표는 냉정한 데이터를 내놨다. “사내규정 같은 걸 AI에게 묻도록 만든 챗봇, 실제로 쓰는 직원은 1%도 안 됩니다. 그걸로 몇 달씩 고민하고 예산을 쓰는데, 현실은 그래요.”
그러면 직원들이 원하는 AI는 뭘까? “그냥 회사에서 돈 내준 챗GPT입니다. 회의록, 보고서, 제안서 같은 걸 쉽게, 빠르게 써주는 AI요. 저희 웍스AI는 한국 직장인 업무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어요. 한국인은 네이버부터 검색하잖아요. 외산 제품들은 구글 기반인데, 우리는 네이버 기사까지 반영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쓸 만하죠.”
많은 사람이 AI의 ‘할루시네이션(사실 아닌 정보 생성)’을 두려워하지만, 표 대표는 오히려 그 공포가 도입을 늦추는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금도 AI 오류율은 4% 정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1~2년 지나면 더 나아질 겁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면 이미 늦어요. 직원들이 AI를 손에 익혀두지 않으면 생산성이 안 나옵니다. 지금부터라도 무조건 연습해야 합니다.”
기업이 AI 도입을 망설이는 세 가지 이유는 단순하다. 비용, 보안·통제, 그리고 성능이다. 표 대표는 “성능은 계속 좋아질 거고, 비용은 종량제로 풀 수 있다. 결국 승부는 보안과 내부 통제에 달렸다. 그래서 저희는 거기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에도 인간의 무기는 감각이다AI가 대체하지 못할 인간만의 무기는 없을까? 표 대표는 ‘감각’을 이야기했다.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혼자 국립현대미술관에 갑니다. AI가 아무리 멋진 그림을 그려도, 그 앞에서 느끼는건 사람만 할 수 있거든요. 느끼고 해석하고 감동받는 감각, 그게 인간만의 영역입니다.“
AI가 발전할수록 사람의 기본 역량도 상향 평준화된다. 과거엔 전문가에게만 가능했던 일들을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다. “모두가 비슷하게 잘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그래서 내가 원래 잘하는 걸 AI로 더 잘해야 하고, 대신 의존만 해선 안 됩니다. AI는 내 강점을 증폭시키는 도구여야 해요.”
그가 강조하는 생존 전략은 메타인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안 될 것 같으면 빨리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도 블록체인을 하다가 안 될 것 같아서 웍스AI로 옮겼고, 그게 맞아떨어졌어요. 내 일과 나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AI가 더 이상 신기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비서’가 되어가는 시대. 표철민 대표의 조언은 명확하다.
“AI는 도구입니다. 누가 더 빠르고 잘 쓰느냐가 곧 경쟁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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