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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금융권 이색 마케팅, 포인트 재테크 해볼까… 포인트 모아 현금처럼 쓰고 다른 계좌로 송금도
입력 : 2020.12.04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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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액수의 돈을 모아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짠테크(짜다+재테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일컫는 ‘짠테크족’은 현금 외에 은행·카드사 등의 포인트를 모으는 재테크에 집중하기도 한다. 이런 포인트는 한번 모아서 현금으로 교환하거나 여러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등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금융권도 이런 고객들을 잡기 위해 이색 마케팅을 펼치면서 포인트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때 시럽, 카카오페이 등 포인트를 모아주는 앱을 활용하면 관리하기 쉽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여러 개의 멤버십을 등록해도 하나의 바코드만 찍으면 적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흩어진 포인트를 모아 현금화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2015년 금융권 최초로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를 출시했다. 하나멤버스 포인트인 ‘하나머니’는 누적 사용건수가 1억 건을 돌파했고, 현재 1000만 명 이상의 손님이 가입해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하나멤버스는 타사 포인트와의 자유로운 교환·포인트의 현금화를 통해 잠든 포인트 소멸을 줄이고 다양한 사용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된 앱이다. 이를 이용하면 사용이 어려운 포인트를 현금이나 타사 포인트 등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현재는 엘포인트, 핀크머니, 쿠팡캐시, 스마일캐시 등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를 이용하거나 리브메이트 앱 등을 사용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인트리 1P는 1원의 가치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대금을 결제하거나 연회비, SMS 대급 납부, 쇼핑, 금융거래 수수료 등을 납부할 수 있다. 금, 항공사 마일리지, 국방복지포인트 등 다양한 포인트로 전환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포인트리를 활용할 수 있는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LiivMate) 3.0’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자산 관리, 소비 분석, 고객별 맞춤형 혜택 등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을 연결해 알려주고, 금융 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조언하는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130여 개 금융 기관의 금융 자산 정보와 연동해 고객이 자산 현황을 한 번에 쉽고 편리하게 조회하고 관리도 할 수 있어 실질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PFM)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 앱 신한페이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앱테크’ 서비스인 ‘포인트 팡팡’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포인트 팡팡은 신한페이판에서 행사를 보기만 해도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제휴사 행사를 둘러보거나, 신한페이판을 친구에게 추천하거나 신한페이판에서 쇼핑, 설문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여러 메뉴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곳에서 편리하게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카드대금 결제, 제휴사 포인트 전환, 현금 캐시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비씨카드는 자체 선불전자지급수단인 ‘페이북 머니’를 자사 종합금융플랫폼인 페이북에 선보였다. 고객은 페이북 머니로 온·오프라인 페이북 결제 가능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으며, 본인 혹은 타인계좌로도 송금할 수 있다. 본인 비씨 신용카드 이용금액을 미리 납부할 수 있으며, 다양한 모바일 쿠폰도 구매할 수 있다.
페이북 머니는 현재 페이북 이용 고객 간 소셜 리워드 서비스인 ‘모두의 머니박스’를 통해 적립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10원부터 최대 1만원까지 무작위로 담겨 있는 가상의 박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주고 받은 후 당첨 금액만큼 적립 받을 수 있는 리워드 서비스다. 고객 1인당 월 최대 5만원 적립 가능하다.
비씨카드는 페이북 머니 출시에 맞춰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누적 머니박스 수를 기준으로 총 상금 1000만원 규모의 ‘머니박스 챔피언’을 뽑는 행사도 진행한다. 비씨카드는 모두의 머니박스뿐만 아니라 고객의 계좌를 통해 페이북 머니를 충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도 적립 혜택이 좋은 포인트 카드를 출시하면서 짠테크족 잡기에 나섰다. 이런 포인트엔 카드사 자체 포인트도 있고 제휴 포인트도 있어 잘 선택만 한다면 사용처가 폭넓은 편이다. 게다가 포인트 적립형 카드는 일반 할인형 카드보다 숫자만 놓고 비교해봤을 때 일반적으로 적립률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다.
