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분석 - 조선업] 4분기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수주에 희망

    입력 : 2011.09.29 09: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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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들이 6월 말까지 연간 수주 목표의 95%를 달성(조선 대형 3사 기준)할 정도로 강한 수주를 했지만 조선주는 7월 이후, 약세를 이어 오다 8월 들어 급락하며 코스피 내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이 됐다. 약세 배경을 살펴보면 2011년 발주가 급증하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발주 감소가 예상됐고 하반기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금융위기 이후(2009년 이후) 수주한 선박들의 매출 인식 비중이 증가하며 둔화가 예상되고 선가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횡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8월 이후, 유럽 발 재정 위기가 더욱 부각된 이후로는 은행의 부실로 연결됐다.

    이것이 다시 선박 금융 위축으로 이어져 선박 발주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연말까지 약세 기조는 이어가겠으나 4분기 중·후반부터는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발주가 급증하며 해양플랜트 수주가 가능한 대형3사에 대해서는 다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될 경우, 생산설비 발주도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염려할 수 있으나 발주자가 주로 Oil Major이고 2015년 이후 원유 생산을 목표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의사 결정이기 때문에 몇 개월 정도의 지연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계획대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3사 수주 가능 금액으로 100억불 내외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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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발주 강도 둔화 2011년 상반기 발주 시장은 대형3사 기준 초호황이었다. 이에 따라 2011년 예상 수주금액은 506억 달러(2011년 9월 중순 현재까지 대략 380억 달러(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사업부만 합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역사상 최고 수주를 기록했던 2007년 대형3사 수주금액, 535억 달러의 95%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주 호황은 상반기에 3가지 선종(해저 굴착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이 매우 강하게 발주됐기 때문이다.

    중동 민주화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 위험 증가에 따라 대체에너지로서의 LNG 수요 증가 덕분이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 급증에도 유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유가 급등에 따라 운영비에서 유류비 비중이 급증했고 TEU 당(20feet Container, Twenty Equivalent Unit) 운송비용을 낮추는 것이 생존의 문제가 됐기 때문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7월 이후 컨테이너선 성수기에 진입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수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데 성공적이지 못한 탓에 운임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는 컨테이너선사들의 발주 심리가 크게 떨어졌다. 또한 최근 LNG선의 발주 강도도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발주 기대감이 더욱 하락하고 있다. LNG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42척이 발주됐고 6척을 제외하고 한국 조선소가 전량 수주한 상태이다.

    최근 LNG선 발주 강도가 약해진 것은 첫째, 2011년 강한 발주로 최근 3년간의 발주 공백에 따른 LNG선 발주 부족(2013년 납기까지의 수요는 모두 충족)을 모두 충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둘째, 갑작스런 LNG선 수요 증가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LNG선 생산 프로젝트가 필요 전문 인력의 부족 등으로 정해진 납기까지 완료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이 경우 2014년 이후 LNG 생산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 있음) 셋째, 8월 이후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며 투기로 발주하던 LNG선 발주 선사들의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굴착선은 하반기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보다는 연간 발주 수요가 상반기에 몰려 하반기 발주가 감소되는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빠른 납기와 낮은 선가를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로 인해 착암공(Driller)들이 상반기에 필요한 발주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하반기는 옵션 선박(선박 계약 시, 조선사가 선주사에게 주는 권리. 미래 정해진 시점, 정해진 가격에 선주사의 단독 판단으로 선박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권리) 발주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한국 대형조선 3사, 4분기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수주 기대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조선 3사가 2011년 남은 기간 기대하고 있는 선종은 4분기에 해양 생산설비 수주이다(해양 생산설비는 해상에서 원유 또는 가스를 생산하는 설비를 의미). 한국 대형3사가 수주 가능한 금액으로 100억 달러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원유 생산설비 수요는 시추설비 수요에 2~3년의 후행해 발생한다. 2006~2008년에 심해시추선 발주가 급증했고 2009년 이후 생산설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융위기로 발주가 지연됐고 2011년부터 지연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된다. 전 세계에서 신규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유전이 대부분 바다에 위치하고 있고 점점 심해로 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설비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해양생산설비마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둔화 그리고 은행의 유동성 감소를 감안하면 프로젝트의 지연 또는 취소를 우려할 수 있으나 그 같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해양생산설비 발주자의 대부분이 Oil Major이며 최근 발주되는 생산설비의 원유 생산 개시 시점이 대부분 2015년 이후일 정도로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우려로 계획을 취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입찰 진행 중인 주요 해양생산설비 프로젝트는 일본의 인펙스가 추진하는 호주 이츠티스 가스전용 생산설비(FPSO, CPF; Central Processing Platform), 토탈이 추진하는 나이지리아의 에지나 유전용 생산설비(FPSO), 쉐브론이 추진하는 호주의 휘트스톤 가스전 생산설비(대우조선해양이 2010년 말 LOA를 체결한 프로젝트이며 최종 계약만을 남긴 상태) 그리고 토탈이 추진하는 콩고의 모호 노르드 유전용 생산설비(TLWP; Tension Leg Wellhead Platform)이다. 입찰 경합 업체는 주로 한국의 대형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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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사들의 실적은 2012년 3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 조선사들의 분기 실적은 2011년 1분기를 고점으로 하여 2012년 3분기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수주한 선박들의 수익성이 그 이전 수주한 선박보다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2011년 2분기부터 그 매출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실적은 4월에 인상된 후판 단가 상승이 원가에 반영되며 실적을 추가로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2011년 수주한 선박의 수익성이 2010년 수주한 선박의 수익성 보다는 개선되고 있으나 선가 추이를 볼 경우, 크게 개선된다고 보기 어려워 2013년 영업이익률도 2012년 보다 크게 개선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2011년 수주 급증으로 2013년 매출은 2012년 보다 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절대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는 개선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는 실적 하락 시까지 하락한다기보다는 수주 회복과 선가 개선이 가능한 시점에 반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로서는 수주 회복과 선가 개선 가능한 시점을 2012년 상반기로 기대해 본다.

    4분기가 기대되는 현대중공업 조선주 내 최고 선호 종목은 현대중공업이다. 주가 30만원은 PBR 1.4배, PER 6.6배 수준으로 저평가 된 상태이며 금융위기였던 2009년 PBR 저점이었던 1.2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한 타 조선사와 달리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횡보 또는 개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2분기 일시 비용을 인식했던 해양플랜트 사업부가 개선이 예상되고 중동 민주화 사태 등으로 수주 감소로 실적이 급락한 전기전자 사업부도 중동의 수요 회복과 러시아의 수주 규모 확대로 3분기 매출과 이익률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4분기에는 앞서 언급한 해양플랜트 수주와 육상 플랜트의 수주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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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천 / 대신증권 연구위원 jvjeon7@daishin.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3호(2011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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