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쪼개 생활비 쓰고 특화 할인에 문화생활까지 고물가 시대, 실속형 카드로 버티는 꿀팁

    입력 : 2025.08.20 16: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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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지만, 그대로인 소득에 지갑이 점점 얇아지자 먹고살기 팍팍해졌다고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지만 일상 속 필요한 소비만 해도 카드값이 불어나는 상황이다. 게다가 쓸수록 할인해주던 알짜카드들도 잇따라 단종되고 있고 카드사들의 이벤트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고물가 시대에 어떤 카드를 써야 최대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통신비·공과금·주유…

    우선 ‘카드 쪼개 쓰기’ 전략을 추천한다. 카드 쪼개 쓰기는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춰 여러 개의 카드를 나눠 쓰는 소비 방식이다. 최근 특정 혜택에 초점을 맞춘 카드가 많이 출시돼 내게 필요한 혜택을 가진 카드 여러 개를 최소 실적에 맞춰 나눠 쓰면 최대한 많이 할인받을 수 있다. 1~2개 카드에 소비를 집중하는 것보다 귀찮더라도 카드를 여러 장 쓰는 것이 좋은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어떤 카드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 내가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어느 분야에 얼마를 쓰는지 알아야 나의 소비에 맞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필요한 혜택에 특화된 카드를 찾아야 한다. 분야별로 혜택이 좋은 카드를 찾고, 이 카드의 최소 실적만큼만 카드를 쓰고 나머지 금액은 또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쓰면 된다.

    대다수의 카드 전월 실적이 30만~50만원 선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소비하면 좋다. 최근 카드사들이 출시하는 카드를 보면 카드마다 혜택을 제공하는 업종, 할인, 적립률이 세분화돼 있어 내 소비에 맞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일상 속 필수 소비 항목을 집중적으로 할인해주는 카드를 사용하면서 생활비 할인을 받아야 한다. 아파트 관리비, 전기요금 등 공과금과 생필품·식재료를 구매하는 마트 소비는 아끼는게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별로 전월 실적에 공과금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무더위로 인한 공과금 폭탄이 걱정된다면 이를 집중 할인해주는 카드를 써야 한다. ‘신한 Mr.Life’ 카드는 전기·도시가스·통신 요금에 대해 각각 10% 할인 혜택을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1만원까지 제공한다. 이 카드는 공과금 외에 일상 영역에서도 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적을 맞추기 쉽다. 공과금 자동 납부를 해당 카드로 신청해둔 뒤 병원이나 약국에서 사용할 때 혹은 주말에 마트를 가거나 주유소에서 이 카드를 써서 전월 실적을 채우면 된다. 구체적으로 편의점·병원·약국·세탁소 업종에 대해서는 상시 10% 할인을, 오후 9시~오전 9시 사이에는 온라인 쇼핑·택시·식음료 업종에 대해 10% 할인을 해준다. 주말에는 3대 마트에서 10%, 4대 정유사에서 ℓ당 60원을 깎아준다. 만약 공과금이 많이 나오는 고객이라면 롯데카드의 ‘LOCA 365’ 카드를 추천한다. 이 카드는 공과금이 이용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월 50만원의 이용 실적을 금방 맞출 수 있다. 실적을 채우면 아파트 관리비·공과금·통신비 자동 납부 건과 대중교통·보험료·학습지·배달앱 등 생활업종 전반에 10% 할인을 제공하는데, 월 최대 3만 6500원이 할인돼 쏠쏠하다. 공과금 외 금액은 할인이 되는 대중교통이나 배달앱 이용으로 채우면 된다. 이때 통신비의 경우 통신사 연계 카드를 쓰면 월 요금을 1만~2만원 할인받을 수 있으니 자신의 통신사가 어떤 카드와 제휴를 맺었는지 확인해 보면 좋다. 알뜰폰 이용자의 경우 카드 할인을 받아 월 통신 요금을 아예 안 낼 수도 있다. 생활비 카드에서 통신비를 10~20% 할인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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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나가는 점심 값 등 식비가 고민되는 직장인이라면 외식비 할인에 집중한 카드를 쓰면 된다. BC카드의 ‘BC 바로클리어 플러스’ 카드는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에 식당에서 1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7% 할인을 매일 제공한다. 고물가 시대로 한 끼 평균 식비가 1만원을 훌쩍 넘기는 요즘 같은 때에는 이 카드를 쓰면 점심 값을 아낄 수 있다. 또 배달앱 7%, 편의점 10% 할인도 상시 제공해 식비를 아끼는 데 제격이다. 생활비를 아낀다고 자기 관리에 소홀할 순 없다.

