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 장기투자 명가를 찾아라

    입력 : 2013.07.15 09: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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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정기예금이나 적금만으로는 필요로 하는 목돈을 만들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막상 목돈을 모았더라도 거기서 나오는 이자가 푹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이자로 편안한 노후를 기대했던 은퇴자들은 억장이 무너질 정도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전체 은행이 2%대이며 3년 만기 정기예금도 대구 부산 제주 등 일부 지방은행만 3%대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은행은 모두 2%대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 보니 3억원을 예치하더라도 세금 떼고 나면 매달 손에 쥘 수 있는 이자는 고작 6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업계가 퇴직연금을 비롯한 연금형 상품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퇴직연금이 도입된 이후 7년 동안 증권업계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서 연평균 5.64%의 수익률을 올려 4%대 후반에 머문 보험이나 은행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년 동안 연평균 7.14%의 수익률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 개인퇴직연금계좌(IRP) 등 세 종류가 있는데 확정급여형은 펀드 수익률에 관계없이 회사가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다. 그러나 확정기여형은 운용 실적에 따라 퇴직금의 크기가 변하므로 이 형태의 퇴직연금을 선택한 경우 성적 좋은 운용사를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정급여형과 달리 운용사가 좋은 성적을 내줄 경우 퇴직 시 받는 목돈이 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기에 개인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데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상품선정위원회를 강화하고 상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하고 우수한 상품 도입에 힘쓴 게 비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수익률에 힘입어 지난 회계연도 말인 3월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1조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 이후 도입된 개인퇴직연금(IRP) 신규 계좌 수도 2만7400개를 넘겨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 관계자는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낮은 이자소득에 불만이 큰 가입자들 중에서 퇴직연금펀드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고 있는 동료들의 성과를 보고 펀드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에 장기간 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리려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법이 바뀌어 퇴직급여를 의무적으로 개인퇴직연금계좌(IRP)에 이전토록 제도화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운용에 강점이 있는 회사임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때 퇴직소득에 대해서는 3.3%(지방세 포함), 기타는 연령별로 차등(3.3~5.5%)해 과세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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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 신연금저축 인기 최근 도입된 신연금저축계좌 중엔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I’M YOU) 평생연금저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4월 1일 출시 후 16영업일 만에 1만 계좌를 돌파했고 지난 6월 13일 현재 2만1257계좌에 도달했다.

    이 상품은 연금계좌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상황이 변하는 것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소득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 범위에서 원금은 언제라도 과세 없이 인출할 수 있어 유동성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연금저축계좌의 납입금액을 확대하더라도 필요 시 소득공제를 받지 않은 원금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고, 기존 원금에서 발생한 수익만으로 연금 재원을 적립할 수도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임유 평생연금저축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국내외 주식과 채권, 혼합형 등 47개의 다양한 연금전용펀드를 엄선해 라인업을 완료하고,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투자목적·연령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전액 또는 일부 계약이전이 가능하고 한 계좌 내에서 다양한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가치투자 펀드로 재형저축 공략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두 운용사를 계열로 두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재형저축 판매도 강화해 장기투자의 명가라는 이미지를 굳힐 방침이다. 국내 가치투자 펀드의 간판 격인 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 재형펀드’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며 중국이나 미국 등에 분산투자하는 ‘한국투자 재형글로벌타겟리턴펀드’를 포함시킨 것도 그래서다. 회사 측은 재형저축 상품을 국내외 채권형, 채권혼합형, 해외주식형 등 5가지 유형 14개 펀드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문성필 상품마케팅본부 상무는 “과거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재형저축을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의 목적에 맞게 투자자의 장기 목돈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4호(2013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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