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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사장의 조언…지금은 4저호기, 이런 종목들을 주목하라
입력 : 2015.02.06 1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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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금리와 저유가, 저달러라는 소위 ‘3저’가 한국 경제에 초유의 활황을 불러왔는데 이런 긍정적 효과가 큰 호재들을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거꾸로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사장은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건 낙관적으로 보건 그건 그들의 자유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부정적으로 보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도 남들이 위기라고 할 때 주식을 저렴하게 사 엄청난 부를 이뤘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 거리로 나앉았던 박 사장은 40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 1500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됐다. “시장에선 막연히 위기가 다시 온다며 경제를 어렵게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팩트를 보자. 유가가 내리고 원자재가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면서 생산요소 부문은 아주 좋다. 게다가 일손도 남아돈다. 세상이 어렵다고 하는데 뭐가 어려운가.”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온다지만 그는 중국과 우리는 영역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할 때 기업들의 체질은 아주 튼튼하다. 재무구조가 좋고 하드웨어도 좋다.”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그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확장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본연의 일을 하면서 내실을 다진 기업들은 여전히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런 기업에겐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금은 투자할 기업이 너무 많다고 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 정도 리스크도 짊어지지 않고 무엇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문외한들이 주식을 위험하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주식투자의 길은 아주 넓고 크다. 도박장으로 가는 길이 아니며 누구나 윈윈할 수 있는 길이다. 남들이 어려워 할 때 싸게 사서 기다리면 된다. 다만 주가를 보지 말고 투자할 기업의 팩트를 봐라.”
아무 배경도 없는 자신이 오늘날 내로라할 자산가로 성장한 것은 주식시장이란 좋은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란 박 사장은 주식투자의 이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주식투자의 이점은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열주가 안 되면 단 한 주라도 살 수 있다. 둘째, 약간의 거래세만 내면 된다. 비용이 아주 미미하다. 셋째, 투자로 이익을 내도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물지 않는다.(해외주식은 예외) 넷째, 배당소득세도 14%에서 9%로 낮아졌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식투자의 최고 호기라고 했다. 정부가 기업의 유보이익을 소액주주와 공유하도록 3년 한시적으로 대주주 배당세를 33%에서 25%로 낮춰주기로 했기 때문에 주식투자의 기대수익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 다만 좋은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기본 준비는 필요하다고 했다.
“부자가 되려면 기업의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정부가 그 길을 만들어줬다. 다만 수익을 제대로 누리려면 종잣돈은 꼭 마련해야 한다. 다음으로 기업 보는 눈, 세상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이 벌 수 있다.”
박 사장은 자본시장은 서민의 희망이며 주식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IT가 세상을 바꿨다. 기술 발전이 고용 없는 성장을 낳았다. 이 때문에 기업은 점점 부자가 되는데 서민은 갈수록 가난해진다. 과거엔 부지런하면 먹고는 살 수 있었으나 이제는 부지런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길어진 삶을 여유 있게 보내려면 부자 기업과 동업자가 되어야 한다. 기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가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중국의 후강퉁 시행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관련 약정이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은 600억원 정도 수수료 수입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거래수수료와 환전수수료까지 얻으니 일거양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신한증권, 한국금융 등에 관심이 있다. 특히 신한, 삼성, 한국증권 등은 해외 부문이 크다.
국가적으로 금융 산업의 수준을 높이는 문제도 주목할 대상이다. 은행 위주에서 투자회사 위주로 되어야 한다. 특히 창업투자회사가 커져야 한다. 창투사는 펀드 조성도 많고 기업공개(IPO)도 늘어나 수혜가 예상된다. 변신을 주도하는 회사들이 좋아질 것인데 디피씨나 에이티넘파트너스, 대성창투 등을 주시하고 있다.
건강이나 레저, 여행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모두투어와 참좋은레저, 삼천리자전거 등을 보고 있다.
미래성장산업 중 항공우주산업에선 세트렉아이를 주시하고 있다. 인공위성 관측기를 만드는데 금년부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권이나 수처리, 폐기물처리 등 환경이나 에너지 관련 업체들도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실적이 향상될 수 있다. KG ETS, 코엔텍, 와이엔텍 등이 그가 주시하는 종목이다.
이외에 저평가 우량 자산주로 고려제강이나 동일산업 등을 주목하고 있는데 특히 고려제강은 경쟁력이 강하고 중국의 철강업체 수지개선을 위한 가격인상의 수혜도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두와 관련해 제약이나 바이오 업종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고 있다.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나 로봇산업도 계속 나올 것이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3호(2015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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