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형 펀드 뺨치는 변신…확 바뀐 퇴직연금 방치하면 손해

    입력 : 2015.08.21 09: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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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하고 있던 퇴직연금 다시 한 번 꼭 챙겨봐야 할 때다. 개정된 퇴직연금 감독규정이 지난 7월 9일부터 시행됐다. 이번 개정으로 퇴직연금 자산운용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돼 전보다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해졌다. 먼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원리금 비보장자산의 총 투자한도가 기존의 40%에서 70%로 상향 조정됐다. 전체 적립금의 40%까지만 투자할 수 있었던 주식형 펀드가 70%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식 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혼합형 펀드의 경우 전체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를 조합해 투자하면 82%까지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매달 쌓이는 적립액이 어떻게 투자되는지 얼마나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 감시 강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투자가능 상품 늘고 수익률 천차만별 퇴직연금으로 투자 가능한 상품 역시 전보다 늘어났다. 개정 전에는 감독 규정상 운용 가능하다고 별도로 열거해 놓은 자산 이외에는 편입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투자 금지 대상으로 열거되지 않는 한 투자할 수 있어 신흥국 채권 펀드, 하이일드 채권 펀드, 뱅크론 펀드 등에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더불어 주식형 펀드, 혼합형 펀드 등 자산별로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었던 복잡한 규정도 폐지됐다. DC/IRP 퇴직연금 가입자는 주식 직접투자처럼 투자가 금지된 일부 고위험 자산을 제외하면 총 투자한도 70% 안에서 자율적으로 자산 운용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국내 퇴직연금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돼 노후를 준비하기 부적절하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완화된 규제에 맞춰 적절한 운용방식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달라진 퇴직연금 제도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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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 바뀐 퇴직연금 활용팁 첫째, 트렌드는 글로벌 자산배분 퇴직연금을 과도하게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만 운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운용도 좋지 않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와 같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투자 비중을 늘리되 일부 국가에 집중 투자하지 말고 전 세계에 적절히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살펴보면, 가입자 중 상당수가 국내 자산군 중심의 1~2개 펀드에만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일부 지역에 국한돼 투자하면 시장의 큰 변동이 생겼을 때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즉 국내를 벗어나 다양한 기회가 있는 글로벌 시장의 자산군과 여러 지역에 골고루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둘째, 변동성 고려한 포트폴리오 관리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게 되면 자연스레 변동성도 확대된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분기 혹은 반기마다 시황에 맞춰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지나치게 오른 자산의 비중은 줄이고 저평가된 자산의 비중을 늘린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 DC/IRP 가입자들은 처음 가입한 포트폴리오로 교체 없이 장기간 운용하는 일이 많은데, 이럴 경우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금융시장 변화에 발맞춰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셋째, 라이프사이클 투자 어렵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연령에 맞춰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퇴직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높여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쪽으로 가고, 반대로 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위험자산을 줄여야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퇴직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50대라면 위험자산의 비중을 10~20% 수준으로 줄이고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20대라면 위험자산의 비중을 60~70% 수준으로 늘려 놓을 필요가 있다. 즉 퇴직시점까지의 기간을 감안해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스스로 하기 어렵다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상품을 활용하라 제도적으로 투자 환경은 마련됐다. 하지만 퇴직연금 가입자가 손수 적절한 금융상품을 찾아내고, 이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원리금 비보장자산의 투자 비중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국내외 경제와 시장 상황도 더욱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만일 여건이 여의치 않아 퇴직연금 가입자가 직접 하기 어렵다면 증권사가 제공하는 퇴직연금 랩어카운트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 퇴직연금 랩어카운트’가 대표적이다.

    자산배분, 상품 선정, 시장여건 변화에 따른 대응과 사후 관리까지 자산 운용의 전 과정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가가 지원해주는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위원회를 통해 이뤄진 체계적인 투자 판단과 상품 선정으로 꾸준하게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시황에 따라 정기적 리밸런싱 작업을 수행해줌으로써 가입자는 지속적 관리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있다. 더불어 투자자 연령에 따라 투자 유형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라이프 사이클 서비스가 가능해 30대에는 주식 70% 비중의 포트폴리오 유지하다가 40대에 주식 40%, 50대에는 안정형 포트폴리오로 변경돼 안정적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원스톱 연금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7월 글로벌자산배분 퇴직연금랩 고수익추구형을 출시했다. 고수익추구형은 주식비중 70% 이내의 적극적인 자산배분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 퇴직연금 랩어카운트의 한 유형이다.

    전 세계에서 퇴직연금 시장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제도인 401(k)을 살펴보면, 20대의 주식투자비중은 70%를 넘고 60대도 50%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투자 가능한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절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미국 국민들의 노후 자산 형성에 퇴직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이번 퇴직연금 개정안이 더 많은 노후자금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9호 (2015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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