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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탄산음료 열풍 어디까지 갈까…커피·주류·먹는 화장품에도 ‘스파클링’ 바람
입력 : 2015.06.25 10: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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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막걸리 이어 탄산 사케 등장 탄산 열풍은 지난해 막걸리에 옮겨붙더니 최근에는 장르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투입 분야가 늘고 있다. 일단 주류 부문에선 지난해 탄산 막걸리가 인기를 끈 이후 최근에는 탄산 와인과 탄산 사케까지 등장했다.
국내 사케시장 선두주자 니혼슈코리아의 스파클링 사케 ‘미오’가 대표적이다. 미오는 알코올 도수 5도짜리로 거품과 향이 모두 풍부한 주류다. 식사 전이나 식사 도중, 식사 후 디저트로 차갑게 마시기에 모두 알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색다른 제품인 만큼 가격은 비싼 편이다. 백화점이나 전국 이자카야 식당에서 300㎖ 작은 병 하나가 약 1만2000원에 팔리고 있다. 니혼슈코리아 관계자는 “차갑게 마시는 사케의 경우 탄산이 가미되면 더욱 청량감을 주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하다”며 “한국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류 수입업체 인덜지가 판매 중인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는 현재 이 분야 국내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모스카토 품종을 사용해 달콤하고 상쾌하면서도 가벼운 끝 맛이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한 손에 들고 마실 수 있는 크기인 275㎖로 나왔다. 지난해 버니니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42%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파클링 사케 미오
올해 첫선을 보이는 쿨 라임 피지오는 생두 추출액과 과일 주스에 건조된 라임 슬라이스와 탄산을 주입해 만든 음료다. 생두의 천연 카페인이 톨 사이즈 기준 50㎎ 정도로 일반 커피보다 낮고 칼로리도 78㎉에 불과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자사 100개 매장에서 출시한 ‘요거트 주스 & 망고 젤리 피지오’와 아이스 티 음료 4종, 아이스 티 레모네이드 3종도 750개 모든 매장에서 피지오 스파클링 음료 형태로 제공한다.
스타벅스 탄산음료의 특징은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스파클링 강도를 조절해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트, 미디움, 엑스트라 3단계로 스파클링 선택이 가능해 기분에 따라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맛에서부터 강렬하게 톡 쏘는 맛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에이드에 스파클링을 넣어 새롭게 내놨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답게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 ‘트레비’를 활용한 에이드 제품으로 출시해 눈길을 끈다.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레드자몽, 유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엔제리너스 측은 “탄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여름 탄산음료 신제품을 지난해보다 4개월이나 일찍 출시했다”고 전했다.
기존 롯데칠성과 남양 등에 웅진식품 또한 탄산수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웅진식품은 최근 청량한 맛을 높인 탄산수 ‘빅토리아’를 라임과 레몬맛 2종으로 개발했다. 기존 제품보다 탄산 투입량이 높은 편이어서 청량감이 더욱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이름은 탄산수의 상쾌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과수, 나이아가라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손꼽히는 빅토리아 폭포에서 땄다. 전광대 웅진식품 마케팅팀장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 탄산수는 최고의 다이어트 음료로 손꼽힌다”며 “새 시장을 개척할 요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화장품에도 탄산수 확산 탄산 열풍은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 대표 먹는 화장품 브랜드인 CJ제일제당 ‘이너비’는 최근 젤리 형태 ‘이너비 아쿠아스틱’과 탄산수 타입 ‘이너비 워터스파클링’ 신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알약 형태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에서나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미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피부 관리를 위해 바르는 화장품 못지않게 먹는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탄산수 형태인 이너비 워터스파클링은 피부 관리와 갈증 해소를 동시에 해결해주는 제품이어서 국내 소비자들 역시 사로잡을 전망이다. 피부 속 고유 성분인 히알루론산과 피부 입체구조를 유지해 주는 피시콜라겐을 담은 이 제품은 그린애플 향을 더한 탄산수 형태로 나왔다.
일부 소비자들 중에는 아예 탄산수로 직접 얼굴을 씻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탄산수 세안법이 피부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탄산수는 마시는 차원을 넘어서 버렸다. 물론 탄산수 세안 효과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탄산수 세안은 일반 물과 탄산수를 1 대 1 또는 1 대 2 비율로 섞어 쓰는 방식이 가장 많다. 미지근한 온도가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온도를 맞춘 후 일반 클렌징폼을 사용해 거품을 낸다. 여기서 거품은 탄산기포 효과로 더욱 풍성해져 클렌징 효과가 높아진다. 물로 헹굴 땐 10~20초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으로 거품을 닦아내는 게 좋다.
이처럼 탄산이 음료·뷰티업계 전방위로 퍼지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도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진우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7호(2015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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