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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베스트애널리스트 진단 - 음식료업] 곡물가 안정되고 제품가격은 오른다
입력 : 2011.09.15 16: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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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곡물재료비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게 된다. 국제곡물선물가격이 연말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곡물 작황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으며, 투기 세력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ONI(Oceanic Nino Index)지표로 확인된다. ONI는 NOAA(National Oceanic Atmospheric Administration)가 매월 발표하는 지표로 엘니뇨와 라니냐 등 기상이변을 나타내는 잣대로 쓰인다. NOAA는 ONI가 2012년 초까지 ‘중립(-0.5°C 이상, +0.5°C 이하)’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향후 기상이변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얘기다.
곡물시장 투기세력 감소 보통 곡물생산이 줄어들면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투기세력이 기승을 부린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ONI가 0°C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던 7월 곡물시장의 투기세력 비중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ONI가 중립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투기세력에 의한 곡물가격 거품도 줄어들 수 있다.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 2월 고점 이후 원당을 중심으로 안정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4분기 곡물지수는 1분기보다 11.6% 떨어지고, 내년엔 올해보다 8.8%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제품가격이 오르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가격인상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2년동안 제품가격은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단계적으로 제품가격들이 오르고 있다. 대부분 음식료업체가 과거 2년간 곡물가격 상승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돼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곡물 재료비가 하락하는 시기에 제품가격이 올라가게 된 셈이다. 지난해 곡물가격 상승과 제품가격 인상 억제 환경이 올해 들어 긍정적으로 역전된 셈이다. 설탕가격은 3월에 9.8%, 밀가루가격은 4월에 8.6% 인상 됐다. 스낵, 비스킷가격은 5월에 6.9~8%, 음료가격도 2분기에 일부 인상되었다. 잇따른 제품가격 인상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환율변동성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달러 대비 원화 강세는 음식료 업체에게 유리하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적겠지만, 음식료 업체들은 그로 인한 환율 변동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환 헷지나 원재료 구입처 다변화 등의 방법으로 위험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의존성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 내에서 CJ제일제당(목표주가 35만2000원)과 KT&G(목표주가 7만8000원)를 추천한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사료시장 성장에 힘입은 바이오 시장이 떠오르면서 연결 순이익이 연평균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1년 회계연도 기준 PER이 11배에 불과하다. 높은 성장성이 미반영 됐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2호(2011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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