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만큼 화사한 스타일리시 세컨드카

    입력 : 2015.04.10 1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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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428i Convertible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Memory and desire, stirring(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 Dull roots with spring rain(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194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시인이며, 평론가, 극작가인 토마스 스턴스 엘리엇은 자신의 서사시 에서 ‘봄’을 이렇게 묘사했다. 겨우내 메마르고 잠들었던 땅에서 새롭게 돋아나는 새싹과 생명을 보며 찬란한 봄의 향기를 반어법을 통해 ‘잔인한 계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가 말한 잔인한 계절 ‘봄’이 오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다시 생명의 기운을 한껏 뽐낸다. 봄을 일컬어 ‘계절의 여왕’으로 부르는 것 또한 이 같은 이치 때문일 것이다. 이 시기에 차체의 상단이 열리는 컨버터블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봄의 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LUXMEN은 봄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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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cedes-Benz SLK200 1996년 세계 최초로 하드톱 스타일(베리오-루프 방식, 루프톱이 트렁크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컨버터블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LK200은 그야말로 스포츠카의 팔방미인이다.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 라인을 가져 스포츠카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주면서도 벤츠 특유의 우아함과 아름다움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독수리처럼 날카로우면서도 위엄 있는 외모를 가진 SLK200은 벤츠 라인업 중에서는 엔트리급에 속하는 모델이다. 1796cc 4기통 직분사 엔진을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체가 작아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단 7초면 충분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작은 엔진이 주는 장점 중 하나인 연료효율은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도 SLK200만의 매력이다. SLK200의 공인연비는 10.6km/L로 로드스터 모델 중에서 수준급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2도어 로드스터 모델인 만큼 차체는 그야말로 짧다. 2명만 탑승할 수 있으며, 베리오-루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은 의외로 넓은 편이다. 스포츠카가 주는 주행성능과 대중적인 효율성을 모두 갖춘 모델이지만, 가격은 6720만원으로 살짝 높은 편이다. 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에 효율성과 성능까지 갖추고 있어 로드스터 중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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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 Roadster 미니 로드스터 JCW는 ‘작지만 매운’ 존재다. 국내 출시되는 로드스터 중 가장 작은 사이즈지만, 성능만 놓고 보면 그 어떤 스포츠카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기존 미니 로드스터에 JCW가 튜닝한 엔진이 장착되는 미니 로드스터 JCW는 1.6L 직렬 4기통 밸브트로닉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다. 최고출력 211마력과 최대토크 26.5kg·m의 놀라운 파워를 낸다.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미니 로드스터 JCW는 특별한 자태를 갖고 있다. JCW 특유의 블랙과 레드의 컬러조합을 통해 실내는 물론 외부도 치장했다. 특히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JCW 배지가 장착됐으며, 카랑카랑한 배기음으로 미니 특유의 귀엽지만 야무진 존재감을 자랑한다. 다른 모델 대비 10mm 정도 낮은 차체를 적용한 미니 로드스터 JCW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안정적인 코너링이 장점이다. 여기에 스포츠 주행이 가능한 다양한 주행모드까지 갖추고 있어 실속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가격은 4370만원(2만4755파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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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di A5 Cabriolet 아우디의 로드스터 중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모델은 A5 카브리올레다. 엔트리급인 TT 로드스터도 있지만, 준중형급인 A5 역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A5 카브리올레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소프트톱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앞서 소개한 BMW 428i 컨버터블과 메르세데스-벤츠 SLK200이 하드톱 루프를 가진 것과 달리 천으로 만들어졌다. 외관은 기존 A5 쿠페와 같다. 루프 톱이 천으로 된 것을 제외하고는 아우디 특유의 일체형 프런트그릴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어 아우디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동시에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한다.

    또한 소프트톱 개방과정에서 다른 모델들과 달리 소음이 적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2.0L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변속기가 적용된 스포티한 파워트레인은 A5 카브리올레 만의 매력이다. 경쟁모델이 ‘부웅’ 소리를 내며 한 박자 느린 가속에 나서는 것과 달리, A5 카브리올레는 급가속 시 변속기가 킥다운(낮은 기어비로 급격하게 낮춰 RPM과 반응속도를 올리는 것)을 거치며 곧바로 반응한다.

    스포츠카 모델인 만큼 다이내믹한 세팅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A5 카브리올레는 유난히 딱딱하고 불편하다. 그래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롤링현상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서킷이나 와인딩 주행에 적합한 모델인 셈이다. 주행성능을 강조했기 때문에 공인연비는 다소 아쉽다. A5 카브리올레의 공인연비는 9.7km/L에 불과하다. 반면 가격은 738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5호(2015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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