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alysis]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분석 l 유통업 - M&A와 해외시장 진출이 성장 모멘텀

    입력 : 2011.10.27 09:55:34

  • 사진설명
    유통업체들에게 2012년엔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저성장 국면 진입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다소 고단한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하반기 공정위의 백화점 수수료율 인하 요구는 옳고 그름을 떠나 백화점 손익에 직접적인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상징성이 큰 백화점에 대한 규제가 마무리되면 그 이후에는 대형마트, 홈쇼핑에 대해서도 동반상생을 명분으로 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주요 대형 유통기업들은 시급하지 않은 비용을 줄이면서 손익을 관리해나가겠지만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각국 재정위기,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둔화는 유통업체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저성장국면 진입에 따른 영향이 국내 소비경기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유통업체들의 매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뜨고 대형마트 진다
    사진설명
    업태별로는 2012년에도 백화점,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과 같은 유통채널이 상대적으로 업황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은 이미 쇼핑 뿐 아니라 오락, 외식 등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데 가장 경쟁력 높은 채널로 부상했으며,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중장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SPA 패션브랜드들의 국내 도입은 명품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내로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위협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유통 3사의 M/S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가격혁명, 상품혁명을 통해 기존점 신장률 둔화 추세를 상승 반전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성장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을 것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매장을 통해 업태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경쟁사에게 영향을 주면서 기존 대형마트를 변형한 신규업태들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 등 무점포업태의 두 자리수대 성장 추세는 201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6의 홈쇼핑사가 방송을 시작하지만 신규 홈쇼핑사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CJ, GS, 현대, 롯데 등 기존 홈쇼핑사들의 외형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 되면서 1등 홈쇼핑사 경쟁은 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수익성에 부담을 주었던 SO 수수료 비용 증가 역시 2012년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각 홈쇼핑사들은 직매입 비중 확대, 패션상품을 중심으로 한 PB브랜드 출시 등을 통해 손익을 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M&A와 해외시장 진출이 주요 이슈
    GS홈쇼핑추석특집방송
    GS홈쇼핑추석특집방송
    2012년에도 국내 유통업체 간 M&A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내수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경쟁 강도가 심해지고 있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유통 3사를 중심으로 중소 유통업체들에 대한 M&A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으로의 진출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2012년에도 점포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도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오던 신세계 역시 중국 이마트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전략 변화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 외 홈쇼핑 업체들의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도 좀 더 활발히 진행될 전망인데, 이미 중국 내 1위 홈쇼핑사로 성장한 동방CJ의 지역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천천CJ와 광동 지역의 남방CJ 진출, 중국 이외에도 인도, 베트남, 일본까지 홈쇼핑 영역을 넓히고 있는 CJ오쇼핑의 성장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역시 국내시장에서의 성과보다는 다시 해외시장 진출이 부각될 수 있는 기업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 패러다임이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으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 쪽으로 옮겨감에 따라 기업 간 주가 차별화 양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2012년에도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주가 차별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2년은 2010년, 2011년과 달리 국내 소비경기 변동성이 줄어들고 저성장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유통업 전체 주가가 소비경기에 따라 동조화되는 현상이 줄어들게 되고 기업별 성장전략 차이에 따라 주가 차별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별로는 2011년 주가수익률이 부진했던 롯데쇼핑이 2012년에는 상승폭이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가하락폭이 과도해 밸류에이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2011년의 낮은 기저에 따른 매출 및 이익증가폭 확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의 공격적 진출이 다시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종합상사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상사 중 가장 큰 외형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역시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외형 확대 및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2012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다시 회복 추세로 접어들면서 국가 간 자원 확보 경쟁에 따라 E&P(자원개발)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유전·가스전, 비철·희귀금속 등 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한 사실로 원자재 가격 안정은 종합상사들의 트레이딩 볼륨을 키워주고 E&P 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합상사 중 E&P 부문에서의 성과가 가장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는 기업은 LG상사이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 역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종합상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설명
    [정연우 / 대신증권 연구위원 cyw92@daishin.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4호(2011년 11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