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심리치료로 힐링!…MBN 신규 예능 "회초리" ‘신선함 통했다’

    입력 : 2015.01.08 1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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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심리치료’라는 신선한 포맷의 MBN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지혜의 한 수, 회초리(이하 회초리)>가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12월 10일 방송된 <회초리> 첫 회는 시청률 3.80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입 가구 기준), 최고 4.797%까지 치솟으며 200여 케이블 및 종편에서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JTBC <비밀연애>는 0.741%, TV조선 <강적들>은 3.210%, 채널A <실화극장 그날>(재)은 2.196%에 그쳤다. 지상파 예능 KBS2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2.899%)에 비해서도 시청률 약 1%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수치다. 심리상담 치료를 이용한 색다른 포맷을 구성해 신선함을 더했다는 평. <회초리>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리얼 고민 해결 버라이어티 토크쇼. 방송에서는 갖가지 고민으로 스튜디오를 찾은 사례자들에게 상담이나 드라마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이들이 심리치료를 통해 내면에 숨겨진 분노와 상처 등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보다 현실적 필요성이 반영된 해결책으로 심리적 안정과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최근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 이에 따라 상담치료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기회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한 제작진은 “노년층과 중장년층 세대들은 물론 젊은 시청자들도 토크쇼에 함께 동참하며 공감할 수 있는 훈훈한 프로그램”이라며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울엄마’ 서경석·김효진 콤비 환상의 ‘케미’ 진행에는 과거 인기 개그 코너 ‘울엄마’의 명콤비 서경석-김효진과 함께 개그맨 겸 프로골퍼 최홍림이 방송 생활 27년 만에 처음으로 MC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서경석과 김효진은 1990년대, MBC <오늘은 좋은 날>의 인기 코너 ‘울엄마’를 통해 환상의 개그 명콤비로 주목받으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홍림은 1987년 MBC <제1회 대학개그제>로 데뷔, 그간 <청춘행진곡>과 <뽀뽀뽀>,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 다수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앞세워 입지를 다져왔다. 또 2002년에는 세미 프로골퍼 자격증을 취득하며 남다른 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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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눈물바다’ 만든 국가대표의 사연 첫 방송에서는 결혼 생활 3개월 때부터 각방을 쓰고 있는 각방 5년차 부부의 고민은 물론 가출한 남편에 고부갈등까지 겪으며 이혼의 기로 앞에 서게 된 20대 젊은 주부의 안타까운 사연과 매일 엄마를 울리는 딸의 고민 등 젊은 세대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특히, 국내 유일의 여성 휠체어 마라토너 김수민(28) 선수가 출연, 그녀의 어머니가 10년 넘게 생일 파티를 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 등이 전해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수민 선수는 2011년 두바이 대회 하프 코스에서 3위, 2012년 호주 대회 하프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2013년 5월에는 서울 국제 휠체어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국내 여성 선수 최초로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한때 음대생을 꿈꾸며 부산 예고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녀는 2005년 3월 열 아홉의 나이에 아파트 4층에서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척수마비 장애인이 됐다.

    방송 중 진행자 김효진과 고민 해결을 위해 나선 회초리 군단의 배우 선우용녀를 비롯, 많은 제작진들까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고, 김 선수는 ‘나를 보며 매일 우는 엄마와 이제는 함께 웃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시댁의 이혼 요구로 위기에 몰린 결혼 4년차 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 평균 연령 70세 이상인 회초리 군단으로부터 따끔한 회초리를 맛보기도 했다. 결국 부모의 마음으로 보듬어준 어르신들의 조언에 부부는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이혼해라?” 이날 첫 번째로 등장한 20대 후반의 여성 사례자는 ‘이혼을 요구하는 시댁, 이혼을 해야 할까요?’라는 고민을 갖고 스튜디오를 찾았고, 이들 부부는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드러내며 출연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이들 부부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심리 치료사와 함께 드라마 심리 치료를 진행했고, 스튜디오에서 직접 심리 치료를 받은 이 여성 사례자는 그간 마음속 쌓인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여 출연진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 “처음에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에 자신도 없었고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잠시나마 치료를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아내의 집착에 진절머리 내던 한 살 연상의 남편 역시 아내의 심리 치료를 지켜보면서 묘한 감정변화를 보였다. 방송 내내 격앙된 목소리로 아내에게 닫힌 마음을 쉽사리 열지 못하던 남편의 목소리 톤이 달라진 것. 또한 말투가 부드러워지는 등 조금은 안정된 모습으로 긍정적인 심리 변화를 보였고, 아내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부부의 심리 치료를 진행한 심리치료사 김세준은 “감정 부분을 잠시 내려놓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지닌 채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갈등만 더 심해질 뿐”이라고 전하며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이혼하라”는 이색 주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즉, 결혼은 행복한 사람이, 이혼은 건강한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김 교수는 “내가 힘들 때 이혼하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혼은 부부 사이를 회복한 뒤 생각할 문제다. 우선 내 자신을 찾은 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후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때 이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2호(2015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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