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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잇단 CEPA 체결... 글로벌 물류 허브 노리나
입력 : 2025.04.01 12: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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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가 지난 1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UAE 대통령실> 올 1분기에만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등과 5건의 CEPA 체결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 세계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잇따른 자유무역협정 체결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인 아랍 뉴스에 따르면 UAE는 올해만 벌써 말레이시아·뉴질랜드·우크라이나 등과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를 체결하는 등 1분기에만 5건의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또 UAE는 현재 일본·중국 등 다른 글로벌 경제 대국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에 있어, UAE의 자유무역지대 영토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UAE는 지난 2021년부터 적극적인 CEPA 체결에 나서고 있는데, 현재 26개국과 관련 조약 체결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와도 지난해 CEPA를 체결했다.
UAE가 자유무역지대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먼저 오일 머니 중심의 경제 구조 변화 시도가 거론된다. 언젠가 소진될 수밖에 없는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것은 중동 전역 국가들의 숙제인데, 최근 블록체인 등 글로벌 첨단 산업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국가들 중상당수가 중동에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다만 미완성의 첨단 기술로 국가 경제 체질을 바꾸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측면이 많아 전통적 방식인 교역을 통해 먼저 오일 머니에 기대는 경제 구조를 바꿔보겠다는 전략을 일단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 뉴스는 “UAE의 CEPA 프로그램은 많은 걸프 국가들이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비석유 무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일단 이 같은 접근법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어느 정도 효과가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UAE는 CEPA를 통해 2031년까지 비석유 상품 대외무역의 총 가치를 1조 900억 달러까지 높이는 목표치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 2022년 5월 발효된 인도와의 CEPA 협정을 통해 UAE와 아시아 국가 간의 비석유 무역이 20.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터키·인도네시아와도 CEPA 체결 후 비석유 무역이 10% 이상 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더해 UAE의 경제 영토 확대 움직임과 관련해 UAE가 미국 주도의 현 세계 경제 흐름에 반감을 가진 이들을 자유무역지대로 묶으며 새로운 글로벌 중간자 역할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일종의 글로벌 헤게모니 전략을 중동이 펼치고 있다는 것인데, 실제 중동과 미국은 세계 경제에 없어서는 안되는 ‘원유’를 두고 지속적인 에너지 헤게모니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셰일 가스로 인해 국제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동 경제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는 “UAE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자유무역지대를 적극 운영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및 물류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및 유럽을 잇는 중간 물류 허브로서 (국가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