    주기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미용실과 화장품 구매 비용을 할인해주는 카드를 따로 쓰면 좋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My WE:SH’ 카드는 미용실·올리브영·온라인 서점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통신비 1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30%, KB Pay 결제 건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해 이용 실적을 맞추기도 좋다.

    여러 개 사용하되 연회비 등 감안해야

    이렇게 필요한 분야의 혜택에 특화된 카드 실적을 맞추고 나머지 결제 금액에 대해서는 무실적·전 가맹점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를 쓰면 된다. 다만 카드별로 연회비와 할인율이 다르기 때문에 연회비 이상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만큼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현대카드의 ‘ZERO Edition3(할인형) 카드’는 연회비 1만 5000원을 내면 전 가맹점에서 0.8%를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LOCA LIKIT 1.2 카드’는 연회비 1만원만 내면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1.2%를 할인해 주는데 온라인 결제액은 1.5%로 할인 폭이 더 크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2 카드’는 매월 50만원 이상을 써야 하지만 연회비 2만 2000원으로 국내외 가맹점에서 1.2%의 기본 할인에 더해 실적에 따라 최대 1만 5000원까지 더 할인해준다. 금액이 적은 생활비 할인보다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착실히 모아 여행갈 때 쓰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EVERY MILE SKYPASS’ 카드는 연회비가 3만 9000원으로 저렴한데, 이용 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해외 수수료도 면제돼 해외 결제 시 사용하기 좋고, 연 2회 국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실속형 프리미엄 카드를 선택해 생활비 할인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시에 누리는 방법도 있다. 프리미엄 카드를 사용하면 분야별로 카드를 나눠 써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전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으면서 추가로 호텔·골프·쇼핑 등과 관련한 바우처나 공항 라운지 이용권 등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자주 가는 고객이라면 연회비 8만원으로 연 1회 호텔·여행·외식업종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5만원을 할인받거나 7만 M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크레딧’ 혜택, 공항 라운지와 발레파킹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의 ‘부티크 카드’ 시리즈를 이용하면 된다. 이 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1.5% 적립까지 해줘 일상 속 생활비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받고 싶다면 하나카드의 ‘JADE Classic’ 카드도 살펴봄 직하다. 이 카드는 연회비 12만원을 내면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는데, 호텔 다이닝 할인·신세계 상품권·SK모바일 주유권·배달의민족 모바일 상품권 중 고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1%의 하나머니를 적립해주며 일부 영역에 대해서는 1.2~1.5%의 특별 적립도 가능해 일상 속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연회비를 조금 더 낼 수 있는 고객이라면 삼성카드의 ‘THE iD.PLATINUM’ 카드를 추천한다. 연회비가 22만원이지만 호텔·골프·삼성물산·신라면세점에서 이용 가능한 15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전 가맹점에서 1~1.5% 포인트 적립, OTT 50% 할인, 스타벅스 1만원 이상 결제 시 3000원 할인, 연 6회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말정산 고려해 체크카드 병행

    신용카드 소비도 좋지만 연말정산까지 고려해 체크카드도 사용해야 한다. 연말정산 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연 소득의 25% 넘게 소비했을 때 초과분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신용카드는 공제율이 15%지만 체크카드나 선불충전카드·지역화폐·현금영수증의 경우 30%를 공제해줘 체크카드 사용이 더 유리하다.

    이때 국토교통부의 대중교통비 환급지원사업 ‘K-패스’를 체크카드로 이용하면 좋다. 소득공제 혜택에 더해 교통비 할인까지 알차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제액 계산 시 신용카드 사용분을 먼저 차감하기 때문에 연 소득의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쓰고 이외 금액을 체크카드로 쓰면 된다. 금융사들이 여러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를 출시해 체크카드 이용으로도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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