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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d] 글로벌 재테크 ETF 전성시대
입력 : 2011.07.01 14: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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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증권사의 트레이딩센터.
이처럼 ETF의 장점은 특정 섹터나 시장, 실물 등에 쉽게 투자할 수 있고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식형 ETF의 경우 ETF 한 주를 매수한다면 코스피200지수, 섹터지수, 국외 주가지수 등 특정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전체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해진다. 게다가 ETF는 다양한 자산의 공매도에 활용하기도 쉽다는 장점도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저렴한 투자비용을 꼽을 수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총 투자비용이 연 2~3% 수준이다. 반면 ETF의 경우 적게는 0.3%에서 1% 미만 수준으로 투자비용이 저렴하다.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또 ETF 매도 시 증권거래세 및 농어촌 특별세가 부과되지 않으므로 일반 개별 종목의 주식 매매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인플레이션 대비한 원자재 ETF 추천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종목 수는 86개.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후 기초자산 종류와 납입 방식이 다양해지고 상품경쟁력이 높아지면서 ETF 출시가 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ETF의 최소 상장 기준을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이처럼 수많은 ETF 상품 속에 과연 어떻게 투자전략을 짜야 할까.
ETF 역시 포트폴리오 투자방법이 추천된다. 포트폴리오 투자란 1개의 ETF에 자금을 몰아넣는 것이 아닌 다수의 ETF를 선택하고 그에 맞춰 비중을 결정해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핵심·위성 전략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립 비율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일반 개인이 하긴 쉽지 않다. 대안으로는 외부 자료를 참고한 비율대로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외부 자료에서 4월 투자 비중을 주식 30%, 채권 30%, 대안투자 20%, 국외투자 20%로 구성했다고 치자. 이를 활용해 국내 주식 기초자산 ETF에 30%, 채권 ETF에 30%, 대안투자(농산물 및 금 비철금속 등) ETF에 20%, 국외투자 ETF에 20%를 투자하는 것이다. 매달 외부자료에서 공개하는 비율에 따라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주가 상승 구간에는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자동차,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주가가 절정에 도달한 이후에는 코스피200 ETF를 이용한 안정적인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4월 말에서 5월 초를 원화강세 역풍에 대비해 상승 기조 속에서도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 원자재 ETF를 함께 보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증시 화두는 인플레이션 확대다. 이 책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이슈가 지속되는 한 금이나 원유 ETF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유동성으로 달러가치가 하락한 데다 글로벌 경제 회복 국면으로 향후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원자재 ETF들은 S&P GSCI의 세부 인덱스를 추종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국내 거래시간에는 순자산가치(NAV)가 정지돼 있으므로 글로벡스(GLOBEX, 미국의 시카고 선물거래소와 로이터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선물거래시스템) 가격을 참고해야 한다. 또 상품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높으므로 단일 원자재 ETF를 장기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
섹터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섹터 ETF는 자동차, IT, 조선 등 특정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묶어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1년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삼성KODEX에너지화학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해 섹터 ETF가 4개나 포함돼 있다. 삼성KODEX에너지화학상장지수펀드의 1년 수익률은 90.43%. 10위권 내에 든 다른 섹터 ETF들도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조선, 자동차, 화학에너지주가 뜨면서 특정 섹터의 성과가 좋았는데 올해 역시 섹터ETF 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직접 투자의 경우 종목 선정을 잘못하면 위험부담이 크지만 섹터 ETF는 개별종목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해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 상장된 섹터 ETF는 총 10종으로 삼성자산운용에서 9개 섹터(반도체, 자동차, 은행, 증권, 조선, 에너지화학, 건설, 철강, 소비재)로 가장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맵스 1개 섹터(미디어), 현대인베스트먼트 2개 섹터(운송, 보험) 등이 있다.
둘째, 환헤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국외자산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늘어나면서 환율이 ETF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특히 환헤지를 하지 않는 ETF는 추종하는 국외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환율 움직임에 따라 ETF의 순자산가치가 더 줄어드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즉 환율 변동의 위험에 ETF 투자수익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 반면 환헤지 전략을 취하는 ETF는 환율변동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지만 환헤지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셋째, 추적오차가 적은 ETF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추적오차란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와 실제 펀드 수익률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추적오차가 크면 기초자산을 잘 골라도 투자 자체에는 실패할 확률이 생긴다.
넷째, 지나친 단기매매는 주의해야 한다.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ETF의 장점은 오히려 단기매매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한다. 지수가 상승해 ETF 가격이 오르면 눈앞의 수익 실현을 무시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해 저가매수의 기회라 여겨질 때 단기 반등을 노린 충동매수 욕구를 자제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매매를 자주 할수록 매매비용은 늘어나기 때문에 저비용이라는 ETF의 장점이 희석된다. 지수 추종을 통한 장기투자라는 인덱스펀드투자 고유의 장점 또한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투자하려는 ETF가 추종하는 지수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ETF는 지수를 추종하도록 돼 있으므로 개별종목의 성과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또 각각의 지수는 여러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시장 전체의 주가지수가 오르더라도 시장지수를 제외한 업종지수 등의 수익률은 각각의 업종 현황을 반영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의 ETF 투자전략
기관투자가들은 투자전략을 수립할 때 시장수익률을 추적하는 상품을 기본 자산(Core)으로 구성한다. 동시에 일부 자산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곳(Satellite)에 투자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ETF 투자자들에게도 이러한 기관의 투자방식을 추천한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시장 ETF를 기본구성으로 삼되 업종, 상품(Commodity) 또는 국외주식처럼 향후 양호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ETF를 추가하는 것. 2.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투자 기회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으로서 ETF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흔히 인플레이션 투자전략으로 각종 원자재나 원유, 농산물 등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에 대한 투자가 거론된다. 하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이런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원유, 농산물, 비철금속의 가격을 추종하는 ETF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적은 비용으로도 쉽게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3. 국외 주식시장의 가능성에 투자한다
이머징 마켓을 필두로 세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반등세가 다소 약했던 국외 시장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있다. 이 중 2006~2007년 당시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면서 관련 펀드를 찾는 추세다. 하지만 일반 국외펀드는 보수율이 높고 환매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ETF에 투자한다면 이런 기존 국외펀드들의 단점을 피하면서 손쉽게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관련 ETF는 운용보수가 일반 펀드에 비해 훨씬 낮고, 투자 회수가 용이하다. 이 밖에도 일본, 브라질, 미국 그리고 브릭스, 라틴지역에 투자하는 ETF를 활용하면 해당 국가의 증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4. 변동성을 활용하자
여러 대외 여건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지금 인버스 ETF를 이용하면 단기적으로 시장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다. 레버리지 ETF의 인기가 높다. 시장의 단기 상승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ETF의 매매 용이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최근 일본 지진 사태로 주식시장이 출렁일 때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폭증한 바 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벌써 이 두 ETF를 활용해 주식시장의 단기 움직임으로부터 수익을 확보하려 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다만 두 ETF는 각각 기초지수의 일별수익률에 대해 정배수(2배 또는 -1배 등)로 움직이는 특성으로 인해 장기간 투자할 경우 기대와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각각 투자 기간을 1~3개월 정도로 정해두고 기간을 끊어가며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조은아 / 매경이코노미 기자 ech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호(2011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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