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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이재경 상무 ‘슈퍼리치 포트폴리오 따라잡기’…세계 거부들의 투자철학 궁금하시죠
입력 : 2013.06.07 14: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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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2013 서울머니쇼 다양한 투자 노하우 쏟아져 우선 이 상무는 동서고금의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다섯 가지 투자철학을 공개했다.
그 첫 번째는 ‘확신이 들면 과감히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손실을 보는 고객들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제안을 받으면 우선 의심부터 한다는 것”이라며 “100% 완벽한 투자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데도 몇 개월 이상 단점만 보고 고민을 하다 항상 막차를 타고 들어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예술가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처럼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는 것이 두 번째로 꼽혔다. 그는 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처럼 아는 것에만 투자하고, 섣불리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투자 아이템 그 자체의 본질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소 뛰어난 정보력을 유지하는 것이 슈퍼리치들의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저성장 시대를 맞아 국내 슈퍼리치들의 투자에서 볼 수 있는 5대 투자 트렌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상무는 “노동투입량의 상승세 둔화와 자본투입의 효율성 감소로 세계 경제는 완연한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접어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슈퍼리치들이 주목하는 것이 바로 장기채권 투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슈퍼리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채권(42%)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 중에서도 10년 만기채가 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정금리로 캐시플로우를 창출해내는 것이 장기채의 장점”이라며 향후 중장기적으로 장기채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고금리 채권을 공략하는 ‘와타나베 부인’식 투자전략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상무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한국과 금리 스프레드가 큰 나라의 국채에 투자하는 것도 슈퍼리치들의 전략 중 하나”라며 “특히 최근에는 브라질 물가채와 멕시코 국채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투자에는 환율에 따른 손실위험이 있는 만큼 향후 투자국의 환율 동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세 번째 트렌드로는 ‘아세안에 주목하라’가 꼽혔다. 이 상무는 “최근 국내 펀드 수익률이 연 0.1%에 그쳤을 때 아세안 펀드는 평균 15%를 기록할 정도로 고수익을 냈다”며 “6억명이 넘는 풍부한 소비시장에다 다양한 천연자원까지 갖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 아세안”이라고 설명했다. 닛산과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유수의 제조업체 공장이 모두 몰린 태국과 인구 3분의 1이 무슬림으로 향후 이슬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각광받는 말레이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이 상무는 “슈퍼리치들은 ‘이머징 소비’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초코파이로 중국인의 입맛을 평정한 오리온과 국가대표 한류기업인 CJ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상무는 “이미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중국뿐 아니라 연평균 국민소득이 매년 8.3%씩 성장하는 인도까지 신흥시장의 소비여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증명했듯 콘텐츠(Contents)와 플랫폼(Platform), 네트워크(Network)와 디바이스(Device)를 결합한 아마존과 구글 같은 ‘융복합CPND’ 기업에 전 세계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콘텐츠 유통사업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무는 “단순히 슈퍼리치들의 투자 트렌드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순발력, 그리고 아니다 싶을 때 바로 투자를 철회할 수 있는 결단력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성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3호(2013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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