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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정, 광명·의왕 알짜단지 분양 눈길 끄네
입력 : 2022.09.13 10: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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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불패’ 서울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지만 청약 시장은 여전히 무주택자에게 매력적인 내 집 마련 방안 가운데 하나다. 당첨되기만 하면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할 뿐만 아니라 기존 단지 매매 가격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면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미분양 주택은 719가구로 전월 688가구 대비 4.5% 늘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47가구에 머물렀던 서울 미분양 주택은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로 매달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6월 215가구로 전월 37가구 대비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미분양 주택도 지난 6월 4456가구로 전월 3563가구 대비 25.1%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은 집값이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조짐으로 보고 있다. 실물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집값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검단신도시 전경.
수도권 공동주택 분양 물량 역시 상반기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5만5868호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4% 줄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주택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정비사업이 막힌 탓에 신규 단지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커졌다”며 “분양 시장에서 입지, 가격 경쟁력 등에 따라 인기 단지와 비인기 단지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희소성’과 함께 올해 하반기 수도권 대단지 분양 일정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8월 12일 이후)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는 16만899가구(임대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단지 아파트는 57개 단지·10만3396가구로 조사됐다. 특히 대단지 물량 가운데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물량이 집중되는 만큼 수도권 무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전망이다. 대단지 물량 가운데 수도권 물량은 28개 단지·5만7215가구에 달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가 큰 만큼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등이 다채롭게 들어서고 입주민이 많은 덕분에 주변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빠르게 형성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가격 상승에서도 소규모 단지보다 우위에 있고 불황기에는 가격 변동 폭이 적어 대단지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 시장에서도 대규모 단지 아파트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8월 12일 기준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의 일반 분양 물량은 2만4851가구로 집계됐다. 대규모 단지에는 39만3985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경쟁률 15.85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1000가구 미만 아파트는 5만8082가구 모집에 49만581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8.5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문정동 136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 하반기에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개동·1265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296가구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인근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도 의왕시에서는 ‘인덕원자이 SK VIEW’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의왕시 내손동 683 일원에 위치한 의왕 내손다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의 시공사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맡았다. 20개동·2633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89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인근에 1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평촌신도시가 위치해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3000가구 이상의 ‘메가톤급 단지’ 분양이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광명시 광명1동 12-2 일원에 ‘베르몬트로 광명’을 공급할 계획이다. 광명2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334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726가구에 달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쇼핑시설과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다.
5년간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 서민에게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하는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50만 호가 공급된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이 이뤄진 3개 단지는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힐스테이트검단웰카운티’의 경우 80.1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검단신도시는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면서 완성형 신도시 면모를 갖추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도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미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AB17 블록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 분양에 나선다. 875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검단신도시 3단계에 들어서는 단지로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도보 거리에 유치원, 초·중·고교 예정부지가 위치해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부건설은 인천 검단 16호공원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통해 9개동·878가구 규모 단지를 공급한다. 인천지하철 2호선 왕길역, 검단오류역과 인접한 이 단지는 단지 바로 옆에 인천검단16호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방건설은 검단신도시 AA20 블록에 들어서는 ‘인천 검단5차 디에트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781가구 규모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 재개발 지구.
해당 물량은 입지가 좋은 3기 신도시 선호지, 도심 국공유지 등에 중점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남양주 왕숙(1만5000~2만 가구), 고양창릉(9000~1만3000가구), 하남교산(8000~1만 가구) 등을 우선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고양창릉, 부천대장, 남양주왕숙 등에서는 3000가구 물량이 연내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끊어진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겠다”며 “다양한 유형의 부담 가능한 주택을 공급해 임대에서 자가까지 차근차근 딛고 오르는 촘촘한 주거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2기 신도시 입주 당시에 교통이 따라오지 않아서 입주자들이 출퇴근만 3시간이 넘는 등의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동탄과 위례 등에 광역교통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결과 후) 특단의 교통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정석환 매일경제 부동산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4호 (2022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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