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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시작된 후강퉁, HTS로 중국 대표주 투자
입력 : 2014.11.07 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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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권가
하지만 하루 총거래액을 130억위안으로 제한하면서 투기성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을 막는 조치도 마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으로 QFII나 RQFII를 통해 상해 증시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현재 0.4%에서 후강퉁 이후 3%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후강퉁에 따른 중국 A주를 매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를 튼 뒤 HTS에 접속하면 국내 주식을 사듯이 중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후강퉁이 홍콩 증시 투자자가 중국 본토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인 만큼 홍콩 증시와 연동된 국내 증권사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특히 홍콩과 상해 증시가 동시에 개장된 상태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어느 한쪽이 휴장일 때에는 매매가 성립되지 않는다.
또 산 주식을 되팔려면 당일에는 안 되고 최소 하루가 지나야 한다. 국내 주식처럼 하루에 샀다가 파는 것을 반복하는 단타매매가 안 된다는 것이다.
유의할 점 가운데 하나는 세금이다. 중국 주식을 매매하는 데는 다른 해외 주식처럼 거래세 외에 양도소득세가 추가된다. 1년 동안 사고판 차익에서 증권사 수수료 같은 경비를 제외하고 공제항목을 뺀 뒤 나머지 이익에 대해 주민세를 포함해 22%를 내야 한다. 또 위안화 거래에 따른 환차손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후강퉁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중국 증시의 성장은 한국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점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가 신흥국 내에서 한국 대신에 중국 증시로 향할 수도 있지만 후강퉁 실시로 중국 기관들의 해외 투자도 늘면서 한국 증시에 중국계 자금 유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후강퉁에 따른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펀드에 편입될 경우 같은 신흥시장인 한국 비중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중국이 새로 들어와도 비중이 작은 데다 한국이 향후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것을 가정하면 중국발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차익거래 가능한 중국 대표종목
한편 상해 증시에만 상장된 종목은 총 501개다. 이 가운데 헬스케어와 제약, 주류, 여행, 화장품, 미디어 등이 증권사의 복수 추천을 받으며 유망 업종에 선정됐다.
모두 시진핑 정부의 민생 보장과 소비 확대, 외교 등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상반기에는 인프라 투자에 따른 유틸리티, 소재 업종 퍼포먼스가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조정을 받았던 IT와 경기소비재의 실적과 주가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류 업종은 3공(三公) 경비와 사치소비 억제 캠페인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헝루이의약(제약), 마오타이(주류), 중국국제여행사(여행), 상해가화(화장품), 중남미디어(미디어) 등이 유망하다고 꼽혔다. 이외에도 신도시화, 문화·여행산업 지원, 환경 보호와 신재생에너지자동차 육성, 출산규제 완화 등 국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기업 주식이 오래 묻어두기에 적합하다.
투자에 앞서 배당수익률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내세워 지속적으로 기업 배당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해A주에서는 은행, 에너지, 유틸리티, 운수 업종에 고배당주가 많다. 특히 공상은행(7.4%), 중국은행(7.2%) 건설은행(7.3%) 등 은행주가 7%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데 유리하다. 김윤진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김병호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0호(2014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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