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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금융상품 ELS 투자 어떻게…종목보다 지수형 ELS로 손실위험 낮춰야
입력 : 2015.06.12 14: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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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투자 위험 주의 우선 종목형 ELS는 전반적인 종목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승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므로 투자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종목형 ELS의 월평균 상환 수익률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개월 평균 상환수익률은 -7.8%였다. ELS는 통상 3년 만기로 발행되는데, 이 기간 동안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10%에 가까운 셈이다.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개별 종목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종목형 ELS 발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코스피가 5% 가까이 상승한 지난 4월에는 종목형 ELS의 발행 비중이 2.2%로 전월의 0.5%에 비해 크게 늘었다. 종목형 ELS는 발행 시 제시 수익률이 연 10% 이상으로 높다. 하지만 그만큼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수형 ELS는 가입 시점의 지수 대비 일정 수준의 하락 리스크를 감내하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지수형 ELS는 한국(코스피200), 중국(HSCEI), 유럽(유로스톡스50), 미국(S&P500), 일본(니케이225) 등 주요국 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다. 주요국 증시가 올해 들어 10~20%가량 오른 만큼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금손실의 기준 가격인 ‘녹인(Knock-In)’이 보다 낮은 ELS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가입시점 대비 녹인이 60%가 아닌 50~55% 수준으로 5~10%포인트 정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예를 들면 지난해 말 1915.59에서 녹인 60%는 1149.35였지만, 올해 4월 말 기준 2127.17에서는 녹인을 55%로 낮춰야 1169.94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때 수익상환이 가능하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중국기업들로 구성된 HSCEI 지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녹인 60% 상품도 1만4163.02 이상이면 수익상환이 가능했지만, 올해 4월 말 기준으로는 녹인이 50%인 상품을 골라야 1만4066.50 이상에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주식시장의 중장기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가입 이후 6개월 내지 1년 안에 조기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첫 조기상환 기준을 80%나 85%로 낮춘 조기상환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의 ELS 상품은 가입 후 6개월 처음 맞는 조기상환 조건이 가입 시점 주가의 95% 이상이다. 반면 조기상환형 ELS의 경우 6개월 후 조기상환 조건을 80%대로 낮췄다.
조기상환 조건 살펴야
지난해 말 금융투자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은 NH투자증권 뉴하트 ELS의 경우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총 33회에 걸쳐 1000억원 이상 발행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뉴하트 ELS는 만기 3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기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만기를 최대 2년 연장해 추가 수익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발행된 뉴하트 ELS의 연평균 제시 수익률이 7.3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한국증권은 지난 2012년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던 세이프존 ELS를 최근 다시 판매해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세이프존 ELS는 녹인이 발생했을 경우 만기 때 지수가 녹인 이상이면 수익상환이 가능한 상품이다. 보통의 ELS는 녹인이 발생하면 만기 때 가입시점 대비 80~85% 이상이어야 수익상환이 가능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손실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또 증권사별로 온라인 고객 유치를 위해 매주 1~2개씩 내놓는 특판상품을 활용하면 추가로 0.5~1%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5월 8일부터 13일까지 판매한 온라인 전용 ‘ELS 제11956회’의 경우 HSCEI와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녹인 조건이 55%, 첫 조기상환 조건은 90%, 연간 제시 수익률은 9.3%로 설계됐다. 기초자산이 같고 상품구조가 거의 비슷하지만 녹인을 50%로 보다 낮춘 ‘ELS 제11963회’의 제시 수익률이 연 7.41%인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최재원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7호(2015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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