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만치 않은 가을골프의 ‘굿샷’ 요령

    입력 : 2014.11.07 16: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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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다. 황금빛 단풍 속에서 가을을 만끽하며 라운드를 하던 골퍼들의 마음이 바빠지는 시기다. 대자연 속에서 굿샷을 날릴 최고의 계절인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 계속되는 라운드로 샷 감각은 절정에 올랐기 때문. 하지만 급한 마음으로 라운드에 나섰다간 부상으로 고생할 수도 있고 심한 일교차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가을 골프장에 숨은 겨울’은 어느새 골퍼들을 방해하고 나섰다. 이른 새벽 골프코스를 잔뜩 뒤덮은 새벽 이슬과 질겨진 러프, 그리고 온몸이 떨리도록 춥다가도 한낮의 태양에 여름이 온 듯 더운 날씨 등 가을 라운드를 방해하는 적들은 곳곳에 숨어 있다.

    주말 골퍼가 즐겁게 건강을 챙기면서 타수도 줄이려면 ‘가을골프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을골프 요령은 필드에만 있지 않다. 프로들도 잘 알려주지 않는 가을골프 건강하게 즐기는 법을 공개한다.



    라운드 전 즐겁게 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는 라운드 전이 더 중요하다. 가을철 골프장은 ‘초겨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늦가을 골프장은 도심보다 4~5도 이상 기온이 낮다. 겨울과 가을이 공존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여유 있는 라운드를 위해서 30분 이상 먼저 도착하는 것은 기본이다. 라운드를 앞두고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먼저 옷을 갈아입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뜨거운 샤워다. 골프 복장으로 갈아입기 전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경직된 근육이 깨어난다.

    하지만 길게 하면 독이다. 긴장이 너무 풀리기 때문. 조금 뜨겁다는 느낌이 드는 물 온도로 짧게 샤워를 하고 옷을 입으면 스트레칭을 30분 이상 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을 푸는 방법도 조금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1번 홀 티샷을 앞두고 간단하게 하는 스트레칭은 사실상 효과가 없다. 이럴 땐 짧은 시간에 몸을 푸는 방법이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1번 홀까지 가볍게 달려가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스트레칭을 한 후 1번 홀 앞에서 제자리 뛰기를 해도 된다.

    제대로 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몸에 약간 땀이 나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두꺼운 점퍼 하나는 꼭 준비하자. 날씨가 좋아서 입을 일이 없더라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만약을 대비해 주머니 속에 핫팩 한두 개를 넣어두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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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운드 중 기분 좋은 가을 라운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옷 입는 법부터 평소와 다르게 한다. 상쾌함을 유지하며 근육과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이너웨어를 입고 면 소재 옷을 덧입어 보온을 해준다. 바깥쪽에는 방풍 기능이 있는 스웨터를 입거나 바람과 습기를 막아주는 바람막이를 입어주면 기본적인 ‘겹쳐 입기’가 완료된다.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기온에 ‘입고 벗기’를 반복하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초반 세 홀은 빠른 걸음으로 돌며 체온을 끌어올리고, 라운드 중간중간 카트를 타다 몸이 추워지는 느낌이 있으면 걸으며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일교차가 큰 가을 라운드는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하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온몸의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 ‘에너지 관리’를 하는 방법도 있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 전반 9홀에서는 바나나나 오렌지주스를 먹어 영양을 공급하고, 후반 9홀에서는 초콜릿 같은 고칼로리 제품으로 영양을 보충해주면 좋다.



    가을골프 샷 요령 가장 중요한 ‘타수 줄이기’를 위한 가을철 샷 요령도 있다. 따뜻하게 ‘겹쳐 입기’를 하고 체온도 올리며 코스에 나서면 바로 ‘새벽 이슬’이라는 적을 만나게 된다. 산악지형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아침저녁으로 이슬이 쉽게 생기고 특히 가을철 오전 이슬은 마치 비 내린 뒤처럼 페어웨이를 온통 적실 정도로 강력하다. 가을철 오전 라운드는 마치 ‘빗속 라운드’와 비슷하다.

    티샷을 할 때 젖은 페어웨이에서 볼이 잘 구르지 않는 점을 기억하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런’이 없어지기 때문에 티샷을 할 때는 티를 약간 높게 꽂아서 발사 각도를 높여 볼이 날아가는 거리를 늘리는 것이 좋다. 티를 높게 꽂으면 자연스럽게 드로 구질이 나와 거리에도 도움을 준다. 페어웨이에서도 ‘여유’를 찾아야 한다. 처음 4~5개 홀은 평소보다 최대 2클럽까지 크게 잡고 편안하게 스윙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슬 젖은 그린을 공략할 때도 생각할 것이 많다. 작은 물방울 입자가 잔디에 맺혀 있기 때문에 저항이 생겨 볼이 잘 구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평소 퍼팅보다 3분의 1 정도 더 세게 퍼팅을 해야 거리를 맞출 수 있다. 오르막 퍼팅을 할 때는 평소보다 브레이크 라인을 덜 보고 강하게 때리고 내리막 퍼팅에서는 평지와 같은 느낌으로 하는 것이 좋다.

    위의 요령은 사실 ‘전반 9홀’에만 적용된다. 기온이 올라가는 후반 9홀에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마르기 때문에 평소처럼 플레이를 해도 된다. 한 가지 더. 가을 러프는 어느 때보다도 질기다. 러프에서는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평소보다 클럽을 짧게 잡고 가파르게 내려치는 것이 좋다. 완만하게 쓸어 치는 스윙은 클럽과 볼이 만나기 전부터 러프에 막혀 제대로 된 거리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스샷의 원인이 된다.

    [조효성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0호(2014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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