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이 강해지는 계절 피부 건강에 적신호 켜지다

    입력 : 2015.05.29 17: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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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과 초록의 계절이다. 눈부신 햇살이 나무의 수피를 쪼아대면 꽃들이 가지 밖으로 얼굴을 다투어 내밀고, 연초록 잎은 허공을 향해 달음질친다. 날마다 탄생하는 꽃과 초록이, 들판을 넘어 이 산 저 산으로 불길처럼 번지는 봄. 활활 타오르는 완연한 봄의 빛깔에 들뜨는 마음이 된다. 수채화처럼 파란 하늘과 빛나는 햇살의 꼬드김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스프링처럼 밖으로 나간다. 야외 나들이, 등산, 골프장, 낚시터, 즐거움은 경쾌하다.

    장시간의 운전도 막히는 도로도 참을 만하다. 그러나 아차 방심하는 순간 피부는 자외선으로 손상을 받게 된다. 장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는 홍반이나 색소침착이 생기고,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잡티와 주름이 늘어나게 된다. 적절한 태양빛에 그을린 피부가 건강해 보인다고 생각했을지라도 막상 검버섯과 기미가 올라온 칙칙한 얼굴을 보면 마음이 영 편치 않다.

    자외선과의 싸움이 벌써 시작되었다. 여름에는 햇살이 따가워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지만, 봄 햇살은 부드러워 자칫 소홀하게 된다. 그러나 한낮의 자외선 지수는 여름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겨울동안 약해진 피부는 한여름만큼이나 자외선이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주근깨, 검버섯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질환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식생활, 건강상태에 따라 심해지기도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역시 자외선이다. 피부는 자외선을 받으면 방어 작용으로 기저 세포층에 있는 멜라닌 색소 세포를 자극하여 갈색의 멜라닌 색소를 만든다. 색소는 서서히 표피 상층으로 올라와 기미, 주근깨, 검버섯, 잡티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소가 더욱 짙어지고 일단 생기고 나면 제거하기가 힘들다. 철저하게 사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야외활동 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색이 일반적으로 더 짙기 때문에 강한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피부색이 더 칙칙해지고 색소가 심화된다. 더불어 광노화에 의한 주름이나 탄력저하 등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남성들은 운동을 할 때 선 캡이나 양산,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드물고 대부분 운동 전에 한번 바른 자외선 크림이 유일한 방어막이다. 자외선 차단을 단순히 미용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피부암이나 그 전구증상도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의 선택과 사용 자외선 중에서 피부에 도달하여 영향을 미치는 것은 UVA와 UVB이다. 이 중 UVA는 구름, 유리창 등을 통과해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하는 강력한 침투력을 가지고 있어, 흐린 날 실내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다. UVB가 일광 화상 같은 즉각적인 피부 손상을 야기시키는 반면, UVA는 콜라겐과 탄력섬유 같은 탄력 물질을 파괴해 주름, 광노화 등을 불러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돼 있는 SPF지수는 UVB의 방어 능력을, PA지수는 UVA의 방어 능력을 대변한다. 대부분 SPF지수만을 확인하고 PA지수는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PA지수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 놓쳐서는 안 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피부단위 면적당 2.0mg/㎠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대략 집게손가락 끝마디, 500원 동전 하나 정도의 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적정량의 2분의 1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SPF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적정 사용량을 바르지 않으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한 양을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 주고, 다소 귀찮더라도 2~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주어야 한다. 운동 시에는 지속적으로 땀을 흘리게 되므로 수시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은데, 스프레이나 스틱 타입의 제품을 사용하면 편리하게 자주 덧바를 수 있다. 날씨가 맑거나 흐리거나 혹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미 발생한 잡티를 위한 피부과 치료 일반인이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나 치료방법과 경과가 다른 다양한 색소질환이 있어 색소의 범위와 깊이, 발생 원인에 따라 피부과 전문의가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해야 한다.

    병변을 원하는 깊이만큼 파괴하는 이산화탄소 레이저, 낮은 강도의 Q색소레이저를 조사하는 레이저토닝 등의 색소레이저, IPL(다파장 레이저) 등을 적절히 병합하여 사용하면서 비타민 C 이온영동관리를 함께 해주면 색소질환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옐로우 레이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브이빔 레이저 등 혈관에 작용하는 레이저로 혈관을 함께 치료하는 것도 좋다.

    색소질환 중에서도 난치성인 기미는 잘못된 시술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욱 짙어질 수 있으므로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피부과 내원 시 추천받을 수 있는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❶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인산 성분의 국소도포제의 사용 | 장기간 사용 시 기미 개선 효과가 있지만, 피부자극이 생기기 쉽고 오히려 색소가 짙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꾸준한 관찰 하에 사용해야 한다.

    ❷ 경구 약제 | 비타민 C, 트라넥삼산 복용

    ❸ 레이저 치료 | 토닝 레이저를 비롯한 색소레이저를 이용하여 피부 톤을 개선시키고, 혈관에 작용하는 레이저를 통해 늘어난 혈관이나 홍조를 줄여주는 등 혈관과 색소를 동시에 치료함으로써 난치성, 재발성 기미를 치료한다. 레이저 토닝은 낮은 에너지로 세포는 파괴하지 않으면서 멜라닌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함으로써 다른 피부조직의 손상 없이 기미를 치료한다. 시술 시 통증이나 시술 후 딱지나 붓기가 거의 없어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고, 1~2주 간격으로 꾸준히 시술 받으면 서서히 흐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크리스털 필링, 글리콜릭산 필링, 비타민 C 이온영동관리 등과 병행 시 부가효과가 있다. 시술 횟수를 늘리면 색소는 물론 피부탄력이나 모공 등도 개선되고, 잔주름이나 탄력도 회복될 수 있다.

    피어나는 색색의 꽃들,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나무들 사이에서 내 피부에도 봄의 기운이 느껴지면 그야말로 진정한 봄의 축제가 되지 않을까?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한 생활 습관 1.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여 외출하기 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발라주고, 2~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준다. 운전이나 운동 등 직접적으로 햇빛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뿐 아니라 겉옷을 입고, 챙이 있는 모자, 선글라스, 장갑 등을 이용한다.

    2.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크림 등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3. 비타민 C, E를 포함한 항산화 제품을 꾸준히 피부에 도포한다.

    4. 비타민 C, E가 풍부한 과일,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한다.

    - 레몬, 귤, 오렌지, 사과 같은 과일이나 토마토나 시금치 같은 녹황색 채소

    - 비타민 C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각종 유해환경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평소 과일이나 채소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식습관도 색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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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피부과 전문의 아주대학교 병원 피부과 임상강사전 명동 고운세상 피부과 원장 현 순천향대학교부속 천안병원 피부과]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6호(2015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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