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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제135회 미술품 경매 | 꽃피는 춘삼월을 화폭에 담다
입력 : 2015.03.06 16: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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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서울옥션이 제135회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며 ‘봄’과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대거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고의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준비한 봄 향기 가득한 작품들을 살펴보자.
정성화 무제
화사한 핑크빛 덧칠 속에 간간이 보이는 짙은 나뭇가지와 그곳을 평화롭게 나다니는 색동 색의 새들이 화려하면서도 평온한 모습이다. 큰 캔버스를 화려한 핑크로 가득 채운 이 작품은 보는 순간 색상과 보색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핑크 덧칠들은 봄을 맞아 만개한 벚꽃 잎들처럼 여겨진다. 봄의 꽃인 벚꽃을 통해 생동하기 시작한 생명력을 새를 통해 표현해 화려함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정상화 <무제(1976)> 정상화 화백은 두꺼운 물감을 바른 화면을 사각형으로 구획하고 이들을 해체했다가 다시 붙이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네모난 균열들을 하나씩 떼어낸 후 다시 물감으로 채워놓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공간들은 하나의 색과 모양을 완성해 간다. 이처럼 독특한 작업을 거쳐 깊이 있는 정서를 추구하고, 전통적인 창과 담을 연상시키는 격자의 화면 균열은 은은한 백자 빛의 색감을 내며 가장 한국적인 미를 드러낸다.
박수근 <여인과 아이> “나의 그림은 유화지만, 동양화다”라는 박수근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손꼽힌다.
박 화백은 당시 일본 유학파들처럼 모더니즘의 기표 아래 작품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지층을 다지듯이 물감을 쌓고 굳히고 두껍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었다. 또 이런 독창성이 한국인의 서민적인 생활상과 정서를 집약적으로 표현해냈다.
그의 소재 역시 이런 점에 닿아 있다. 가난한 이들의 어진 마음과 진실한 삶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 그는 자신이 자란 시골집과 나무, 절구질하는 아낙네, 집 지키는 노인, 아기 업은 소녀 등 서민들의 삶을 이처럼 아름답게 화폭에 아로새겼다.
유영국 <작품, oil on canvas(1966)> 추상예술의 선각자였던 유영국 화백은 차가운 논리와 뜨거운 표현, 그리고 이를 조화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움을 표현한다. 차갑고 뜨거운 돌의 성질을 모두 녹여 자연이 갖고 있는 원시적인 생명력과 구조를 모두 담아내려 노력했으며, 단순한 형태들이 강렬한 색채를 만나 어우러지는 유동적인 색면 공간을 만들어냈다.
서울옥션 Auction | 3월 9일(월) 오후 4시 서울옥션스페이스
Preview | 2월 26일(화)~3월 1일(일) 서울옥션 강남점
3월 3일(화)~3월 8일(일)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
[서종열 기자 자료제공 서울옥션]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4호(2015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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