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홈플러스 사태로 농축산업계 피해 확산…NH도 도마 위?

    입력 : 2025.04.02 15:29:44

  •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3당 정무위원들이 MBK-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3당 정무위원들이 MBK-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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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납품업체와 입점업체, 금융권과 채권투자자, 리츠투자자 등 피해자들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홈플러스 근로자 등 곳곳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대금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과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농축산업인 단체로 피해가 확대되자, 농가와 조합들은 정부에 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 최근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피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공 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대금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신식품인 농축산물을 유통해야 하는 농축산업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며 “향후 사태 장기화 시 농축산 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려 2천억원에 육박하는 농협경제지주 도매부의 홈플러스 납품 차질을 우려하며 “농축산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곳곳에서 피해자가 양산되면서 기습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도 김광일MBK 부회장과 증인출석을 거부한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한 책임론과 질타가 쏟아진 바 있다.

    MBK 차입매수에 비판 목소리

    이렇듯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MBK에 자금을 지원한 NH투자증권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은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으며 차입금 약 1조 1100억원을 제공한 바 있다. 홈플러스 인수에는 고려아연과 마찬가지로 차입매수(LBO)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박희승·정진욱 의원은 지난해 9월 ‘MBK의 고려아연 인수합병(M&A)시도를 규탄한다’라는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공격에 NH투자증권이 주요 자금원으로 특히 단기성 투기자금으로 등장했다는 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존립 목적을 가진 농협과 NH투자증권이 투기 자본과 결탁해 대한민국 근로자의 일자리를 줄이고, 향토 기업을 죽이고,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에 협력한다는 사실은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한 언론사에 “이번 사안에서 회사는 단지 공개매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안의 성격 등에 관해서는 중립적”이라며, “차입금은 브릿지론으로 부동산PF, 주식 공개매수 등에서 차후 상황 변화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으로, 이는 금융업계에서 아주 일반적인 차입 형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가 불거지면서 농협의 NH투자증권이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고려아연 주총장 앞에서 시위를 열고있다. <출처 홈플러스 노조>
    28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고려아연 주총장 앞에서 시위를 열고있다. <출처 홈플러스 노조>

    NH투자증권이 제공한 조단위 브릿지론에 더해 MBK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까지 인수하면 자금 부담도 그만큼 커진 상황. 따라서 MBK가 홈플러스에 적용한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사업 분할과 자산 매각으로 기업 경쟁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MBK의 차입매수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감이 매우 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3~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차입매수 방식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병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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