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B Center]여건 어려울수록 변동성에 투자하라…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광화문 PB센터

    입력 : 2012.08.06 09:35:23

  • 왼쪽부터 조성민 팀장, 유정훈 부장, 김성수 센터장, 최용숙 OS, 김정동 부장, 이미영 과장(위), 박선주 팀장(아래) 신동훈 부장, 이태성 팀장
    왼쪽부터 조성민 팀장, 유정훈 부장, 김성수 센터장, 최용숙 OS, 김정동 부장, 이미영 과장(위), 박선주 팀장(아래) 신동훈 부장, 이태성 팀장
    “유럽 위기에 안전한 국가는 없다.” 지난달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경고는 다시금 국내 투자시장에 위기의식을 높였다. 잠잠해지는 듯한 ‘유로악령’이 세계 평균 성장률에 영향을 미쳐 1.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투자시장은 경험상 다른 어느 국가보다 유독 유럽위기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국내투자자들 역시 어느 때보다 유럽이슈에 귀를 기울이며 유연하게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PB시장에서도 글로벌 경기분석에 강점을 지닌 글로벌은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성수 한국스탠다드은행 광화문 PB센터장은 “해외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향후 전망을 예측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해외 곳곳에 네트워크망을 지닌 글로벌 은행의 PB서비스가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PB서비스는 국내 여타 금융사와 차별화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먼저 영국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리서치센터에서 년·분기·월·주 단위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밀한 분석보고서가 작성된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러한 경제분석시스템을 통해 2007년 금융위기나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스탠다드차타드에 플러스 성장률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필두로 한 거시경제 분석보고서는 국내 전문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된 개별국가의 IA조직이 국내투자 환경에 맞게 가공한 후 개별 PB센터에까지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한다. 전달된 보고서는 PB들의 전략회의를 통해 고객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이러한 단계별 시스템을 거치는 동안 PB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투자 위험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경제분석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지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대표 PB점포인 광화문센터를 찾아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상반기 투자시장 키워드 ‘변동성과 세금’ “2분기까지 슈퍼리치들의 관심은 상당부분 ELS, ELF 등에 쏠렸다. 해외이슈에 따라 국내투자시장의 예측이 어려워지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안상품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김 센터장은 올 상반기 투자시장의 키워드로 변동성과 세제개편을 들었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이슈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거듭하며 변동성이 커진 것이 투자시장의 변화를 초래했다는 것. 그러나 금리인하와 종합과세 범위축소 등의 세제개편으로 예금금리가 인플레이션 수준에도 못 미치자 대안투자처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2분기까지 불확실한 시장과 높아진 변동성으로 투자자산의 상당비중을 현금화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단 금리자체가 상당히 낮아지고 세율구간이 높아지면서 보수적인 슈퍼리치들 역시 자산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가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선주 PB팀장은 이에 대해 “상반기는 현금비중 40% 이상을 확보하는 한편 ELS 등의 대안상품에 25%, 채권형 상품에 20%, 주식형 상품에 10% 이하, 금 투자 5%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길 권했다”며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무리한 주식형 상품에 투자를 감행하기 보다는 향후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현금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위험자산에 분할매수 유효 김 센터장은 하반기부터는 이전보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축적된 현금을 위험자산에 분할매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유럽위기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쉽지 않아 보이나 미국의 경우 가계재정 개선과 보험정책을 통해 경기침체를 벗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중국 역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장의 혼란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경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들의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므로 서서히 평가절하된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포트폴리오에서 40% 이상 확보된 현금은 저평가된 국내 주식에 분할 매수를 노려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해외주식, 하이일드 채권, 아시아 로컬통화채권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김성수 센터장 하반기 투자는 ‘V.V.I.P’ 전략으로 현재 시장은 당장 안개 속을 헤매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아직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이며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이 8% 아래로 하락하면서 중국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믿었던 미국의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을 지속적으로 밑돌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분간 글로벌 전체적으로 위험자산의 기간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역시 2분기 기업실적이 작년 대비 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대외 환경 또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 추가적인 금융완화 정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재개하고 그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향상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상황에서 짧은 시간 내에 시장이 반등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변동성을 이용해 보유 중이던 유동성 자산 중 일부를 일드(yield)가 높고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한 위험자산에 점진적으로 편입할 시기라고 생각된다. 시장혼란을 통해 평가절하된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유효한 첫 번째 투자전략은 ‘Value’ 찾기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호전을 전제로 해외주식, 하이일드 채권, 아시아 로컬통화채권 등의 분할매수를 고려해 볼 만한 시점이다.

    두 번째는 ‘Volatility’ 변동성을 이용하는 투자다. 1분기 말부터 과연 ‘변동성을 우려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제기됐는데 2분기 주식시장의 과매도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필요성이 입증된 격이다. 시장혼란, 정책반응, 랠리 사이클이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를 활용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세 번째는 ‘Inflation’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의 디레버리징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압력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정책 결정자들은 디플레이션의 위험을 피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무시할 만하나 급격한 인플레이션 위험 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다.

    마지막은 ‘Pay’다. 일정한 쿠폰을 줄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혼란-정책대응-랠리 사이클 지속이 예상되는 현재 투자시장은 높은 일드의 자산이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설명
    박선주 PB팀장 추천 투자처 하이일드 채권펀드 회사의 채권수익과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자본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식은 부담스럽고 예금금리는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하이일드 채권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 채권으로 구성된 채권형 펀드 또는 낮은 신용 등급은 제외되고 투자되는 회사채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재 저금리 시기의 투자 방안이라 생각된다.

    국내 주식자산 분할매수 기존 유동성 자금 중 선진국 소비재, 특히 신흥시장의 매출의존도가 높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소비관련 주식과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미국과 한국의 IT섹터의 자산을 분할 매수해 지수하락 시 마다 비중을 확대한다면 경기회복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현재 국내주식은 PBR 1배 수준으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 할 수 있다. 미국 같은 경우에도 10년 국채 수익률보다 S&P500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태로 주식자산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주식시장에서의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분기 단위의 단기투자보다는 향후 1년을 바라보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대안투자 - ELS, 금 지수형 노낙인(No-Knock in) ELS는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연 7%대의 수익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금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머징 국가들의 중앙은행 수요도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함시킬 것을 권한다

    [박지훈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3호(2012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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