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nd]리스크 클 땐 자산배분 인컴펀드가 딱

    입력 : 2013.03.07 15: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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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지면서 재테크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주식 채권을 막론하고 자산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져 수익률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금리 국면이 장기간 이어져 예금이나 일반 채권 같은 기존의 고정금리 상품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률을 유지하기도 어렵게 됐다. 상황이 바뀌면서 자산의 실질가치를 지키면서 ‘시중금리 + 알파’의 수익을 얻는 게 최근 재테크의 화두가 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요즘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투자전략이 자산배분이다. 원금을 다양한 종류의 자산에 나누어 투자해 특정자산에 집중할 때 생기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상승국면에선 신속하게 움직여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리스크 낮추는 자산배분 전략 세계적 추세 새로운 트렌드는 펀드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얼마 전부터 소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펀드라면 주식형이나 채권형이 주종이었으나 지금은 주식과 채권을 한 바구니에 담아 리스크를 낮춘 혼합형이 조금씩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주식형 상품의 성과가 상당히 양호하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혼합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 상품이 구조적으로 일반 주식형보다 수익률의 안전성이 뛰어나기 때문. 게다가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특히 이 펀드는 상품의 특성상 주가가 하락하면 값이 싸진 주식을 더 많이 편입하도록 설계돼 있어 장기투자를 하면 수익률이 저절로 높아진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군침을 돌게 한다.

    월급처럼 매달 수익 내주는 인컴펀드 각광 여러 혼합형 펀드 중에서도 특히 요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인컴펀드’인 것 같다.

    인컴펀드는 말 그대로 매달 또는 매년 월급이나 연봉을 주듯이 일정한 수익을 내주는 데 초점을 맞춘 펀드다.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기존의 펀드들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 은퇴 이후 안정적 수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다.

    대부분의 인컴펀드는 기본적으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동시에 정해진 날에 정해진 수익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당연히 신용도 높은 국채나 지방자치단체 채권, 우량 회사채 등을 주로 편입하며 추가적으로 고배당 우선주나 MMF 등에도 투자해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이때 주식의 경우도 주가 변동성이 커서 매매를 통해 차익을 내기 좋은 종목보다는 주가의 등락이 많지 않더라도 충분한 내부유보금을 쌓아 재무안전성이 높은 종목을 주로 편입한다. 당연히 주식이지만 은행금리 이상의 높은 배당을 하는 종목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비슷한 이유로 부동산 리츠(REITs) 역시 인컴펀드의 편입 대상이다.

    인컴펀드가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은 탄력적인 자산배분으로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할 기회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대 수익 낸 미래에셋 글로벌 인컴펀드 ‘미래에셋 글로벌인컴펀드’의 경우 국내외의 다양한 채권은 물론이고 매달 수익이 기대되는 리츠나 고배당 주식 등에 투자해 ‘정기예금+α’ 의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 펀드는 특히 한번 정한 포트폴리오를 무작정 고수하지 않고 상황이 변함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해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경제상황이 바뀌더라도 어떤 상품을 편입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펀드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 같은 자산에 59.6%를 투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채권이 10%, 해외채권이 45.8%, 해외 인컴 상장지수펀드(ETF)가 3.8% 들어 있다. 보통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목적의 자산에도 17.2%를 투자했다. 국내배당주 2.4%, 해외배당주 6.5%, 해외리츠 8.3% 등이 그것이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54%, 원화 13.4%, 러시아 루블화 6.2%, 유로화 등 기타 자산에 3.8% 등으로 분산하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인컴(모)펀드는 2012년 1월 설정 이후 지난 2월 4일까지 1년여 만에 10.64%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비교지수인 KIS종합채권지수(6.37%)보다 4.27%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다.

    월지급식 ELS도 관심 둘 테마 상품 노령화에 저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월지급식’ 금융상품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투자의 테마다. 여기엔 인컴펀드는 물론이고 회사채나 국공채 등 채권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나 주식형 펀드나 ELS, DLS 등 다양한 상품이 포함된다. 물론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점은 대부분 유사하다.

    그중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품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월지급식 ELS이다. 이 상품은 다른 ELS와 마찬가지로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시중금리+알파의 수익을 주는 게 매력이다.

    이 상품의 특성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기존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ELS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을 지급하는 주기를 매월 단위로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만큼 우선 구조부터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다음으로 매달 이자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만기 때 약간의 원금손실이 나더라도 어느 정도는 상쇄된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만기까지 받은 이자 수익이 30%정도 된다면 만기 시 25% 손실이 생겨도 합하면 5%의 이익이 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수익 실현 시점을 분산함으로써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이 상품의 매력이다. 예를 들어 3년 만기라고 할 때 수익을 만기에 한꺼번에 주면 세금부담이 가중되나 이를 매달 조금씩 나눠주는 구조이므로 결과적으로 세금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편 월지급식 ELS는 기초자산을 KOSPI200이나 홍콩 H지수, S&P500 등 주가지수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지수보다 변동성이 작은 실물자산에 관심이 있다면 금이나 은, 북해산 원유 등으로 구성된 월지급식 DLS를 택할 수도 있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0호(2013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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