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행, 창조경제의 첨병…중소 문화콘텐츠 기업의 우산 되렵니다

    입력 : 2014.01.09 10:21:21

  • 사진설명
    IBK기업은행이 창조경제의 핵심인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방송, 영화, 캐릭터 등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지식재산(IP)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을 활성화하면서 미래성장동력 분야 기업 발굴과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2년 1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지난 7월에는 보다 체계적 금융지원을 위해 전담부서를 문화콘텐츠 금융부로 확대·개편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문화콘텐츠 사업 관련 산업계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자문위원은 문화콘텐츠금융부장, 여신심사부장, 투자금융부장 등 내부자문위원과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은 명필름 대표 등 외부자문위원으로 총 53명을 위촉한바 있다.

    5000억원 쏟아 부어 우수콘텐츠 개발 도와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의 문화콘텐츠분야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 된 것은 2002년 도쿄지점 근무시절이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난 후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조 전 행장은 작품제작에 다수의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했다는 사실에 꽤나 놀랐다고 회고했다.

    2010년 은행장으로 취임한 그는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을 위해선 금융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하다는 판단 하에 “자본과 비즈니스 노하우가 결합해 문화콘텐츠 산업이 성숙되어 갈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 기업의 금융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본격화된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 대출·투자 실적은 10월 말 현재 기준 총 2839건에 5098억원에 달한다. 당초 계획했던 3년간 총 4500억원 지원 목표를 뛰어넘은 수치다. 향후 기업은행은 실적추이를 감안해 지원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창업 아이디어 지원 등을 통해 우수 문화콘텐츠 기업을 발굴하고 문화콘텐츠 IP펀드를 통해 잠재력 있는 문화콘텐츠 연구개발(R&D)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문화콘텐츠 거점과 지역 문화산업지원기관과 연계해 창업 지원 및 우수기업 발굴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잠재력이 있는 문화콘텐츠 강소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동반성장에 힘을 보태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기업은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앞서 CJ E&M, KT 등과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맺었다. 더불어 제조·서비스업 기업들이 향후 상품 가능성이 있는 문화콘텐츠 기업의 IP에 선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매칭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마련하는 등 문화콘텐츠 기업의 금융파트너로 적시에 자금 공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측은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다각화된 자금 조달 및 안정적인 자금운용, 수익구조를 갖춘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및 중견기업이 더 많이 배출되고, 문화콘텐츠 산업 생태계가 자리 잡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보 없이 기술력만으로도 대출지원 문화콘텐츠 지원을 위한 또 다른 지원책으로 기업은행은 지난 5월 IP보유기업 보증제도라는 우산을 꺼내들었다.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신지식재산권 등 우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카드다. 이를 통해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발급되는 기술보증기금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기술 도입 및 사업화, 판로개척 등에 필요한 운전자금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 지원한다. 또 이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기보의 기술평가 비용(건당 500만원) 전액과 보증료를 지원해주고, 영업 현장의 신속한 지원을 위해 대출 과정을 간소화하고 영업점장 전결권을 확대했다. 현재까지 IP보증을 통한 대출은 총 23건으로 총 93억원이다.

    기업은행은 IP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IB지원부 내에 기술평가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팀은 내부직원 3명과 전기·전자·자동차·바이오·정보통신·화학 분야의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고 기계·금속·고무플라스틱 분야 전문가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기술평가팀은 기술력 평가 이외에도 특허·실용신안권의 출원 및 등록절차 안내, 중소기업 보유 지식재산 관리 및 기술사업화 방안 지원 등 창업초기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력 부문 자문도 실시하고 있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 벤처기업을 발굴·지원하고 투자 및 대출 심사 관련 기술수준을 분석하고 자문에도 응한다. 더불어 사업화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기술의 경제적 가치와 기술의 이용 주체가 기술을 개발하거나 흡수 및 혁신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분석·평가하기도 한다.

    영화 "설국열차" 중에서
    영화 "설국열차" 중에서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지원현황 대출·투자 공급실적 : 2993건, 5333억원(2013.12.13 기준)

    <주요 지원작품> (방 송) 뿌리깊은 나무, 빛과 그림자, 더킹투하츠, 오자룡이 간다, 7급공무원, 광고천재 이태백, 최고다 이순신 등

    (영 화) 설국열차, 타워, 연가시, 나의 파바로티, 미운오리새끼, 베를린, 미스터고 등

    (공 연)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 조용필 콘서트 등

    (애니·캐릭터) 뽀로로, 로보카폴리, 브루미즈 등

    (기타운영자금) 영화 제작사, 저예산영화 배급사 및 주요투자 중소배급사, 드라마 제작사, 영화CG스튜디오 등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0호(2014년 01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