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자산 배분 상품으로 ‘금리 +α’ 노린다
입력 : 2014.06.18 16:45:41
-
결과적으로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같은 다수의 글로벌 플레이어를 보유하게 되었고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수익과 고용이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가계의 상황은 정반대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약 4분의 3이 부동산을 포함한 국내 실물 자산에 편중되어 있다. 나머지 4분의 1만이 금융자산에 투자되어 있다. 이 중 해외투자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한편 2012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1900~ 2000선의 박스권에 갇혀있는 동안 일본 주식은 약 62% 상승했다. 가계 자산의 절대 규모를 차지하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최근 2년간 국내 주택가격이 0.3% 상승하는 동안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23.3%가 올랐고, 영국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24.6%가 상승했다. BMW 자동차와 애플 아이폰의 품질에 만족해 이들 기업 주식에 투자했다면 지난 3년간 각각 55.1%, 75.3%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투자기회 왔다! 글로벌 경기도 ‘정중동’ 연초 이후 글로벌 자산군은 전반적으로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세계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긴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이상한파의 여파로 주춤했던 경기가 2분기부터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양호한 경제지표와 기업이익 전망에 비춰볼 때 밸류에이션 부담보다 성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유럽은 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줄긴 했지만 완만하면서도 꾸준하게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단기 경기 위축 가능성이 있지만 공적연금의 자국 주식 투자 확대나 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자산군별 전망 → 자산배분 결정 → 상품선택과 운용 → 성과평가 및 재조정의 4단계로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포트폴리오의 특징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멀티-소스 리서치(Multi-Source Research)에 근거한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한다.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리서치와 해외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까지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결정된다.
둘째,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자산배분을 하는데 널리 사용하는 블랙-리터만 자산배분 모형(Black-Litterman Asset Allocation Model)을 참조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생성한다.
셋째, 예상치 못한 리스크 발생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경우 자체 변동성 제어장치가 작동되어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자산배분 효과와 상품선택 효과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향후 리밸런싱 과정에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자산배분 프로세스를 합리적,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안하는 하반기 글로벌 투자전략 ‘선진국 주식 담고 하이일드 채권 눈여겨 봐야’ 채권보다 주식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주식 중에서도 경제 기초 체력이 탄탄한 선진국을 신흥국보다 선호하는 자산배분의 큰 틀을 유지하는것이 좋다. 다만, 최근 일부 신흥국에서 경기 반등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는 전략 역시 필요하다.
글로벌 주식투자는 선진국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로 유지하되 신흥국의 펀더멘털 일부 개선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이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 채권은 신흥국 채권에서 투자 기회가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편 자산 간 밸런스 차원에서 그간 소외 받았던 신흥국 주식에 시선을 돌릴 시기이다. 선진국 경기 회복의 온기가 신흥국으로도 확산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지난해 여름 이후 1년간 선진국 주식 편향을 보였던 것이 최근 신흥국 주식으로도 흘러 들어가고 있다(출처: EPFR, 2014년 4월 말 기준 2012년 1월 이후 누적 유출입). 지난해 신흥국 위기설의 진원지였던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수출 회복, 경상수지 적자 축소 등이 나타나고 있다.
채권에서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한 투자처로 보인다. 다만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되었다는 점에서 기대수익률은 채권 이자수익 정도로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채권 역시 신흥국 채권에서 투자 기회가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연준이 시장 친화적인 립 서비스를 해 주고 있는 가운데 시장 금리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드가 높은 신흥국 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질 것이며, 신흥국 중에서도 펀더멘털이 양호한 국가들이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5호(2014년 06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