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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포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생존방정식] 브이드림 |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 취업부터 교육, 관리까지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 ‘플립’
입력 : 2026.01.02 16: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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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나 야놀자 같은 장애인들의 슈퍼플랫폼 목표”
2018년 부산에서 창업한 ‘브이드림’은 장애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사관리(HR) 솔루션 업체다. 직접 개발한 AI기반의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 ‘플립(Flipped)’을 통해 장애인의 노동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브이드림은 AI 직무 설계, 근속 관리, 성과 관리, 출퇴근·출결 관리, 문서·프로세스 관리 등 장애인 고용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기업 입장에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플립을 구독하는 것만으로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와 ESG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셈이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듯 기업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이드림은 현재 코스닥 상장과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 She is
1986년생. 신라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IT기업에서 영업·대외사업·기술제휴를 총괄한 뒤, 2018년 장애인 HR 솔루션 전문기업 브이드림을 창업했다. AI 기반 장애인 재택근무 인사관리 플랫폼 ‘플립(Flipped)’을 통해 현재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 등 450여 개 기관의 장애인 고용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재택근무, 비장애인도 하는데 왜?!Q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횟수가 꽤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A 요즘은 거의 서울에 있다시피 해요. 저희 주요 고객사가 100인 이상 기업인데, 대부분 수도권에 있거든요. 물론 부산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Q 2018년에 브이드림을 창업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제 가족과 친구의 경험이 계기가 됐죠. 친구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는데 일자리가 없어서 너무 힘들어하는 거예요. 심지어 저보다 컴퓨터 실력이 월등했거든요. 또 제가 창업 전에 약 8년간 IT 기업에서 영업·대외사업·기술제휴 등을 총괄했는데, 그때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만났어요. 그 과정에서 장애인고용 부담금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졌어요.
Q ESG 경영 흐름과도 맞물린 것 같은데요.
A 그렇죠.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저희가 개발해 온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 ‘플립’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어요. 예전엔 재택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비대면·언택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비장애인도 하는데 장애인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흐름이 만들어졌거든요.
Q 팬데믹 이후에 성장세가 뚜렷해졌습니다.
A 성장 속도가 빨려졌어요. 2019년에 첫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기존 투자사들이 시리즈 B·C·브릿지까지 함께 들어왔습니다. 누적 투자금이 약 110억원이고, 최근 3년간 매출도 3배 이상 성장했죠. 현재 450여 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는데, 공공기관과 대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Q ‘플립’은 경쟁사 대비 어떤 특징이 있는 겁니까.
A 장애인 근로자에게 필요한 접근성이 탁월합니다. 또 장애인 채용이 연계되면 플랫폼 운영팀이 뒷단에서 매니지먼트를 진행해요. 장애 등급 변동이나 증빙, OJT, 교육 등의 관리가 필요하거든요. 이런 운영이 플립 안에서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어요. 추가로 AI 에이전트툴도 준비 중이에요. 예를 들어 ‘보고서 만들어줘’ ‘차트 형식으로 만들어줘’ 같은 기능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가 업무 산출물을 더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죠. 앞단에선 AI로 직무 매칭을 하고 있고, 산업통상부 과제로 장애인 AI 직무매칭 플랫폼을 수행하면서 74만 건의 이력 데이터를 확보했어요. 장애 유형별로 어떤 업무에서 생산성이 높고 근속이 올라가는지, 백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에 직무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고용부담금 대비 80%↓
Q 기업 입장에선 플립을 사용하는 게 이득이다?
A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은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이 있거든요. 고용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상당수 기업이 부담금을 내고 있고, 그 금액이 연간 1조원에 육박한다는 말도 있어요. 저희는 약 3만 명의 장애 인력풀을 갖추고 있고, 재택근무 시스템을 통해 기업과 장애인이 직접 근로 계약을 맺어 일할 수 있도록 연결합니다. 기업은 플립 사용료를 월 구독료 형태로 납부하고, 플립 서비스 안에서 매칭부터 운영·매니지먼트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부담금 대비 최대 80% 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고용과 작업이 진행되는 겁니까.
A 예를 들어 유통기업이라면, 유통업에 적합한 장애 유형과 직무를 분석해 기업에 추천하고 매칭합니다. 이후 플립 시스템을 통해 화상 면접을 진행하고 실제 업무도 해당 시스템 안에서 수행하게 되죠. 근로자와 기업 담당자가 모두 플랫폼에 접속해 업무를 관리하는 거예요. 근로자의 업무보고도 시스템에 제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동일한 내용의 보고서나 반복적인 이미지가 제출될 수도 있잖아요. 이러한 내용은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감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장애인 입장에서 플립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A 장애인 구직자들이 직접 저희 홈페이지에 이력서를 등록할 수 있어요. 또 전국의 복지관과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유입됩니다. 이 네트워크가 상당히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요. 전국 대부분의 복지관과 연결돼 있죠.
