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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주식 최악 상황 벗어났다…2013년 하반기 상승탄력 기대
입력 : 2012.12.07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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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한 해 유난히 어려운 모습을 보인 국내 주식시장이 2013년에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11월 말 현재 주식투자 수익률은 회사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저금리 현상의 고착화로 인해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환경을 보일 것”이라며 저성장 국면에 주식시장이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역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며 내년 주식시장은 올해보다 좋은 모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며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채권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안전자산 선호 완화에 따른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에 미국의 국채시장은 버블단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고 있고 또 지금까지 안전자산이라 분류된 투자처가 진짜 안전한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향후 글로벌 자금 중 안전자산의 일부가 위험자산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채권 등에 투자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발목 잡았던 대외변수 잠잠해지나 올 한 해 주식시장은 대외 환경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글로벌 이슈가 등장할 때 마다 주가는 등락을 거듭해 유난히 주가흐름의 반응성은 럭비공처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2013 주가흐름 역시 글로벌 경제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센터장 역시 공통적으로 해외 경기변화가 주가 방향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들은 유로존 문제 봉합과 미국,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유로존 악재 나올 만큼 나왔다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을 하기 전까지 유럽문제는 확실하게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지만 잠복기에는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순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안도하는 단계까지는 온 것으로 생각한다.”
오 센터장은 유로존 문제가 재정동맹으로 가기까지는 힘들지만 역내 불균형 문제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이 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불균형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단 무제한적인 동맹까지 가기에는 상당히 힘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중일 동맹이 이뤄졌다고 쳤을 때 한국 젊은층에 세금을 걷어 일본 노인복지에 자금을 투입한다면 누가 찬성하겠나. 이러한 연유로 완전한 재정동맹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이에 대해 “유럽은 어찌됐건 지금까지 그리스와 스페인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지만 그러한 문제에 대한 방화벽은 갖춰진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우 민간부채는 많이 줄어들고 있고 반면 정부부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재정절벽이 이대로 흘러가면 부도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부채감소 노력과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회복기 접어든 미국 홍 센터장은 급여소득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내년 초로 예상되는 재정절벽 관련 타협이 진행되고 나면 미국은 올해보다 내년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센터장 역시 “유럽·중국·미국을 비교해 볼 때 미국경기가 낫다고 볼 수 있다. 예전만큼 미국이 성장률이 올라온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기회복은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부동산은 거래가 실리면서 가격도 올라가는 등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며 “다만 재정절벽이 문제될 수 있는데 디테일한 부분은 힘들더라도 큰 틀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것 역시 연말까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롭게 시진핑 체제를 맞은 중국에 대해서 두 센터장은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홍 센터장은 “새 지도부체제의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테지만 2009년과 같이 강력한 형태로는 힘들 것이라 본다”며 “정권이 전환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권한 행사는 내년도 3분기는 넘어야 될 듯하다.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부양책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양극화 문제나 물가상승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옥죄고 있고 기업들의 경우 역시 지표금리 외에 실질금리가 높아 영업수익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오 센터장은 “단적인 예로 중국에 1만 톤급 선박을 수주할 수 있는 회사가 약 320여개가 되는데 이 중에 200개 정도의 조선사가 최근 1년간 수주 건수가 0이었다”며 “과잉공급 상태가 심화되고 있는 중국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덧붙여 그는 새로운 체제 돌입에 의한 경기회복 기대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중국은 새로운 지도부 체제에 들어서면 10년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책을 내놓는 경향이 많다”며 “집권 초기에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보다는 구조조정에 들어서거나 이전의 정책들을 개선해 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전통적인 소재 관련 군의 주식은 중국의 과잉공급과 경기위축에 따라 당분간 고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반면 중국 소비재 시장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급격한 주가상승을 보여 온 오리온과 같은 기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오 센터장은 빙그레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그레가 제2의 오리온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중국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중국 사람들이 빙그레 주력상품인 바나나 우유에 빠져있다고 하더라. 중국 직장인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듯 바나나우유에 빨대를 꽂고 다닌다고 들었다”.
덧붙여 그는 “몇 년 전 멜라닌 파동의 원인으로 자국의 유·가공식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탓으로 바나나 우유가 수혜를 보고 있고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수출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같은 맥락에서 에이블씨엔씨, 한국콜마 등이 포진한 화장품 관련 산업군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홍 센터장은 IT와 자동차를 유망 산업군으로 지목했다. 그는 “여전히 좋은 것은 IT와 자동차다”며 “IT는 내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는 여러 가지 무역마찰이나 시장외적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해결해 나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 예상했다.
한편 그는 산업군 보다 개별종목의 매출증가 여부가 주가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내다봤다. “섹터플레이 보다는 종목을 봐야 한다. 2013년은 매출 증가가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를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회사보다는 지속적으로 매출증가를 이뤄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기업들로 그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유망종목으로 지목했고 자동차부품 관련주와 새로운 스마트기기 부품 관련 산업의 대장주들을 눈여겨 볼 것을 추천했다.
홍 센터장은 2013년 2분기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실적 모멘텀으로 인해 2분기부터 주식시장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 지속적으로 대외변수에 의한 조정과정은 거칠 것으로 보이고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좀 더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2013년 주가지수의 저점은 PBR 1배 수준인 1700~1750p선에서 형성될 것이라 내다봤고, 고점은 2150~2200p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는 ‘유동성’ 하반기는 ‘실적’이 주가를 움직일 변수로 지목하며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본격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경기가 좋아지거나 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상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이 들어올 것인가를 기대해 봐야 한다.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많이 몰려있는 자금이 저금리 기조로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실적장세보다는 금융장세의 성격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또한 그는 기업들의 실적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하반기에 주가흐름을 유심히 볼 것을 조언했다. 특히 상반기 유동성이 풀리고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주가는 2300p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유동성 이슈와 하반기 실적이 결국 내년 코스피 지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는 저점 1800p에서 고점 2300p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 2300p까지 주가가 올라가려면 상반기 상당한 안전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 들어와야 하고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뒷받침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7호(2012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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