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밍보다 분배가 투자성패 가른다…스마트한 자산배분이 대세

    입력 : 2015.06.12 14: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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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는 타이밍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투자를 통한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매매 시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뜻이다. 절대적인 명제일까? ‘자산배분의 아버지’라 불리는 게리 브린슨(Gary Brinson)이 90개 이상 선진국의 연기금 수익률을 10년간 분석했다. 그 결과 장기투자 수익률의 90% 이상이 자산배분, 4.2%가 종목선정, 매매 타이밍이 1.7%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언제 어떤 상품을 사고 파느냐보다 시황에 맞는 자산배분과 적절한 리밸런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특화된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채권, 주식 등의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펀드와 VIP고객들에게 개별적인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배분형 랩어카운트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최근에는 적립식으로도 랩어카운트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나 홀로 집 에서’ 손쉽게 하는 자산배분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있어서도 IT기술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PB 등 금융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IT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손쉽게 전문적인 자산배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의 벤처기업인 ‘웰스 프론트(Wealth Front)’와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자산관리 시스템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이는 투자자의 투자성향, 목적을 파악한 후 리서치 데이터를 활용해 자산을 배분하고 매매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자산관리 경험이 없는 투자자나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고객층에게 저렴한 수수료, 좋은 품질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자산관리업계도 스마트 자산배분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점에서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이를 매매하는 자산배분 서비스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증권도 온라인을 통해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다양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서비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온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자산배분을 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분석 및 전망, 매매, 사후관리까지 도와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 시스템을 오픈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은 온라인에서 고객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동시에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참고해 투자성향에 맞는 최적의 자산배분을 제시한다.

    온라인 자산배분 시스템은 최근 이케아(IKEA) 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조립식 가구나 식품업체의 반조리 상품들처럼 고객이 직접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산상태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손쉽게 이를 매매,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기존의 자산배분 형태가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진 데 반해 미래에셋증권에서 출시한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은 앞선 IT기술을 활용해 전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도 자산배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지점의 금융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진행됐던 포트폴리오의 진단 및 분석, 효율적 자산배분 제시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복잡한 일련의 자산배분 프로세스를 고객 스스로도 전문가처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선진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개념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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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포트폴리오 선택이 투자성패 가른다 온라인 자산배분의 경우 특화된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증권사의 전문성이 중요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15년 1월 자산배분센터, 연금사업센터, 리서치센터를 아우르는 투자솔루션 부문을 신설하고 금융시장에서 고객이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매달 자산배분위원회를 통해 수립된 MP(Model Portfolio)를 기반으로 실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AP(Actual Portfolio)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만들었다.

    온라인 자산배분 시스템인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은 모델포트폴리오를 선택 → 포트폴리오 분석 →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매매 실행의 프로세스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고수익 추구형, 중수익 추구형, 안정 추구형 3가지 유형의 MP 중 하나를 선정하고,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다. 기대수익, 위험, 효율성 등을 MP와 비교해 분석해주고 종합 분석 결과를 조언한다. 분석 결과에 따라 MP와 가깝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매매 단계에서는 선택 MP의 투자비중과 자산군별 추천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고객별, 계좌별로 포트폴리오 진단이 가능하고 과거 1년 동안의 기대수익, 위험, 투자효율성, 분산투자 정도에 대한 설명을 이미지와 차트로 제공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객이 포트폴리오를 진단하고 상품교체를 할 때 ‘추천상품’과 ‘포트폴리오 매매’ 기능을 통해 기존에 상품별로 매매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불편함을 몇 번의 클릭만으로 포트폴리오 교체가 일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했다. 위험요소가 많아진 투자시장에서 자산배분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변하고 있다. 고령화와 저금리 상태가 계속되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옷장의 옷을 정리하듯 방치된 자산 리밸런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7호(2015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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