Q 인력풀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A 장애인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취업 설명회를 진행했어요.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났고, 구직자들이 또 다른 구직자를 소개해 주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4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Q 인력풀 안에는 구체적인 장애 등급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일반적으로 장애는 경증과 중증으로 구분되는데, 법적으로 총 15가지 장애 유형이 있어요. 이 중 지적장애와 발달장애를 제외하면 인지 능력 자체는 비장애인과 동일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체 장애, 시각·청각장애, 안면 장애, 요로·장루·관장 장애, 심장 장애, 뇌병변 장애 등은 신체적 제약은 있지만 인지나 업무 이해도에선 대부분 문제가 없거든요. 특히 뇌병변장애인의 경우는 신체 제약이 커 보일 순 있지만, 인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어요. 오히려 컴퓨터 활용 능력이 매우 뛰어난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이분들의 경우 휠체어 이용률이 높아서 출퇴근이 가장 큰 장벽이었는데, 재택근무 환경으로 연결하니 업무 생산성이 꽤 높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개발 업무나 번역 등 고숙련 직무를 담당하는 분들도 있죠.
Q 교육 과정도 필요한 부분인데.
A 업무와 관련돼 레벨테스트도 진행하는데, 만약 특정직무 수행이 아직 어렵다고 판단되면 바로 배제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직무로 연결합니다. 사전에 온라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이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영역도 확장하고 있어요. 향후에는 원격 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취업에 대한 열의는 어떻습니까.
A 전혀 다르지 않아요. 저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란 표현을 쓰는데, 둘 다 취업에 대한 욕구는 똑같습니다. 첫 월급 받고 과일이나 도넛을 사들고 찾아오는 분들도 계세요.(웃음)
Q 인력풀중 취업자 비율은.
A 아직 취업률이 높지 않습니다. 상시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실제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곳도 약 40% 대에 불과하죠. 지난 4년간 인력풀을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확장과 실행에 속도를 낼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Q 그동안 기업들이 고용 대신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내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A 정보와 경험의 부족이죠. 장애인을 직접 채용하면 의사소통의 어려움, 산재 이슈, 시설 투자 부담 등이 발생할 거란 인식이 강합니다. 휠체어 이동 동선이나 화장실 같은 시설을 갖추는 데만 수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명의 장애인 근로자를 위해 인사 담당자가 추가로 붙어야 한다는 부담도 컸습니다. 결국 이런 인식이 차라리 부담금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단이 된거죠. 그런데 플립을 이용하면 이런 고민이 해결됩니다. 기업 입장에선 재택근무 기반이기 때문에 시설 투자 부담이 없고, 플립 서비스 구독료만 내면 고용과 운영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죠. 업무 성과도 명확하게 집계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가 기반이 된 고용 근로자 리포트를 자동으로 제공하거든요.
고령화된 일본, 요양시설 중심으로 진출
Q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업영역 확장이 예상되는데요.
A 상장은 새로운 시작이죠.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꿈을 꾸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레저나 여행, 여가 활동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커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일종의 티켓 파워죠. 장기적으론 장애인들의 ‘카카오’나 ‘야놀자’처럼 슈퍼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지금은 그 기반이 되는 서비스들을 하나씩 붙여 나가는 단계죠. 또 저희는 팁스(TIPS), 포스트 팁스, 스케일업 팁스까지 모두 선정된 유일한 임팩트 기업입니다. 스케일업 팁스를 통해 장애인 재택 환경에 맞춘 재활 프로그램 개발 과제에 선정돼 현재 양산의 부산대병원과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이 역시 향후 사업화해 바우처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요. 또 다른 축은 디바이스와 재활 기술인데요. 현재 글로벌기업들과 협업해 재활 관련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고, 헬스장이나 특수체육 시설과 연동해 실시간 재활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재단 설립이나 바이오 분야로의 확장, 관련 기업 인수까지도 검토 중이에요.
Q 위치 기반 알림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A 포스트 팁스 과제인데, 특수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위치 기반 알림 시스템이에요. 발달장애 학생이 갑자기 이탈하는 상황을 감지하는 기술인데, 이 모델은 일본 요양시설로 확장할 수도 있어서 2026년 상반기에 PoC(Proof of Concept)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 진출은 2024년부터 논의해 왔고, 현재는 상당히 속도가 붙은 상태예요.
Q 구체적인 해외 진출 계획이라면.
A 현재로서는 일본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데요. 2024년부터 여러 차례 방문했고, 현지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과 협업이나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중입니다. 일본은 복지 시스템이 매우 잘 구축돼 있는데, 재택근무 기반의 장애인 고용 시스템보다 오프라인 중심의 주간 복지센터나 요양시설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이런 환경을 고려했을 때, 앞서 말한 안심 케어 플랫폼이나 위치 기반 알림 서비스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Q 사업 확장성이 꽤 넓은데요.
A 제가 보기에 이 시장은 니치하지만 블루오션에 가깝습니다. 장애인분들은 비장애인이 누려왔던 것의 일부조차 누리지 못한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직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구가 생길 것이고, 이런 요소들을 하나씩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파급효과가 생길 겁니다.
Q 정부나 지자체 지원이 꽤 다양해졌는데요.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지원은 비교적 잘 되어 있어요. 다만 시리즈 B 이상,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을 위한 스케일업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해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한 단계 더 끌어주는 구조가 절실하죠. 금전적인 지원보다 레퍼런스 제공이나 민관 협업 구조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공기관의 영역이 너무 세분화돼 있고 민간이 잘할 수 있는 영역까지 직접 들어온 경우도 많거든요. 이걸 경쟁 관계로 보기보다 협업 파트너로 열어두면 훨씬 좋은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안재형 기자 ·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4호 (2026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