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펀드 수익률 분석 | 미래에셋타이거헬스케어 ETF 연초이후 수익률 68%…생활소비재 증권주 ETF 수익률 고공행진

    입력 : 2015.06.12 14: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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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형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중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타이거헬스케어 ETF는 올들어 5월 19일까지 운용수익률이 무려 68.95%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2월 30일 1915.59에서 5월 19일 2120.85로 10.7% 상승했는데 이 펀드는 코스피보다 6배 이상의 운용수익을 낸 셈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11년 7월 72억원 규모로 설정됐는데 현재 순자산이 128억원에 달한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8%, 6개월 수익률은 73%, 1년 수익률은 58%다. 지난해까지는 손실이 났다가 올 들어 수익률이 치솟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ETF가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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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타이거생활소비재 ETF와 타이거증권 ETF도 각각 올 들어 54.92%와 40.56%의 수익률을 올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2, 3위를 차지했다. 이들 펀드의 책임 펀드매니저인 윤주영 상무(45)는 “ETF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한도가 최대 30%까지 허용된다”며 “특히 인덱스섹터펀드의 경우 해당섹터 주식을 많이 편입하기 때문에 그 분야의 성과가 잘 나올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 섹터와 화장품 등 생활소비재 섹터의 주가가 많이 올라 수익률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윤 상무는 지난 2001년부터 펀드매니저를 맡아온 15년 경력의 베테랑 운용역으로 현재 국내외 ETF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ETF의 경우 다른 주식형펀드와는 달리 펀드매니저가 관여할 여지가 많지 않다”며 “해당 섹터지수의 움직임과 연동해 성과를 내기 때문에 그 분야의 성과가 안 나오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ETF는 투자자가 시장 움직임을 보고 유망 섹터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소비재 ETF와 KODEX증권주 EFF도 이 기간 중 각각 40.17%와 39.55%의 수익을 내 미래에셋타이거 ETF에 이어 주식형펀드 수익률 5위권 내에 진입했다.

    운용을 맡고 있는 임태혁 펀드매니저(34)는 2008년부터 펀드운용을 맡아왔으며 현재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총괄 ETF운용팀에서 11개의 국내주식형 섹터ETF를 담당하고 있다.

    임 펀드매니저는 “KODEX소비재 ETF는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하는 핵심소비재지수를 추적하는 펀드”라며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등 내수소비재가 강세를 보인 탓에 수익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8.7%, 최근 6개월 수익률이 37.2%를 기록했다.

    임 펀드매니저는 또 “KODEX증권주ETF는 한국거래소 증권지수를 추적하는 상품”이라며 “올해 주식시장 거래량이 늘어난 데다 금리하락으로 채권부문에서 운용수익이 늘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펀드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게 아니고 특정섹터에 투자하는데 최근 몇 년간 섹터별로 수익률 차이가 컸다”며 “올해 전체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는데 증권 소비재 에너지섹터가 주도했고 관련섹터에 투자하는 ETF상품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20일 하루 동안에만 증권섹터가 5% 이상 상승했다. KDI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증시와 채권금리에 대한 전망이 호전된 탓”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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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망업종 집중투자 중소형주펀드 약진 주식형펀드 중에서 ETF 외에는 NH농협자산운용의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펀드 시리즈 중 클래스 Ci가 올 들어 37.20%의 수익을 올려 주식형펀드 전체에서 7위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ETF를 제외하면 수익률 선두를 달렸다. 같은 펀드 시리즈의 클래스 Ce와 A1도 각각 36.90%와 36.81%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홍정모 펀드매니저(37)는 “액티브펀드로 주식투자 비중이 91% 정도 된다”며 “반도체 제약 미디어 업종의 주식에 집중 투자했는데 거기서 수익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홍 펀드매니저는 펀드운용경력이 3년차인데 대한민국No1중소형주 펀드는 지난해부터 운용을 맡았다. 그는 “당분간 증시 흐름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운용방향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의 성장중소형증권투자신탁 클래스 A와 클래스 C2도 올 들어 각각 36.66%와 36.52%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동부자산운용의 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클래스 A와 클래스 C-E 클래스C도 36%대 안팎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의 한국헬스케어펀드 시리즈도 올 들어 34%대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현대인베스트의 로우프라이스증권투자신탁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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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합형펀드 주식혼합형 수익률 호전 국내 혼합형펀드는 최근 증시회복과 맞물려 채권혼합형보다 주식혼합형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최근 1년 수익률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형펀드 중에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 좋은주식 압축순환분할매수증권 투자신탁A가 연초 이후 16.1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1년 5월 설정된 자산배분 주식혼합형 펀드로 설정규모는 54억원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5.72%여서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어 펀드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를 운용하는 장승한 펀드매니저는 “혼합형펀드지만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때까지는 주식형펀드처럼 운용해 주식투자비율이 80%에 이른다”며 “매력도가 높은 30~50개 종목을 압축해 분할해서 매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적수익률 기준으로 목표수익률 20%를 달성하면 팔고 다시 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순환해서 분할 매수하는데 작년까지 시황이 안 좋아 현재 누적수익률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스마트초이스 순환분할매수증권 투자신탁 클래스A와 신한BNPP의 베스트알부자 적립식증권투자신탁C5도 각각 올 들어 15.55%와 14.66%의 수익을 내 수익률 3위권에 들었다. 동부 스마프초이스 클래스 A는 지난 2012년 2월에 설정된 펀드로 설정규모가 24억원, 순자산이 23억원 규모다. 신한BNPP베스트알부자 C는 지난 2003년 12월에 설정된 펀드로 설정액이 41억원, 순자산이 43억원이다.

