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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리모델링하세요
입력 : 2014.11.07 1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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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이 원하는 보장 규모에 대해 파악하라 대부분의 경우 인당 2~3개 정도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이 정말 피하고 싶은 상황을 그려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보험과 관련한 시장이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가 제안하는 형태의 시장인 것과 연관성이 높다. 즉, 보험사가 보험 상품을 개발해내면, 보험설계사가 이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형태로 세일즈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보험에 가입하고, 이미 가입되어 있는 보험을 평가하려면 먼저 본인이 원하는 보장 형태와 규모에 대해 우선적으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30대 초반의 가장이라면 ‘간병인이 필요한 질병’과 같은 항목은 중요도가 떨어지겠지만, ‘본인 사망’이나 ‘사고로 인한 소득상실’과 같은 부분은 중요도가 높을 것이고, 반대로 퇴직을 앞둔 50대의 경우 사망과 관련한 부분보다 질병이나 의료비에 대한 부분의 중요도가 높을 것이다.
2. 본인이 낼 수 있는 보험료 수준을 정하라 본인이 피하고 싶은 상황과 이에 대한 보장규모를 확인했다면, 본인이 비용으로 낼 수 있는 보장성 보험료 수준을 정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해야 보험금이 나오는 형태이므로 자산이 아니라 비용 개념으로 봐야 한다. 특히 보장성 보험은 가입보다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상품이므로 20년 이상 꾸준히 낼 수 있는 보험료 수준에 대해 사전에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소득원 사망에 대한 비용을 월 10만원, 가족 전체의 의료비 및 상해 등의 비용으로 월 20만원을 책정하고 있다.
사망보장의 경우 종신보험보다 일정 시점까지만 보장하는 정기보험이 보장 규모를 유지하면서 보험료를 낮추는 대안이 될 수 있고, 의료비의 경우 본인의 가입여력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 리모델링한다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가 40세인 가장으로서 본인의 사망보장 규모를 2억원으로 책정했을 경우 이를 종신보험으로 가입하고 있다면 20년납 기준으로 매월 35만원이 넘는 보험료를 내야 하지만, 만약 이를 20년 만기 전기납인 정기보험으로 대체한다면 월 보험료를 6만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즉, 보험 리모델링으로 통해 거의 29만원을 아낄 수 있고, 이를 연 수익률 5%로 20년간 투자한다면 1억1920만원을 적립하여 자녀 독립자금이나 본인의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비와 관련한 보험도 마찬가지이다. 상품 중심적으로 가입을 하다보면 중복 보장이 많아지고 사업비가 높은 상품에 가입하게 되어 보험료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를 실손의료비 > 입원 및 수술 특약 > 성인병 진단비 > CI(중대한 질병)와 같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확률 순서대로 우선순위를 놓고 리모델링을 한다면 보험료를 낮추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4.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라 가정경제를 지키는 데 있어 보험은 울타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정 경제에 맞지 않는 보험의 선택은 비용을 증가시켜 가정의 자산이 증가하는데 방해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본인 가정의 상황에 맞는 보험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은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고, 약관이 매우 복잡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되도록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속보험사에 독립되어 컨설팅하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본인의 보험에 대해서 평가도 해보고 리모델링할 것을 권유한다.
[손우철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전문위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0호(2014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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