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미팅도 캐주얼하게 ‘다이닝 펍’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입력 : 2018.04.12 17:32:54
-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전경
이미 레스토랑명에서 알 수 있듯 맥주를 좀 아는 이들이라면 구스아일랜드(Goose Island)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미국의 1세대 수제 맥주(Craft Beer) 브랜드인데, 1988년 시카고의 작은 펍으로 시작해 28년간 맥주를 양조해 판매하고 있는 브루어리다. 2016년 12월에 오픈한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강남’은 그러니까 시카고를 제외하곤 전 세계 첫 브루하우스다.
실내에 들어서면 1, 2층에 자리한 양조시설이 웅장한데, 말 그대로 직접 수제맥주를 만들어 메뉴를 구성해 테이블에 올린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홀은 물론, 오픈 키친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는 식사 공간, 프라이빗한 모임을 위한 라운지, 야외 데크와 루프톱까지 갖추고 있어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소스 하나까지 셰프가 직접 만들고 개발한 음식 메뉴가 다양한데, 향과 맛이 제각각인 수제맥주와의 궁합이 기막히다. 셰프가 테이블에 올린 맥주는 가장 인기가 좋다는 3가지. 우선 ‘강남스타일 세종(Kangnam Style Sai son)’은 풍부한 거품과 감귤껍질의 향이 그윽하다. 입안에 머금으면 향 짙은 와인과 풍미가 비슷하다. ‘덕 덕 구스(Duck Duck Goose)’는 열대과일, 복숭아, 파인애플 등 과일향이 상큼하다. 마지막으로 병입된 ‘구스 IPA’는 구스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수제맥주. 미국 내 맥주 경연대회인 ‘아메리칸 비어 페스티벌’에서 6번이나 메달을 수상했다. 화사한 오렌지향과 쌉싸름한 목넘김이 조화롭다. 여기에 어울리는 음식은 ‘나초 슈프림(Load ed Nacho Supreme)’과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Bone In Ribeye Steak)’. 볶은 소고기와 체다 소스, 피코 데 가요(Pico de gallo·토마토, 양파, 고추, 살사 소스 등으로 만드는 요리)를 얹은 나초는 그야말로 맥주와 궁합이 딱이다. 맵지도 그렇다고 짜지도 않은, 알맞은 간이 인상적이다. 구운 통감자와 샤워크림, 구운 채소를 곁들인 립아이 스테이크(미국산)는 충분히 한 끼 식사다. 구스아일랜드 맥주의 독특한 맛이 육즙과 어우러져 풍미를 배가시킨다.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