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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즐기는 오마카세·덴푸라 日食 명가 밀레니엄 서울 힐튼 겐지
입력 : 2018.10.18 16: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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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했던 계절이 가고 기분 좋은 서늘함이 찾아왔다. 이즈음이면 녹록했던 입이 색다른 뭔가에 끌리듯 촉촉해진다. 입맛이 돌아왔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기랄까. 이달에 럭스멘이 찾은 곳은 서울 중구에 자리한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그중에서도 최근 새롭게 단장한 일식당 겐지(源氏)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마카세(お任せ·셰프가 내놓는 최상의 요리) 때문인데, 이것저것 메뉴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셰프에게 모든 걸 맡기는 주문형태에 덴푸라(天ぷら·해산물, 채소 등에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낸 일본 요리) 전문 카운터가 새롭게 생겼단 소식에 걸음을 재촉했다.
우선 겐지에 들어서면 넓고 긴 복도가 이채롭다. 호텔 개관 당시 인테리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복도 끝에 새롭게 단장한 덴푸라 전용 카운터와 스시 전용 카운터도 새것의 느낌보단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조화롭다. 튀김도 좋지만 초밥과의 조합이 궁금해 스시 카운터에 앉았다. 정면에 자리한 넓은 창 뒤로 가지런한 정원이 훤한데, 낙엽 짙은 늦가을 혹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엔 어떤 풍경일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상에 오를 메뉴는 ‘주방장 오마카세’.
▶23년 베테랑 셰프가 빚어낸 최상의 재료
구민술 겐지 총괄셰프
주방장 오마카세의 막바지 메뉴는 강원도산 은어튀김과 우동이다. 헤엄치는 모습을 형상화해 튀겨낸 은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다. 우동은 꼭 먹어봐야 할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가시를 제거하고 3시간 동안 훈제한 청어가 들어가는데, 국물과 어우러진 청어의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겐지(源氏)란 레스토랑 이름은 일본 헤이안 시대의 고전소설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 ‘히카루 겐지’에서 유래됐다. 지난 9월 1일부터 오마카세 전문 식당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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