    NH-CA자산운용의 퇴직연금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은 올 들어 13.44%의 수익을 올려 전체 혼합형펀드 중에는 4위, 채권혼합형펀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1년 운용수익률(16.59%)기준으로는 연초 이후 수익률 20위권 내 혼합형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동부자산운용의 플루토스펀드HL-1도 채권혼합형펀드로 올해 5월 19일 현재 13.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투자의 키움A2성장산업분할매수펀드는 혼합형펀드 중 자산배분형으로 이 기간 중 12.56%의 양호한 수익을 냈다.

    해외주식형 중국 ETF 최고 64% 수익률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의 ETF가 수익률 1위를 기록했지만 삼성자산운용의 중국투자펀드가 수익률 2~11위를 휩쓰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펀드는 모두 지난해 설정된 펀드들이다.

    미래에셋의 타이거차이나A레버리지증권장지수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64.81%에 달해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설정된 해외 ETF펀드로 설정액이 380억원, 순자산이 1505억원에 달한다. 신흥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 펀드이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무려 187%에 이른다.

    윤주영 펀드매니저는 “차이나레버리지EFT는 미래에셋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린 상품”이라며 “당시 중국시장이 저평가되어 있어 다른 나라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레버러지 2배인 ETF는 중국시장 움직임보다 평균 2배 정도 수익이 더 났다”며 “하지만 이 펀드는 중국주가가 하락하면 2배정도 더 빠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이와 관련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중국인버스ETF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락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겠다는 의미다. 윤 펀드매니저는 “중국시장이 아직 호재가 많고 경기도 연착륙되고 있어 투자위험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중국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증권투자신탁 Cw와 Ae는 지난해 7월 설정된 펀드인데 올 들어 각각 54.62%와 54.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의 나머지 8개 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 펀드도 올해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통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증권투자신탁도 7개 펀드가 나란히 40% 이상의 수익을 내며 수익률 12~18위를 차지했다.

    동부차이나본토클래스S는 설정액 15억원 규모의 펀드로 올 들어 44.65%의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그레이터차이나증권투자신탁1(주식)A와 C5는 올 들어 39%의 수익을 냈으며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도 3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BNPP의 더드림러시아펀드도 36%대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해외혼합평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인덱스로퇴직플랜러시아안정형40증권투자신탁이 올해 5월 19일까지 12.76%의 수익을 내 선두를 달렸다. 이 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최근 1년 누적수익률 기준으로는 아직 부진한 편이다.

    삼성퇴직연금차이나본토포커스40주식투자신탁도 채권혼합형 펀드로 연초 이후 10.45%의 수익을 내 해외혼합형펀드 중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1년 누적수익률이 32.11%에 달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차이나배당프리미엄펀드도 A형과 C1형이 각각 9.87%와 9.66%의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10월 설정된 펀드로 최근 6개월 누적수익률은 16%대에 이른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7호(2015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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