신한카드는 투자 특화 신용카드인 ‘신한카드 더모아(The More)’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가 협업해 만든 신한금융그룹 복합 상품이다. 이 상품은 소액결제를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2030 고객을 위해 결제 건당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적립해 주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렇게 적립되는 포인트를 매월 신한은행 달러예금이나 신한금융투자의 해외투자가능계좌에 재투자해 자산을 더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전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1000원 미만 금액이 투자포인트로 적립된다.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 건당 결제금액 5000원 이상일 경우 제공되며 월 적립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이 가능하다. 동일한 가맹점의 경우 1일 1회에 한해 포인트가 적립된다.
신한카드 TheMore
롯데카드는 롯데 계열사 이용금액을 적립해주고 다양한 혜택을 추가한 롯데그룹 전용 카드 ‘롤라(Lola)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롯데 계열사 이용 시 7%를 롤라머니(Lola money)로 적립해준다. 적립된 롤라머니는 롯데상품권이나 엘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롯데 계열사가 아닌 가맹점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 가능한 롤라머니 한도가 달라진다. 월 최대 적립한도는 7만 머니다.
롤라카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롤라카드로 SK주유소 결제 시 1%를 롤라머니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매년 롯데에서 최대 50% 할인해주는 ‘플레이 롯데(PLAY LOTTE)’와 업종별 대표 브랜드 혜택을 주는 ‘플레이 롤라(PLAY Lola)’ 행사 혜택도 있다. 플레이 롯데 행사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 계열사에서 최대 50% 할인과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플레이 롤라 행사는 스피드메이트, SK텔링크, 인스타워시 등 제휴사에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매달 폴바셋 커피 1잔과 맛집, 호텔, 레저, 라이프 할인 혜택을 담은 ‘롤라박스’도 제공된다. 카드 디자인도 ‘즐거운 카드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껌 쥬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3종을 카드 플레이트 전면에 사용해 경쾌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담았다.
NH농협카드는 무제한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카드 ‘온 플래티늄(ON Platinum)카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카드는 변화한 소비패턴을 반영해 비대면, 구독경제, 편리미엄 등의 혜택도 포함해 기존의 주요 고객층인 4050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처가 한정된 프리미엄 바우처 대신 포인트·마일리지를 보너스 적립해주기 때문에 전 세대 모든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BC카드 페이북 머니박스
보너스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혜택은 연 4회 제공된다. 분기별 실적이 150만원 이상일 경우 2만5000포인트 또는 1500마일리지,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일 경우 1만5000포인트 또는 750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전 세계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회비는 포인트형 11만8000원에서 12만원이고, 마일리지형은 12만8000원에서 13만원이다.
삼성카드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함께 SSG닷컴 및 생활 편의 영역에서 최대 5% SSG머니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쓱닷컴(SSG.COM)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쓱닷컴에서 결제 시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5% 적립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 온 플래티늄 카드플레이트 포인트형, 롯데카드 롤라(Lola)카드 쥬시후레쉬
우리카드는 비대면 영역에서 적립 혜택을 주는 모바일 전용상품 ‘카드의정석 언택트 에어’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카드 신청부터 발급까지의 전 과정이 실시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전용상품으로 30분 내에 카드 신청부터 가맹점 결제까지 가능하다. 지난 6월 출시된 ‘카드의정석 언택트’를 기반으로 비대면 소비 맞춤형 혜택인 ‘언택트 에어’ 서비스가 더해져 혜택도 한층 강화됐다. 이 서비스는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주문 시 60%, 3대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이용 시 30%, 쿠팡에서 쇼핑 시 20%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각 혜택별로 월 5000점까지 적립이 가능해 최대 1만5000점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언택트 스페셜’ 서비스도 있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월 회비 2900점을 모두 적립해준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게임 정기결제 시에는 이용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해당 카드를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하고 온라인 업종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1000점을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해외 가맹점 이용 시 1%포인트 적립 혜택도 있다. 월 3만 점까지 적립 받을 수 있어 해외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 모두 1만5000원이다.
[한상헌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3호 (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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