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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 많이 섭취한 여성 폐경 후 우울증 확률 낮다
입력 : 2021.04.06 09: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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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있어 매우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우울증은 대인관계 문제, 자살 등 사회적 문제와 비용 또한 급증하고 있어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우울증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산후우울증이나 갱년기우울증 등 라이프 사이클의 특정 시기에 우울증의 위험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폐경 전 여성에서 과일, 채소 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와 김윤선 전공의는 최근 ‘폐경 전 여성에서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Inverse assosiation between dietary fiber intake and depression in premenopausal wome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을 발표했다.
(참고 *g/1000kcal; 하루 에너지 섭취 1000kcal당 식이섬유 섭취 그램 수.)
또한 폐경 전 여성에서 비우울증 그룹의 식이섬유 섭취량이 우울증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폐경 전 여성 식이섬유 섭취량; 12.45±0.13g/1000kcal(비우울증 그룹) vs 10.30±0.46g/1000kcal(우울증그룹))
또한 연구팀은 폐경 전 여성에서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이 1g/1000kcal 증가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5%씩 감소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반면 폐경 후 여성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폐경기 전 여성에게 있어 식이섬유 섭취 증가와 우울증의 감소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김윤선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폐경 전 여성의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 간의 역상관관계(Inverse Association)는 위장관과 중추신경의 상호작용인 ‘장-뇌 축(Brain-gut Axis)’의 상호작용 및 여성호르몬 등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선행연구가 됨은 물론 식습관 변화와 같은 비약물적 접근법을 통해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폐경 저널(Menopause-The Journal for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2021년 2월호에 게재됐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7호 (2021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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