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한 배당주 투자로 따뜻한 연말을

    입력 : 2013.12.12 14: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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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매력을 지닌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들여 2%대에 불과한 은행이자를 훌쩍 넘는 배당금을 챙길 수 있고 주가가 상승한다면 배당 전에 팔아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예전과 다르게 일반적인 배당투자 시점이 빨라진 트렌드를 고려하면 투자적기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르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과 자금 역시 배당주보다 실적주에 몰려 배당주 투자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 고배당 종목인 증권사와 보험사들의 결산일이 연말로 변경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백찬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3월 결산이었던 증권사와 보험사들이 12월 결산으로 전환해 예년보다 연말 배당금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4분기에도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계절적인 투자 수요가 있어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쉘석유·KT·벽산 등 눈여겨봐야 배당수익률은 연간 배당금 총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대표적 배당주의 수익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한 편이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업종별로는 전통적으로 통신, 은행, 담배, 음식료 등이 고배당 섹터로 꼽힌다. 특히 지난 3년간 통신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35%, 은행주는 7.84%로 코스피 평균인 1.34%보다 4배 이상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종목을 살펴보면 벽산은 6%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돼 주목된다. 2010년부터 5%를 넘는 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는 KT는 올해에도 5.7%의 배당을 할 것으로 보이며 대표적인 고배당주 하이트진로나 KT&G 역시 4%대의 배당이 예상된다.

    지난해 배당 1위 한국쉘석유도 눈여겨 볼만한다. 한국쉘석유는 지난해 무려 7.1%의 배당률을 보이며 주당 1만8000원을 배당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윤활유와 그리스 등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일반적으로 엉덩이가 무거운 고배당주와 다른 해보다 최근 주춤했던 이 회사 주가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투자자가 유입돼 원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주가상승으로 배당률은 다소 떨어졌고 시세차익에 대한 큰 기대는 어려워졌지만 올해에도 주당 1만8000원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무림P&P(3.9%), 휴비스(3.7%), KPX케미칼(3.6%)등도 3%대 중반이 넘는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공식처럼 고배당종목에 무조건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종목들의 경우 주가에 이미 기대감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조정되는 경향이 있어 업계 상황과 개별기업의 펀더멘털을 파악해 선별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시간적 제약 등으로 스스로 배당주를 고르기 어렵다면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배당주 펀드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됐으면서도 배당수익률이 시장의 평균배당수익률보다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배당주 ETF는 환매수수료가 없고 운용보수도 0.5%대로 다른 주식형상품에 비해 낮다. 또한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고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 10월말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배당주펀드 상위 10종목은 올 연초대비 14.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배당주 펀드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단 직접투자보다 장기적인 호흡의 투자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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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소득 종합과세 ‘주의’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과세대상자의 경우 배당주 투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준변경으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최고 38.5%의 세율이 적용되며 2000만원 이하는 15.4%의 일반 과세가 적용된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금융소득 종합과세 여부를 판단하고 투자시점을 파악해야 한다”며 “설령 특정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6%에 달한다 하더라도 최고 세율 구간에 들어가는 투자자라면 배당기준일 이전 매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과세 대상자의 경우 전통적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시점인 배당락 한 달 후 매도가 유리하다. 하지만 높은 과세구간에 있는 투자자의 경우 배당기준일 전 매도하는 편이 유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나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 투자자들은 배당을 받으면서 배당소득에 대한 15.4%의 세금을 내는 것과 배당을 받지 않고 시세 차익을 실현하는 것 중에 어느 편이 더 유리할지 계산기를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37호(13.12.18~1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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