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은행은

    입력 : 2013.09.03 09: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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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권에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포화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은행업계에 외국인 고객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안전행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 초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은 귀화자를 포함해 총 144만5631명으로 5년 전인 2008년 89만1341명에 비해 62%나 증가했다. 이렇듯 매년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전용 상품, 다국어 지원 현금자동화기기 마련 등 다양한 서비스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가장 앞선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2위인 외환은행은 약 80만명의 외국인이 거래하고 있고 우리·신한의 고객 수는 KB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 규모·특화 서비스로 ‘최우수 수출입금융은행’ 타이틀 석권 지난 7월 KB국민은행은 세계적인 무역금융 전문지 트레이드 파이낸스(Trade Finance)誌로부터 2013년 한국 최우수 수출입금융은행(Best Korean Trade Bank)으로 선정되며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트레이드 파이낸스는 세계적 금융정보지인 영국의 유로머니(Euromoney)誌가 발행하는 무역금융 전문 월간지로 매년 각 부문별 최우수 금융기관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수상자 선정은 전 세계 1만6000명 이상의 글로벌 금융회사, 로펌(Law Firm), 무역회사 등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1차 후보를 선정하고 후보 은행들 간 거래 규모, 수출입 관련 신상품, 고객서비스 등 수출입금융 업무 전반에 대한 리서치와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KB국민은행은 수출입거래 등 외환업무에 대한 관심과 지원, 고객 서비스 강화, 우수한 업무역량이 요구되는 무역금융(Trade Finance) 실적 증가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4월 KB국민은행은 이미 경제 전문지 ‘아시안 뱅커’가 주최한 ‘더 아시안 뱅커 인터내셔날 어워드 2013’에서 한국 최우수 수출입금융은행으로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또한 3월에는 홍콩 금융전문지인 디 에셋(The Asset)이 주최하는 ‘Triple A Treasury, Trade and Risk Management Awards 2013’에서 올해의 한국 최우수 수출입금융 은행으로 선정됐다.

    유분재 KB국민은행 부부장은 이에 대해 “2013년에는 해외주요 3대 금융전문지로부터 최우수 수출입금융 은행상을 모두 석권함으로써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며 “특히 거래규모가 타행에 비해 크고 외국인 고객에 특화된 서비스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수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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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전용 PB에 외국인 투자기업 컨설팅 KB국민은행은 일찍부터 일반 외국인 고객은 물론 VIP 고객과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먼저 수취인이 계좌가 없어도 송금을 받을 수 있는 ‘KB ACCOUNT-FREE 해외송금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네팔 등 계좌 개설이 쉽지 않은 동남아 지역 국가로 송금 시 어려움을 겪어 왔던 외국인 근로자의 송금이 편리하도록 했다.

    외국인 전용상품인 ‘KB웰컴(WELCOME) 통장’도 인기다. 통장을 가지고만 있어도 환전 및 해외 송금 수수료를 50% 우대해 주고 급여를 송금하는 경우 해외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국민은행은 전용상품 출시와 더불어 외국인 고객 전용 특화서비스인 ‘KB 웰컴 서비스(Welcome Service)’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는 외국인 대상 전담 고객상담센터, 전담 PB센터 및 자동화기기 지원언어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한 전문 PB도 설치했다. 현재 외국인 전용 PB 업무를 하고 있는 곳은 강남스타PB센터와 명동스타PB센터 등 두 곳. 아직까지 외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과 견줘봤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부동산을 포함해 세금과 각종 서비스는 국내 은행이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측은 “외국인 VIP 고객은 체류기간이 길고 유치하는 자금도 커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에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향후 정확한 수요를 파악해 PB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VIP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과 외국인투자기업의 신규 금융거래 상담을 전담하는 ‘외국인투자기업전용 고객상담센터’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직접투자를 담당하는 지점과 연계해 ‘외국인직접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신고절차’ 및 투자자금 송금절차 그리고 법인 설립 이후 기본적인 금융거래 신규절차에 대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국내에 투자한 이후 전담 영업점을 통해 운전자금 대출 등 금융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돕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국인 투자가나 투자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바로 언어”라며 “모국어 상담을 통해 생소한 국내 금융환경의 정확한 이해와 전담 영업점의 밀착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량기업을 유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담센터에는 영어 및 일본어 상담원이 배치돼 전국 8개 외국인투자기업 전담영업점과 공동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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