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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비전을 보다!…Hybrid Highlights·스위스&한국 展
입력 : 2014.10.31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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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상상력!”
정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만들어온 역사와 세계는 상상과 현실을 통해 발전해왔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들이 자신들이 상상했던 것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과학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뛰어난 상상력은 곧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예술작품을 현실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현실에 기반을 둔 과학이 사용된다. 그래서 예술과 과학이 만날 때 시대를 가로지르는 비전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서울대미술관은 스위스연방공과대학과 손을 잡고,전을 선보인다. 예술과 과학이란 이질적인 협업을 통해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탐구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서울대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예술계에서는 아직 낯선, 아니 과학계에서조차 걸음마 단계인 이 기술을 통해 미래세대가 경험하게 될 새로운 공간과 환경,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스위스 로잔공과대학 EPFL이 선보인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2014년)다. 텅 비어 보이는 공간에 신의 물질이란 ‘힉스입자’를 활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대형 뇌세포를 구현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텅 빈 공간을 모바일기기로 스캔하면 전시장을 압도하는 엄청난 크기의 뇌세포를 볼 수 있다.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움직임을 포착해 게임화한 녹셔스 섹터의 <게임 오브 드론즈>(2014년)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양한 비디오카메라와 게임기능을 통해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세상을 엿볼 수 있다. 관람객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에스리 알앤디 센터의 <지문 도시>(2014년)도 눈길을 끈다. 이는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의 지문을 인식해 새로운 가상도시를 구현해 주는 작품이다. 획일적인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마다 다른 지문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획일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의 두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노정민 서울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과학과 예술을 통해 기존 이론에 도전하는 새로운 작품들로 구성했다”며 “사람이 지금까지 경험해온 것 이상의 새로운 감각과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변화할 미래가 궁금하다면 지금 관악산 아래 자리한 서울대미술관을 방문해보자.
展 기 간 : 2014년 10월 8일(수) ~ 12월 7일(일)
장 소 : 서울대학교 미술관 전관
[서종열 기자 자료제공 서울대미술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0호(2014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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