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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신용카드 100% 활용하기…해외서 카드사용 불법복제 주의
입력 : 2016.07.26 11: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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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김은비 씨(29)는 휴가지에서 얼마 전 새로 발급한 신용카드 한 장만 믿다 낭패를 봤다. 휴가지에서 들뜬 마음에 카드를 마음껏 펑펑 쓰다가 카드가 불법복제된 것. 김씨는 다행히 혹시 몰라 챙긴 현금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긴 했지만 1년에 한 번뿐인 여름휴가를 망쳐 버리고 말았다.
# 직장인 손민정 씨(32)는 휴가철을 앞둔 6월마다 미리 카드사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핀다. 손 씨는 카드사별 혜택과 이벤트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주의해야 할 조건들까지 꼼꼼하게 살핀 덕에 매년 알뜰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휴가와 관련된 각종 이벤트와 혜택을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에 따라 여행상품이나 항공권 할인은 물론 바캉스 용품 구입비용까지 지원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무엇이든 해결되는 ‘만능열쇠’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할인이 된다고 무작정 쓰다간 휴가가 끝나고 카드빚을 메우느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여행 할인 상품은 휴가를 다녀온 뒤 모두 포인트로 되갚는 상품이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여기에 해외여행을 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카드가 복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용카드의 올바른 이용법과 카드회사들이 내놓은 부가 혜택을 꼼꼼히 챙기면 휴가비를 적잖이 줄이고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휴가철을 맞아 주요 카드사들이 내놓은 혜택은 풍성하다. 신한카드는 휴가철 해외여행고객을 위해 올해 6월 30일까지 제휴여행사를 통해 7~9월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구매 시 150만원 이상 결제하면 동반 자녀(0~18세) 1인당 3만원 추가 할인이벤트를 실시한다.
신한카드는 또 오는 6월말까지 여행사 및 국내 항공사 가맹점 결제 시 2~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신한카드 여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추가한도를 제공한다. 해외 이용금액 할부 전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예약사이트인 아고라와도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30일까지 아고라 신한카드 제휴사이트(www.agoda.com/shinhancard)에서 예약결제를 할 경우 일본지역 호텔은 8%, 한국 호텔은 10% 할인해준다.
삼성카드도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아 고객들에게 시원한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오는 6월 30일까지 놀이공원에서 삼성카드로 자유이용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월드에서 전월 이용실적을 충족한 경우 삼성카드로 본인 자유이용권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본인 자유이용권 구매 시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40%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여름철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업종에서 6월 한 달 동안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차량관리(정비, 렌터카 등) 업종에서 2~4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가전, 여행, 항공, 면세점, 의류 등의 업종에서 2~5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며,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휴가철에 유용한 마일리지 적립 상품도 눈길을 끈다.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스카이패스)’는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하나카드는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하나카드로 결제 시 사용금액에 따른 두타면세점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하나카드로 결제 시엔 사용금액에 따른 캐시백을 준다.
또 해외항공권 결제 시 최고 20%할인 및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멤버스 회원이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식당인 ‘명가의뜰’, ‘플레이보6’ 에서 하나카드로 3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할인해준다.
우리카드는 우리 체크카드를 6월 한 달간 10만원 이상 이용 시 추첨을 통해 SK(주유)상품권 10만원과 1만원의 경품을 준다. 또 6월 8일부터 8월 말까지 여름철 필수템인 래시가드를 우리카드로 구매하면 브랜드에 따라 20~32%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카드거래 내역 문자서비스 활용
분실 시 현지서 대체카드 발급 가능
해외여행 중 카드를 잘못 사용해서 낭패를 보는 여행객이 적지 않다. 미리 안전한 신용카드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장을 사용하지 않는 해외에서는 서명이 인감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매출표에 서명을 할 때에도 반드시 카드 뒷면에 서명된 본인 서명과 동일한 서명을 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국내외 카드거래 내역을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통보해주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해외에서 본인 카드정보가 불법적으로 복제 사용될 경우 사용 즉시 해당 거래내역을 본인 휴대폰으로 통지받을 수 있어 불법 사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 상점에서 본인 카드를 단말기에 그을 때는 반드시 본인이 지켜봐야 한다. 거래승인을 받을 때 카드를 본인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카드를 가져갈 때는 반드시 동행해 거래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 신용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한 경우에는 곧바로 카드사에 알려야 한다. 즉시 신고하지 않다가 분실된 카드를 누군가 사용한다면 신용카드 가입 고객은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된 이후 사용된 카드 대금에 대해서는 카드회사가 책임진다.
여행 기간이 길다면 여행 체류지에서 1∼3일 이내에 새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긴급대체 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비자카드(www.visakorea.com)나 마스터카드(www.mastercard.com) 홈페이지에서 국가별 긴급서비스센터를 확인할 수 있다. 대체 카드는 가까운 현지 은행에서 받을 수 있다. 다만 임시 신용카드이므로 귀국 후에는 반납해야 한다.
▶해외카드 결제는 현지통화가 유리
자신이 갖고 있는 신용카드가 해외 브랜드를 탑재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장 쉬운 확인 방법은 카드 플레이트의 앞면 오른쪽 하단에 해외 브랜드가 박혀있는지 보는 것이다. 해외 브랜드는 비자(VISA), 마스터(MASTER), 유니온페이(UNIONPAY),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EXPRESS) 등이 있다. 해외에서 결제 시 해당 브랜드사의 가맹점이 아니라면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2개 이상의 다른 브랜드 신용카드를 가져가는 것이 안전하다.
국가별로 특정 해외 브랜드가 통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유니온페이의 경우 홍콩, 대만, 상하이, 싱가포르 등 중화권에서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지만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는 비자나 마스터보다 결제되는 곳이 제한적이다.
해외에서 카드 결제 시 카운터 직원이 어느 통화로 결제할 것인지 묻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현지통화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원화로 결제하면 달러화로 환산돼 국내 카드사에 청구되고 국내 카드사는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므로 이중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몰라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무심코 원화결제서비스(DCC)를 이용한다. 만약 카드 영수증에 한국 돈을 뜻하는 ‘KRW’가 찍혔다면 DCC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므로 취소하고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게 좋다.
[정지성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0호 (2016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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