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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도 모바일 시대 | 소중한 은퇴자금 앱으로 감시한다
입력 : 2015.02.06 1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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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K씨는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라져갔다.
처음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할 때만 해도 어떤 상품이 잘나가는지, 주식 비중은 얼마나 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어떤 상품을 선택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문뜩 이렇게 K씨는 관심 갖지 않는다면 손실이 나도 모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해졌다. 그러던 차에 직장동료를 통해 우연히 퇴직연금 사업자의 모바일 앱의 존재를 알게 됐다. 수익률 정도를 확인할 생각으로 설치한 K씨는 예상과 다르게 상당히 많은 기능에 놀랐다.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안내해 주고 상품을 교체하는 것도 간편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와 관련한 많은 정보를 받을 수 있어서 이제는 어느덧 헤비유저가 됐다.
수익률 정보 앱으로 수시보고 최근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상품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1년 말에 93만명 수준이었던 가입자가 2014년 말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3년 만에 가입자만 116.8%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기업의 사외 적립 비중 확대와 운용수익관리 부담, 임금 피크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확정기여형(DC형) 가입자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가입자가 늘어나면서 K씨처럼 운용 및 관리를 걱정하는 가입자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에 치여 살아가는 비즈니스맨의 입장에서 퇴직연금에 신경을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최근 다수의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내놓기 시작했다. 기능도 초기에 비해 다양해졌다.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 확인은 물론 상품 교체와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까지 금융기관의 영업시간에 맞춰 시간을 내기 곤란하거나 사내 통신수단 접속이 제한되어 있는 직장인 가입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2013년 11월 25일에 출시된 퇴직연금 자산관리 앱인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웹’의 경우 접속자 수가 꾸준히 늘어 2014년 초에 비해 30% 이상 이용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이 내놓은 ‘KDB대우 스마트펜션 (Smart Pension)’의 경우 퇴직연금사업자 최초로 ETF(지수연동형 펀드)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잔고·입출금 조회가 가능하며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운용방법을 지시하고 가입자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프렌드 스마트(eFriend Smart)’의 경우 퇴직연금은 소득 성향, 자산 수준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자산배분안을 제시한다. Q&A 메뉴를 통해 퇴직연금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상품 정보, 입·출금내역 확인, 가입자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이 선보인 ‘삼성증권 POP 퇴직연금’의 경우 은퇴설계 계산기가 눈에 띈다. 은퇴설계 계산기에 기초정보를 입력하면 은퇴자금 진단, 퇴직급여 예상, 퇴직 후 연금 수령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외에 잔고와 거래내역 확인 등 기본적인 메뉴와 교육·동영상·뉴스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상이한 기능이 있고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금융기관도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모바일 기능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3호(2015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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