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rning Dividend] 배당주 투자할 때 리스크 줄이는 법

    입력 : 2011.10.27 09:55:47

  • 사진설명
    배당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쯤 되면 어느 주식이 배당을 많이 할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 사실 배당주 투자는 아주 간단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의 결산법인은 12월이다. 주주로서 배당의 권리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12월 배당락 전에 주식을 사서 보유하면 된다. 이러한 배당주 투자는 방어적인 성격이 강해 현재처럼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인지 배당주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아져 이제는 독특한 나만의 투자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늘어가고 있다. 반사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다가오면 배당주 투자를 떠올리는 투자자도 많을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 시 몇 가지 사항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점점 빨라지는 배당투자 시점 지난 9월 25일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12월 결산법인들을 상대로 올해 연말 배당을 예상(FN가이드 추정치와 2010년 확정배당의 평균)해 배당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배당주 투자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분석을 내놨다.(통상 배당추정은 당해 연도 전체 배당을 모두 예측하는 방식을 사용해 6월 중간 배당은 제외)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표적 배당지수인 KODI와 배당수익율 상위종목의 코스피200 대비 월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8월과 9월을 정점으로 수익률이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과거 배당투자는 11월 정도가 적기로 간주됐지만, 현재는 9~10월 정도로 다소 당겨져 있다. 그러한 결과 11월과 12월의 배당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원인은 배당투자의 대중화에 따른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보다 먼저 진입해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높은 배당을 하기로 유명한 기업의 주가는 12월 말 결산을 하기 한참 전인 8~9월부터 거래가 이뤄져 해당 종목 주가 흐름이 좋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특수한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여전히 배당주 투자는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들은 배당주 투자를 추천하는 이유를 증시의 전반적 하락으로 인한 투자매력도 증가로 설명한다.

    김성동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장은 “최근처럼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시점에서 해당 종목이 저평가 수준에 있어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며 “결산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 중에서 1주당 배당금액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시장에서 싸게 매입한다면 주가상승에 의한 투자 수익과 배당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김민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은 “증시의 변동이 심한 현재 시점에는 하루하루의 주가변동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시기에는 다른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배당투자가 어느 때보다도 매력적”이라 말했다.

    사진설명
    배당투자는 무조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라 해서 안전하다는 맹신은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배당성향만 보고 투자했다가 배당락이 배당액보다 커 손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고, 배당 관련 펀드상품의 경우도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종목군을 많이 포함한 펀드의 장기 수익률은 양호하더라도 단기 수익률은 저조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성진 국민은행 PB는 “주가변동성이 큰 지금 시점에는 배당수익을 쫓아 직접투자를 할 경우 주식이 하락해 더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이 부담된다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말이면 생각나는 기계적인 투자패턴의 하나로, 또는 시장이 불안해 마땅히 살만한 주식이 없어 하는 배당투자는 손실과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이익을 내고 높을 배당을 줄 수 있는 회사인지, 미래 성장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신중한 고려 없이 행한 배당주 투자는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고 시작해야 배당주 중에는 이익이나 매출이 안정적인 기업이 많고 외부 변수에 민감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가격변동성이 적어 상승장에서의 수익률은 오히려 성장주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탄탄한 회사들이지만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가 올라갈 때 시장주도주로 부각되기 쉽지 않아 소외받는 경우도 많다.

    김민찬 센터장은 “종종 배당가치를 선택해 배당주에 투자하거나 또는 배당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대세상승장에서 성장주나 관련 펀드수익률보다 못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고 배당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 들은 배당주 투자는 단기보다는 장기로 긴 호흡을 가지고 인내력을 가지고 투자해야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 큰 수익률을 요하는 사람에게는 적절치 않은 투자처라는 게 중론이다.

    사진설명
    배당주 투자 아는 만큼 성공한다 배당주 투자는 크게 직접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골라 사는 직접투자법과 그러한 주식들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법이 있다.

    먼저 직접투자의 경우 최근 몇 년 간의 배당성향과 올해 예상배당액 그리고 현재의 주가 수준을 고려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배당성향이란 해당 회사의 배당금 지급 여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현금배당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만일 당기순이익 10억원 중 1억원을 배당했다면 배당성향은 10%가 되는 것이다. 배당률이란 1주당 배당금액을 액면가로 나눈 것을 의미하며 마지막으로 배당수익률이란 1주당 배당금액을 현 주가(매입가격)로 나눈 것이다.

    결과적으로 배당주 투자를 잘 했다고 평가하려면 배당성향과 배당률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입해야 한다. 그럴수록 배당수익률이 커지는 것은 물론 향후 주가상승에 의한 높은 투자이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직접투자의 경우 최근 몇 년간의 배당성향과 올해 예상배당액, 그리고 현재의 주가수준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투자 시에도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김민찬 센터장은 “여러 배당 유망종목에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투자자도 있는 반면에 아닌 경우도 많다. 개인투자자는 어지간한 큰 자금이 아니라면 몇 개 종목, 심한 경우 한두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경우 기대수익은 높을지 모르나 내재된 위험 역시 크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직접투자가 어렵고 위험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배당이 유망한 주식들을 모아 대신 운용해 주는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식을 선택하면 좋다. 이러한 배당주 펀드는 전문가 몇 명이 나름의 분석을 기초로 배당매력이 큰 종목들을 선정해 다수의 배당주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정성진 국민은행 PB는 “배당주 펀드는 전문가들이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배당매력이 큰 종목들을 선정해 다수의 배당주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며 “통신, 금융, 철강, 내수 등 다양한 업종에서 배당매력이 큰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다 보니 위험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소액으로도 다수의 배당주에 분산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배당주 펀드투자의 장점으로 또 한 가지를 꼽는다면 직접투자에 비해 직접적인 수익인식 시기가 빠르다는 것이다. 직접투자의 경우 실제 배당금이 유입되는 시점은 일반적으로 회사들의 주주총회 후인 4월 전후인데 반해 배당주 펀드는 연초 첫 영업일에 예상 배당수익률을 추정해 펀드 기준가격에 일괄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배당투자는 각기 장단점을 지닌 두 가지 투자 방식이 존재하기에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신중히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투자에 접근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 알짜 배당주 펀드 고르기 1. 펀드에 편입된 종목의 평균 배당성향을 점검하고 비교하라
    배당성향이 낮으면 배당수익보다는 자본수익의 기여도가 클 확률이 높다. 따라서 배당에 초점을 둔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가진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2. 단기 성과를 낸 펀드상품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성과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라
    통상 배당투자라 하면 가을쯤 사서 배당락을 한 뒤 연초에 파는 단기적인 대응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는 그때까지 시장이 상승할 때 문제이고 기본적으로 배당투자 역시 장기적인 안목을 필요로 한다. 연간 배당이 재투자되면서 얻는 장기성과 매력 또한 여타 펀드의 수익 못지않게 높을 수 있다. 3. 펀드의 규모와 변동성을 확인하라
    배당주 펀드는 그 투자매력의 특성상 가을에 설정액이 증가하고 이듬해 봄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펀드의 규모가 너무 작으면 자금 유출에 의해 펀드운용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배당투자의 목적이 변동성이 낮은 안정적인 투자를 고려한 것이라면 전문기관의 자료를 통해 그간의 펀드 수익률 변동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박지훈 기자 parkjh@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4호(2011년 11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