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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즐기는 정통 미국식 스테이크 청담동 명소 ‘볼트 스테이크하우스’
입력 : 2018.12.04 15: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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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타공인 트렌드의 일번지가 된 청담동에는 그의 말처럼 오감을 자극하는 트렌드세터들이 즐비하다. 그 중 소문난 맛집이 많다는 것도 비밀 아닌 비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정·재계 인사나 셀러브리티들이 찾던 비밀스런 맛집이 방송이나 SNS를 통해 공개됐으니 어찌 더 이상 비밀일 수 있을까. 심지어 미쉐린 가이드도 이런 시류에 동참했다. 청담동 95-15에 자리한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도 이러한 맛집 중 하나다. 2019 미쉐린가이드에서 3년 연속 더 플레이트(스타는 아니지만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로 선정된 이곳은 국내에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건식숙성) 스테이크를 소개한 토종 스테이크하우스다. 순수 국내 브랜드지만 고기는 스테이크의 본고장인 미국의 프라임 블랙 앵거스만 골라 상에 올린다. 맛? 말해 뭐할까. 겉을 바삭하게 구운 안심을 한 입 물면 올해도 잘 버텼다는, 수고했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아, 너무 앞서 나갔나? 우선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심플한 분위기가 객을 반긴다. 최병현 매니저의 말을 빌면 이곳은 “아메리칸 정통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하우스”다. 그러니 당연히 인테리어부터 홀을 채운 재즈 넘버까지 다분히 미국적이다. 주문한 음식은 2인 세트메뉴(20만원). 28일 이상 숙성한 숏로인(허리부분)에서 잘라낸 프라임 등급의 ‘드라이 에이지드 포터하우스(Dry Aged Porter House)’를 맛볼 수 있는데, 쉽게 말해 등심과 안심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티본스테이크에 샐러드와 베이컨, 디저트가 함께 테이블에 오른다.
“미국에는 뉴욕에 있는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가 유명한데, 그곳과 똑같은 고기와 드라이 에이징 장비, 비법으로 스테이크를 완성합니다. 고기는 미국 농무부가 인증한 상위 3% 이내 최상급이죠. 취향에 따라 안심이나 등심이 많은 부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 매니저가 소개하며 테이블에 올린 고기는 굽기 전 생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양과 부위 등을 굽기 전에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운 뒤의 맛은 앞서 말했듯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핏빛 머금은 속살을 씹으니 갇혀있던 육즙이 입안을 채운다. 그릴에 구운 통 베이컨과 토마토, 양배추, 메이플 시럽으로 마무리한 ‘베이컨 플레이트’는 어떤 레드와인과도 찰떡궁합을 자랑할 듯하다. 재미있는 건 새롭게 메뉴에 오른 ‘프라이드 비프’.(이건 따로 주문했다.) 언뜻 탕수육을 닮았는데, 먹을수록 입맛을 당기는 품이 식사 후 맥주 한잔하며 즐기기 그만이다. 올 연말파티엔 스테이크가 어떨까. 볼트 스테이크하우스는 12월 1일부터 연말 테이블 예약을 시작한다. 서두르시길….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9호 (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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