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본토 주식 투자 이렇게 하라

    입력 : 2015.03.06 15: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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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시대 새로운 투자처로 중국 본토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열풍이 불었던 중국 H주처럼 거품으로 끝날 것인지 진정한 미래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2015년 자산관리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는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꼽혔다. 중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를 고려할 때 여전히 저렴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유럽의 양적완화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거대한 소비 인구가 도사리고 있는 중국 본토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급등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던 중국 상하이 주식이 올들어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0일 하루에만 17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몰리는 등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춘제를 전후해 시장 수급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얼른 차익실현을 해야 하나 불안해 하고, 새로운 투자 시점을 노리는 이들에게는 더 저렴하게 살 기회가 있지 않을까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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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지속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조정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63개 중국 본토펀드에 1130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작년 7월 이후 6개월 만에 월 단위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펀드로 자금이 몰리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줄줄이 마이너스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H)(-6.62%)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H(-5.5%) 등 설정액이 큰 대표적인 본토펀드의 수익률도 저조하다. 대형 금융주 위주로 담은 본토펀드들은 최근 정부의 신용거래 중단 조치에 더 크게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홍콩H주를 함께 담아 변동성을 낮춘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H(0.99%)나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H(3.19%)만이 겨우 체면치레를 한 수준이다. 펀드매니저의 본토주식 투자 경험이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펀드나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펀드,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 등이 최근 설정액을 키우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새로 중국펀드에 투자하는 이들에게는 펀드수수료가 싸고 환매 기간이 짧은 장점 때문에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으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 조정장에서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지수보다 저조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국내 설정 중국 본토펀드들은 MSCI차이나 혹은 CSI300 등 벤치마크지수를 일정 수준 추종하고 분산투자로 위험관리를 하는 편”이라며 “펀드를 선택할 때 변동성에 따른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지수도 함께 고려해 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그나마 펀드수수료가 낮고 환매 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변동성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큰 차별점이 없어 돋보인다.

    최근 중국 상하이를 다녀온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주식운용팀 김성준 차장은 “과거 상하이지수 바닥이 2000선에서 형성됐다면 후강퉁 이후 3000선이 새로운 바닥 국면이라는 인식”이라며 “중국 정부가 과열을 우려하는 분위기 탓에 올 상반기까지는 조정 국면이 예상되지만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블루칩 위주의 대형주 펀드를, 단기 투자로는 작년에 힘을 못 쓴 중소형주 펀드를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당장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상반기 장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익 실현을 할 만도 하지만 장기 투자자가 서둘러 중국 펀드를 환매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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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프라에 미래가 보인다…고액 자산가들 주식 직접 담아 기존 중국 본토펀드가 조정을 받을 때 시장 수익률보다 저조한 사례가 속출하자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거나 랩 상품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다.

    공격적 성향을 지닌 고액 자산가들 중에는 한국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따라가면 중국에서도 돈맥이 보인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세금이 걱정되는 일부 자산가들은 해외 주식형펀드의 세금 문제 때문에 직접 투자로 선회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는 15.4% 이자·배당세를 내야 하고 투자 수익이 2000만원을 넘을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해외주식과 역외 펀드는 250만원까지는 비과세고 초과분도 22% 세율로 분리과세되는 상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투자성향과 위험 선호도에 따라 투자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주식투자에 익숙한 고객은 후강퉁 제도로 직접투자가 가능해졌지만 개별 종목의 위험과 변동성 등 리스크 요인을 챙겨야 하고, 랩·신탁 상품은 업종이나 테마별 투자, 소수 종목 집중 투자로 초과성과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주식 중개는 삼성증권(오프라인 주식매매수수료 0.7%)과 유안타증권(0.5%)이 1, 2위를 다투고 신한금융투자(0.5%)와 한국투자증권(0.6%), NH투자증권(0.5%)도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는 대부분 0.3%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을 받고 있는 직접투자 주식은 단연 업종 대표주다. 상장 기업 분석이 제대로 되고 중국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에 맞춰 기업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신도시화와 친환경 투자, 신실크로드 등 미래 혁신 프로젝트 수혜주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라고 강조한다. 중화권 네트워크가 강한 유안타증권은 개별 종목 정보가 빠르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남센터의 지수영 PB(차장)는 “춘절을 앞두고 통화완화 정책이 예상되고 후강퉁 시행 이후 초기 주도주 중에서도 인프라 관련주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고액 자산가들은 장기적으로 지수가 4000이상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꼼꼼히 종목별로 공부하고, 조정받을 때 인프라 관련주를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지지부진 장기투자 노려야 미국계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프랭크 야오 아시아 부회장 겸 중국투자팀 시니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장기투자자 관점에서 중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지속적으로 중국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 본토 A주 시장의 경우 장기 성장성이 높은 다수 종목들이 여러 업종에 걸쳐 있어 철저한 상향식(bottom-up)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매력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운용하는 중국펀드는 2008년 설정 이후 꾸준히 기준수익률(bench mark)을 웃돌며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로부터 별 5개 등급을 받았다.

    중국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질이 개선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야오 부회장은 중국 본토 주식 중에서도 친환경 인프라와 관련된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전한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이 나란히 추천한 중국중철의 경우 고속철도에서 지하철로 이어지는 안정된 사업모델과 해외 수주 증가세로 주목된다. 유안타증권은 같은 맥락에서 중국남차, 중국건축, 보리부동산, 국투전력홀딩스 등 인프라 관련주를 추천했고, 삼성증권은 상해국제공항과 중국평안보험, 중신증권, 상해포동발전은행, 상해자동차, 내몽고이리실업그룹, 복성제약, 중국국제여행사, 정주우통버스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이한나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4호(2015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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