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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언택트 시대를 이기는 비즈니스 전략
입력 : 2020.05.26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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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의 경제 활동을 정지시켰다. 인류가 겪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가운데 최악의 재앙인 코로나19 이후 네 가지 트렌드가 세계 경제를 지배한다. 첫째, 우리 삶 구석구석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현상이 뿌리를 내린다. 전자상거래,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원격진료, 핀테크 등 언택트(비접촉) 기술이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을 활용해 꽃을 피운다. 둘째, 글로벌 가치사슬, 공급망이 새롭게 재편된다. 제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파이프라인(가치사슬) 모델에서 플랫폼 모델로 바뀐다. 셋째, 신흥 산업에서 독과점 현상이 심화한다. 승자독식 시대에 아마존, 넷플릭스, 카카오 같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플랫폼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면서 주도권을 장악한다. 전통 기업은 영문도 모른 채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거나 시장에서 도태된다. 넷째, 각국 정부는 파괴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활동을 주시하면서 시장 내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반시장적 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책은 2018년에 발간된 <플랫폼하라(홍기영 지음)>의 후속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제시한다. 코로나19로 더욱 빨라진 디지털 혁명을 기회로 삼아 제조업이 스마트하게 재도약하는 체계적인 플랫폼 전환(platformization) 전략을 분석한다. 특히 규모 확대와 다각화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적 전략을 다루고 있다. 국내외 초우량 기업의 최신 동향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집중 조명했다. IT, 금융, 유통, 제조, 미디어 등 전방위적인 기업 사례를 망라했다. 또한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한 플랫폼 기업의 실패 사례를 파헤치고 교훈을 제시했다. 플랫폼 기업의 경제·사회적 책임과 역기능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밝히고 해결방안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긱 경제(gig economy)의 확산에 따라 크게 늘어나는 플랫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살펴보고 경제 윤리적 관점에서 제도적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정보재 이론을 기반으로 경영학 패러다임을 바꾸는 플랫폼 최신 이론과 전략을 집대성한 노력이 주목된다.
‘퇴각로는 버리고 속도전으로’ 움직이는 블리츠스케일링은 격변하는 오늘날의 시장 상황에서 불가피하다. 오히려 신중하고 느리게 접근하다가 따르는 위험과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맹렬한 속도로 사업을 키워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비즈니스를 할 때의 일반적인 규범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노련한 경영자일수록 어려운데, 책에서는 블리츠스케일링을 언제 시도하고 멈추어야 하는지, 어떻게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준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은 지금, 역사 경영 경제 철학 등 각 분야 최고 지식인들의 전망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성공하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저자는 IT·제약업 등 현장에서의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뷰카 환경에 대응해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는 법을 소개한다.
구조화된 대화를 통해 직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코칭 리더십’, 집단 지성과 창의력을 끌어내는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 다양성 증진으로 성과를 내는 ‘포용적 리더십’,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진성 리더십’, 여러 세대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세대를 위한 리더십’ 등 다섯 가지 리더십을 제시한다. 또한 위기를 관리하면서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탁월함, 학습 민첩성, 협력·파트너십과 같이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실천해야 할 개념들을 짚어준다.
[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7호 (2020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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